2025년 3월 1일 (토요일)
◈ 산행경로
보산역(07:06)
늦은고개(09:31)
마차산(10:54)
436.6봉(12:05)
임도(12:58)
409.5봉(13:48)
초성교
마니커(15:07)
소요산역
◈ 산행거리
18.34km
◈ 산행시간
8시간
◈ 산행기
새벽에 일어나서 몸 상태도 안 좋고 영 기운이 없어 산행을 가지 말 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그럴 수는 없는 법이라 가는 데까지만 가기로 하고 보산역에서 내려 동광교를 건너 민가 끝에서
산으로 들어가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나지막하고도 반질반질한 능선을 따라간다.
임도를 만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을 지나쳐 불에 그을린 나무 계단들이 있는 가파른 산불 지대를 힘겹게 넘어서 박 무에 가린 감악산을 바라보며 레미콘 공장의 굉음이 신경에 거슬리는 낯익은 늦은고개를 건너 최근의 임도공사와 벌목으로 어수선한 능선을 지나 산으로 붙는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 지대들을 지나 헬기장이 있는 508.9봉을 넘어 마차산(588.4m)의 상징이라 생각되는, 고사목과 노송이 어우러진 기암을 지나 성터로 둘러싸인 정상의 데크로 올라가 의자에 앉아 미세먼지에 가린 동두천 시가지를 바라보며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려니 간간이 힘이 빠지는 것도 결국 자연스러운 생로병사의 일환이라 여겨져 그만 착잡해진다.
전에 없던 ‘꾀꼬리봉’ 리본이 걸려있는 436.6봉을 지나 낙엽에 숨어있는 빙판에 두 번이나 된통 넘어져 팔꿈치를 까이고 지루한 능선 길을 따라 4.2km나 떨어진 임도로 내려가 제1등산로 삼거리를 지나서 줄 곳 흰색 고무호스가 이어지던 409.5봉으로 올라가면 군 통신 시설물이 서 있고 ‘낙가니봉’ 리본과 함께 봉우리를 섭렵하는 분들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임도 삼거리에서 다 지워진 초성교 이정표를 찾아 동쪽으로 꺾어 군부대 시멘트 계단을 지나 흐릿한 능선을 찾아 엉뚱한 남동쪽으로 뚝 떨어지다 돌아와 그런 데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가 가느다란 밧줄들이 얼기설기 매어져 있는 급경사 산길을 게걸음으로 통과해 가시덤불을 뚫고 최근 완공된 터널로 어수선한 초성교로 내려간다.
컨디션 부조로 동두천 6 산은 아니더래도 앞에 있는 소요산은 가야겠다던 애초의 생각을 버리고 굽이치는 신천을 바라보며 인도도 없는 다리를 건너 마니커 공장으로 나가 예전 몇 년 동안이나 바보짓을 하며 다녔던 주위를 둘러보다 소요산역으로 나가 소주 한 모금으로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
▲ 동광교
▲ 공주봉
▲ 늦은고개
▲ 마차산 기암
▲ 마차산 정상
▲ 꾀꼬리봉
▲ 임도
▲ 낙가니봉
▲ 초성교 삼거리
▲ 초성교
▲ 신천
첫댓글 뭐좀 드시고 다니셔요. 참내
삶은 계란도 먹고, 과자도 먹고...
한동안 포근했던 날씨로 녹았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적설이 많고 미끄럽더군요
조심히 다니세요
저도 토요 산행에서 산 하나 포기하고 하산했습니다
ㅎㅎ 이제 포기하는 게 대세입니다...자신을 알아야지요.
몸 생각 좀 하시고
관광모드도 좋읍니다요
몸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되네요...노화 단계이지요.
전화 주시지 그랬어요.
간만에 소요산 짬뽕집에서
한잔하게~
예전에 바보짓을 하고 다녔다는게 뭐예요.
엉아...
나두 짬뽕좀 사줘바바...ㅜㅠ
@횡지암 뭔 택두읎는 소릴..
ㅎㅎ
뭔 얼굴을 보여줘야
짬뽕을 사주던
방석집을 델꾸가든 하쥬ㅠㅠ
전곡에서 바보짓 많이 했지...다 판단의 미스. 그나저나 조기회 먹으러 동두천 함 가야 하는데...
마차산이 일당(8시간)이 빠지네요.
봄기운이 감도는 느낌이 듭니다.
전에 DDC와 토요일 오후에 근무 끝나고 가던 곳인데 이제는 종일 산행이 되었습니다. 임도가 많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