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흥분 반과 기대감 반으로 꽃동네에 도착을 하였다. 꽃동네는 처음 가보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타인을 위해 봉사해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훨씬 기대가 되었다.
도착을 하고 난 후 입소식 을 치르고 꽃동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시간이 흐른 후 저녁식사를 한 후에 다른 영상을 또 본 후에 드디어 장애체험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얻은 장애는 언어 장애였다. 사실 말을 못하는 것이 길지만 않으면 별로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 상태로 건물밖에 있는 통나무 징검다리로 갔다. 처음에는 '저 정도쯤이야..'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안대로 눈을 가려 시각을 잠깐 잃은 후에 오직 지팡이 하나로만 그 흔들리는 통나무 징검다리를 건너려니 거의 고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겨우겨우 모든 학생들이 다 건넌 후에 안대를 벗은 홀수 번이 눈 가리고 있는 짝수 번을 손을 잡고 산으로 인도해 나가는 일을 하였다. 내 파트너인 인호를 조심조심 산까지 데려다 주었다. 산 위에는 넓은 평지가 하나 있었다.
도착한 후에 선생님들의 지시에 따라 모두 안대를 풀고 누워서 넓은 하늘을 처다 보았다.그곳에는....... 수많은 별들이 떠 있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아름다운광경.... '하늘에 별을 수놓는다'는 것이 이런 것 일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거기다가 북두칠성,
페가수스자리, 시리우스, 북극성.. 정말 아름다운 별들 이였다. 거기다가 간간히 들리는 아름다운 소리들과 그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어째서 지금까지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그렇게 큰 감사를 해본 적이 없는 것일까??
다음날아침 새천년 건강체조보다 더 무서운 아침체조를 하고나서 4영상 실에서 행복한 가정에 대해서 수녀님에게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제작된 어떤 에니메이션을 보았다. 그 에니메이션의 내용은 한 소녀의 엄마가 그 소녀가 3살 때 돌아가셔서 그 소녀에게 비디오 테이프를 남겨서 소녀가 어려운 일을 격을 때마다 도와주는 것이다. 마지막에 새엄마를 맞고난 후 엄마를 잊고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라는 대목에서는 우리 줄에서만 상당수가 눈물을 보였다.
그 후에 지금 자녀 중심인 우리 가정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었고 선택 프로그램에서의 역할극은 내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후..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 수련회의 궁극적 목적인 봉사활
동이라고 생각하는 봉사활동 시간이 돌아왔다. 내가 가는 봉사지는 통동 이였다. 통동 이라고 해서 어떤 병동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후에 알고 보니 장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가 통동 이라고 하였다..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간 후에야 봉사지인 통동에 도착한 우리는 '사랑실천'이라고 부르는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인호와 한 조가 되어 남자아이들이 모여 있는 은하수방에 배정이 되었다. 사실 봉사가 쉽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처음에 가서 한 일을 한 장애우의 운동을 시켜 주는 것 이였다. 약간 몸과 정신이 혼미해서 손을 떼면은 잘 걷지 못하는 한 아이를 손을 꼭 잡고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운동을 시켰다. 이만하면 충분하겠지 하고 방에 데려다 주려고 하면 다시 나오자고 해서 좀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봉사하러 왔으니까 내 몸 정도야 희생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한참동안이나 힘들게 복도를 왔다 갔다 하였다. 그 후에 간단하게 수건을 갠 후에 옷을 벗기고 잠옷으로 갈아 입히는 순서가 있었는데 어떤 장애우는 잠옷을 입히면은 자꾸 벗으려고 해서 약간 힘을 줘서 입히다가 거기 있는 삼촌(담당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오후 3시쯤 되자 저녁식사를 돕게 되었다. 한 술 한 술 입에다 떠서 먹여주는데 두명을 먹이는데 엄청난 시간이 결렸다. 그리고 팔이 아파서 팽개치고도 싶었지만 겨우겨우 참았다. 저녁을 다 먹인 후에 장애우 들을 다 내보낸 후에 은하수 방을 청소를 했다. 청소를 다 끝내고 저녁을 식당에서 먹은 후에 간단히 밖에서 애기들 및 아이들과 놀아 준 후에 다시 숙소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왔다.
그리고.. 수련회의 백미(!)인 캠프파이어가 시작이 되었다. 첫 순서는 우리들의 수화, 렉크댄스, 역할극 등으로 꾸미었다. 수화에서 전형적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인 마법의 성과 사이에 끼어서 나오는 '사랑으로'가 정말 듣기가 좋았다.
그 후 2부 순서는 전형적으로 캠프파이어와 돌고 돌면서 춤추는
댄스파티다. 마지막 순서는 보나마나 촛불의식 일 거라고 지레 짐작을 해 버려서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이 빗나가 버렸다.
촛불의식이 아니라 5월 1일에서 3일까지 생일을 맞은 친구들을 축하해 주는 것 이였다.
처음에는 한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곧 한마음 한 뜻이 되어서 생일을
맞은 친구들을 축하해 주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나누어준 간식을 먹고 우리는 잠이 들었다.
마지막날 아침을 먹고 수련회를 하면서 느낀 소감을 말하는 시간 이였다. 어제 강의를 해주신 수녀님의 '꽃동네가 없어지게 여러분이 해 주세요'라는 말이 마음에 닿았다. 이 꽃동네처럼 장애인들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 꽃동네라는 지역에 장애우들이 들어가 있지 않는 세상을 수녀님은 바라셨다. 그 말을 듣고 난 후에 나도 그런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수녀님의 말씀을 들은 후 지금의 심정을 각 반 대표들이 말을 하였다.
소감을 들으면서 나는 공감하는 부분과 반성하는 부분이 많이 생겼다.
꽃동네를 떠나는 버스에서 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게 해준 것과 봉사의 마음을 가지게 해준 꽃동네에게.. 그리고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좋은 경험과 교훈을 얻고 가게 해주는 꽃동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꼭 다시 와서 꽃동네 가족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첫댓글 주선아 정말 멋지구나!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어서 고맙다. 집사님도 하영이와 하늘이가 크면은 꼭 가보고 싶구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