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미래포럼 제195회 강좌 개최… 문병호 장군·허신행 전 장관 ‘열강’
- 학계·산업계·군 등 망라한 100인 전문가, 한국형 장례문화 혁신 청사진 마련한다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구조적 혁신과 중장기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장례산업 100인 전문가 그룹’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단법인 장례지도사협회(회장 이상재)는 최근 문병호 예비역 육군 소장을 자문 위원으로 공식 위촉하며, 향후 30년을 내다보는 장례문화 싱크탱크의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번 전문가 그룹은 학계, 산업계, 의료계, 종교계, 군, 공공정책 분야 등 각 영역을 대표하는 전문가 100인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급변하는 인구 구조와 사회 인식 속에서 장례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공공성을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회 측은 “장례는 단순한 서비스 산업이 아니라, 한 사회의 역사·문화·윤리가 집약된 영역”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적 자산으로 관리되어야 할 분야임을 강조했다.
이번에 자문 위원으로 위촉된 문병호 예비역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43기 출신으로, 통영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임관하여 장성(소장)까지 진급한 인물이다. 그는 육군 제39보병사단장(소장급)을 역임하며 부대 지휘관으로서 현장 지휘 경험을 쌓았고, 군 내부에서는 인사참모부, 인사관리 등 핵심 참모 보직을 두루 거치며 조직 운영과 인재 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협회는 문 장군의 위촉 배경에 대해 “장례산업 역시 인적 자원 관리, 조직 윤리, 공공성 확보가 핵심 과제인 만큼, 군 조직에서 축적된 전략적 사고와 인사행정 경험은 장례문화 혁신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장군은 위촉 소감을 통해 “장례는 한 개인의 마지막을 넘어 공동체가 생명과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의 거울”이라며, “군에서 평생 국가와 조직을 위해 봉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장례문화가 존엄과 질서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병호 장군은 지난 21일 종로 3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포럼 제195회 강좌에서 강사로 나서 “동아시아 역사 속 우리의 역사를 밝힌다”라는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이날 강연에서 문 장군은 군사사와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이 차지해 온 역사적 위치를 조명하며, 올바른 역사 인식이 국가 정체성과 미래 전략 수립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힘은 무기나 경제력 이전에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다"라며,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할 때,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답도 분명해진다"라고 말했다. 이는 장례문화가 단순한 관행이 아닌, 역사와 정신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문가 그룹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강연…‘향신료 전쟁’으로 본 글로벌 리더십 강의 이날 미래포럼에서는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의 특별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허 전 장관은 “향신료 전쟁”이라는 주제로 인류 역사 속 자원 경쟁과 국제 질서 변화를 분석하며, 현재의 글로벌 정세를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허 전 장관은 1942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학교와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응용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농업경제학자 출신 정책 전문가다. 그는 연구자 경력을 바탕으로 농업 관련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을 거쳐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농업·농정 분야에서 학자이자 관료로서 폭넓은 족적을 남겼다.
강연에서 허 전 장관은 “역사는 언제나 자원과 리더십을 둘러싼 경쟁의 연속이었다"라며, “지금의 국제 질서 역시 보이지 않는 ‘현대판 향신료 전쟁’의 연장선에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럴수록 국가와 사회를 이끌 유능하고 도덕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라며, 현 정국과 미래 환경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르신 세대의 고민과 통찰, 미래 세대에 남길 유산” 사단법인 장례지도사협회 이상재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어르신 세대가 나라의 미래와 후세대에 남길 문화적 유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장례문화는 그 사회가 노년과 죽음을 어떻게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며, “전문가 그룹을 통해 상업성을 넘어 공공성과 철학을 갖춘 장례문화 모델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울러 문병호 장군과 허신행 전 장관을 비롯한 연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항상 건강과 열정을 유지하시어 대한민국 미래포럼과 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장례산업 100인 전문가 그룹’은 앞으로 정기 포럼, 정책 제언, 연구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장례 관련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협회는 “장례산업을 비용 중심의 소비 영역이 아닌, 인간 존엄과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공공 문화 영역으로 재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문병호 장군의 합류와 허신행 전 장관의 통찰이 더해지며, 이번 전문가 그룹이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새로운 기준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