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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남진 4구간
■산행코스:백복령~두타산~댓재
■거리:약 29km
■일자:2023.08.05~06(이동시간포함)
이번주도 어김없이 토요일 저녁에 출발을 한다.
차를 삼수령에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백복령으로 이동. (택시비 89,000원)
5일 저녁 7시 출발해서 백복령에 도착하니 6일 새벽 0시 30분이다.
이동거리는 짧아졌지만 국도 꼬불길이 많아서
한계령 가는 시간과 비슷하다.
백복령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여름에 절정인 8월 첫 주라 그런지
기온은 높고 바람은 전혀 없고 습도도 무지 높다.
대간 야간산행 중 가장 더운 거 같다.
얼마나 걸었을까? 온몸이 땀으로 다 젖어버린다.
혹서기 산행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처음으로 느껴본다.
역시 날씨의 차이가 체력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람만 좀 불어주면 체력적으로 조금씩 회복이 될 텐데.
체온이 올라가서 떨어지지 않으니 회복이 힘들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열심히 걸어야지.
새벽 3시경 상월산에 도착한다.
해가 뜨면 바람이 좀 불어주려나 하는 기대에 해뜨기만을 기대하며
7시경 갈미봉도착.
해가 뜨고 날이 밝아오니 동해 쪽에서 바람이 간혹 불어온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체온을 식혀가며 진행을 한다.
8:00경 고적대삼거리도착.
고적대에 오르니 조망도 터지고
갑갑한 더위도 좀 사라지는 느낌이다.
10:30 드디어 청옥산 도착.
온몸은 땀에 젖었고 배는 고프고
진짜로 더위와의 한판 싸움이다.
청옥산 샘터로 이동하여 햇반과 멸치볶음으로
아침을 먹는다. 더우니 먹히는 것도 없고 물말은 햇반만 먹힌다.
샘터에서 물도 많이 마시고 식사도 하고 회복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두타산을 향해서 열심히 오르막과 내리막을 걷는다.
11:40 두타산 도착.
청옥두타구간이 힘들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생각보다는 오를만했던 거 같다.
남진보다는 북진이 더욱 힘든 코스인 듯하다.
두타산 오던 중 소나기성 비가 와서 더위가 좀 가시나 싶어 좋았는데 댓재로 가는 중 비가 더 많이 내린다.
신발에 물이 다 들어와 질퍽질퍽. 옷도 다 젖었다.
댓재까지 약 7km 거리를 걸으며 삼수령까지 가야 돠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하며 걷는다.
고민 끝에 몇 가지 조건을 땨져보고 극복가능 하다면 진행을 하는게 맞다고 판단하고
몇가지 조건을 따져본다.
첫째, 체력- 체력은 힘들지만 갈 수 있을 거 같다.
둘째, 시간- 댓재도착 13:50. 식사 1시간 소요. 댓재에서 15시 출발. 삼수령도착 예정시간 익일 0시.
많이 늦어진다. 출발도 늦었고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탓이다.
셋째, 식량 및 식사 - 댓재 도착하니 식사할 곳이 없다. 휴게소에는 음료만 판다. 라면도 없어서 못 끓여 준단다.
가지고 있는 식량은 햇반 1개와 행동식들. 먹을게 부족하다.
넷째, 날씨 - 비가 계속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다. 체온보호를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
(여벌옷, 우위등)
종합적으로 따져보니 진행 불가.
마음을 비우고 댓재에서 중단한다.
남은 구간이 많고 날씨도 안 좋으니
그래~ 잘 판단했다고 위로를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찝찝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다음 주에 남은 구간을 포함해서 가게 되면 130km가 되는데 또 날씨가 이번주처럼 더우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선다.
계획했던 거리를 못 가고 돌아가는 마음이 좋지가 않다. 이번구간에 비도 문제였지만 더운 날씨에 완패한 거 같다.
체력도 더 키워야 되고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것을 느끼며 귀가를 한다.
백두대간 남진 5구간
■산행코스:댓재~삼수령~도래기재~고치령~죽령
■거리:약 130km
■일자:2023.08.12~15(이동시간포함)
지난주는 이틀간 감기로 고생을 한다.
비 맞고 체온이 떨어져 감기가 온 거 같은데 쉬면서 몸상태를 보니 근육통도 심하다.
매주 산행에 몸도 지쳐있었던걸 알았다. 역시 회복이 더 중요해.
이번주 삼백종주에 지난주 못 간 삼수령까지 130 키로인데 아프면서도 그 걱정만 줄 곧 한 거 같다.
금요일쯤 되니 몸상태가 다시 올라온다.
어김없이 토요일 배낭을 꾸리고 저녁에 출발을 한다.
전체구간의 중간지점인 도래기재에 주차를 하고 봉화택시를 불러 댓재로 이동을 한다. (택시비 12만 원)
13일 01시경 댓재도착. 인증사진 찍고 1시 10분경 산행시작을 한다.
지난주처럼 날씨가 더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한 주 사이에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다행이다. 이 정도만 되어도 걸을만하다. 그래도 땀은 금방 내 온몸을 다 적신다.
황장산 지나서 계속 발걸음을 재촉한다.
5:30경 덕항산 도착하니 날도 밝아오고 온통 안개가 자욱하다.
5:50경 구부시령 도착.
구부시령부터 아침햇살과 안개로 인해 몽환적인 산길을 계속 걷는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첫 아침햇살은 기분을 항상 좋게 해 준다.
푯대봉, 건의령을 지나서 조망이 터진 대간의 좁은 마루금을 계속 걷는다.
산림교육장입구 이정표에서 산림교육장방향으로 좌회전을 한다.
10:15 삼수령도착.
삼수령휴게소에서 라면과 밥을 먹을 기대로 열심히 왔건만.
휴게소사장님이 아파서 금일 휴업이다. 난감해진다. 먹어야지 걷는데.
햇반 먹고 또 30킬로 걸어 갈려니 엄두가 안 난다. 제대로 먹어야 가는데.
궁리 끝에 택시를 불러 밑으로 내려가서 먹고 오기로 결정한다.
약 5km 내려와서 맛있는 식당에서 된장찌개와 두루치기를 시켜서 맘껏 먹고
편의점에서 시원한 것도 마시고~ 아~~ 살 것 같다.
이제 바람에 언덕으로~
관광객들이 택시를 타고 많이 올라간다.
우리는 그냥 뚜벅이니깐 열심히 걷는다.
한참 오르니 풍력발전기 선풍기들이 좌악~~~~ 생각했던거보다는 보기가 좋다.
그리고 배추밭들이 정원처럼 잘 정리되어 펼쳐져 있다.
보기에는 좋으나 산에 훼손은 많이 되겠구나 싶다.
길도 좋고 풍경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불어줘서 편하게 걸은 거 같다.
비도 살짝 뿌리더니 멈췄다.
15:55 문동재 도착
함백산을 향해서 간다.
함백산을 오르니 고도가 높아서 고산 느낌이 너무 좋았다.
18:00 함백산도착
정상에서 멋진 풍광을 보고 바로 하산시작.
18:50 만항재도착
만항재휴게소에서 라면과 감자전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날씨가 선득하니 춥다. 어평재까지 츄위가 걱정되어 만항재에서 일회용 우의도 구입하고
체온보호를 위해 입고 하산을 한다
21:10 어평재도착
어평재에서 그냥 푹 쉬기로 결정한다.
새벽 4시에 태백산을 향해서 출발한다.
유일사에 도착하니 시원한 식수가 있다.
먼저 와 있던 산객분들이 김밥을 주신다.
어떻게 배고픈지를 아시고 미리 물어봐 주시니
너무 감사히 넙죽 받아먹는다. 손수 만드신 거라 더욱 맛있었다.
물도 보충하고 다시 장군봉을 향해서 걷는다.
국립공원길이니 정비도 잘 되어있고 풍경도 아주 좋다.
7:30 장군봉도착
태백산능선은 인자한 선비같이 부드럽고 완만하다.오르기가 아주 편하고 좋았다.
부쇠봉지나 깃대배기봉을 지나 태백구간을 벗어난다.
이제 경북영주권으로 진입한다.
드디어 강원도를 벗어났다.
지난주 태풍에 길상태가 엉망이다.
접경지역이라 평소도 관리를 잘하지 않는 곳 같다.
다시 능선 경사도가 가팔라진다. 오르막을 몇 번 오르니 구룡산도착.
경북권으로 넘어오니 날씨가 더 더운 거 같다.
산새도 강원도하고 다른 거 같다.
14:35 도래기재도착
차에 준비해 둔 식사도 준비해서 먹고 또 푹 쉬다가 출발을 한다.
지쳐있는 상태에서 준비하고 정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시간도 많이 들고 피로도 더하여 다음부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16:50 출발
옥석산까지 한시간가량 오르막지옥ㅎ
배부르고 느선 해진 마음으로 오르니 더욱 힘들었다.
17:50 옥석산도착.
박달령 19:00 도착.
박달령샘터는 수량이 적어서 패스.
22:15 늦은목이 도착
23:10 갈곶산 도착
15일 2:00 마구령 도착
소백산구간에 접어드니 잠잠하던 바람이 솔솔 불어줘서
잠도 이겨낼 수 있었고 걷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제 고치령을 향해서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은 잠과 피로를 이겨내게 해 준다.
가다 보니 물이 부족하다 고치령 8km 남겨두고 생수통에 물이 반밖에 없다.
1km에 한 모금씩 마시면서 고치령까지 근근이 도착한다.
06;00 고치령도착
고치령에 여우샘에서 물을 보충한다.
물맛이 아주 좋다. 어떤 분이 2리터 생수통을 오십 개 이상 가지고 와서
받아간다. 여우샘 물이 상온에 오래 두어도 변질이 안된다고 물성분이 아주 좋다고
가끔씩 올 때마다 퍼간다고 한다.
고치령에서 택시를 이용한 급식을 한다. 처음 해보았는데 비용이 좀 들어도 편하고 좋았다.
기사님도 아주 친절한 분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다.(봉화춘양택시 010.3179.0577)
고치령까지 왔으니 이제 죽령까지는 가야지. 여기까지 온것이 아까워서라도.ㅎ
마지막 죽령을 향해서 출발한다.
국망봉까지 10여km를 향해서 소백산 마루금으로 올라탄다.
초반에 업힐이 상당히 길고 가파르다.
이제는 힘들어도 마지막 구간이라 생각하니 피로도 적은 거 같다.
가는 도중 산에 시설물 설치공사를 하시는 공사팀 분들을 만난다.
숙소를 만들어 놓고 아예 숙식을 해결해 가면서
장기간 공사를 한다고 한다.
항상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물어보고 정보도 듣는다.
헬기를 사용하여 자재를 받는데 한번 이용하는데 80만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산속에서 지내니 저녁시간대가 힘들다고들 하신다.
맛있는 카레도 얻어먹고 작별인사를 하고 비로봉을 향해서 출발한다.
12:35 국망봉도착
소백산의 나무하나 없는 마루금을 대낮 뙤약볕을 맞으며 열심히 걸어간다.
그래도 소백산은 참 아름답다. 능선도 아름답고 멀리 보이는 하늘과 구름도 아름답고
바람도 불어줘서 더욱 아름답다.
14:00 비로봉도착
강한 햇빛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로 출발을 한다.
연하천대피소 7km 남겨두고 휴대폰배터리가 7% 남았다.
헉. 트랭글기록 지워지는데. 그때부터 발걸음 속도를 엄청 낸다.
위기상황이니 에너지가 막 나오는 거 같다.ㅎㅎ
16:00 제2 연화봉도착.
대피소로 올라가서 충전을 요청하고 얼음물 두 잔도 얻어 마신다.
휴~ 트랭글 안 끊겼다.
20여 분간 쉬었다가 다시 죽령을 향해서 하산을 한다.
17:50 죽령도착
개인적으로 130km를 처음으로 완주해 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간이 많이 걸린 점이다.
산행출발 후 중반부쯤에서 시간보다는
이더위에 무리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이 썼다.
시간과 완주에서 완주를 선택했다.
물론 체력이 더 좋았더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을 터지만 그것은 아직 나에게는
욕심임을 안다.
갈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지 않고 가야지 오래간다.
지난주 못다한 잔여구간과 대간길에서 삼백종주구간 총 130km를 완주하고
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지난주 더위에 완패해서 마음속으로 두렵기도 했지만
또 이렇게 이겨내고 나니 자만심이 살짝 올라오기도 한다.
항상 자만과 두려움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나약한 인간인가 보다.
다음 구간은 가을을 더 느낄 수 있는 산행이 지 싶다.
다음 구간은 대간 절반을 넘어가는 구간이라 더욱 기대된다.
첫댓글 혼자서 먼거리를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네~감사드립니다ㅎㅎ혼자는 아닙니다ㅎ
대단한 열정입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면서 산행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수고하셔습니다
네~감사합니다^^
ㅎㅎㅎ 고생 하셨구요
교통편이 불편했던 강원도 구간도 끝나고 이제 경상도 땅이라
곧 문경과 상주땅으로 휘리릭 지나실듯 합니다.
길게 가는날 얼굴 보러 한번 갈테니 스케즐 관리 잘 하시고
체력관리도 아울러 정신력도 키우시기 바랍니다
방장님~감사합니다ㅎㅎ
응원에 더욱 힘내고 완주 했습니다.더 노력하겠습니다^^
아.혼자서 진행 하셨나 보네요.ㅠㅠ 역시 대단 하십니다 ^^ 안전산행 끝까지 응원 드립니다~!!
아니요ㅎ 늘 같이하는분들과~
대간길 중에서 삼백 종주길이
거리도 1백여키로 나오고 걷기도 적당한데
잘 골라서 산행하셨네요.
앞 구간에서 삼수령까지 왔어야 좀 더
편안한 산행을 하였을것 같습니다.
길고도 먼길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준대장님 길은 참 좋았고 볼거리도 많아 좋았습니다ㅎ 근데 이 더위란 놈이ㅎㅎ 더 노력하겠습니다ㅎ
동행하신분(타키님)은 산행기에 노출을 안 하시는군요...ㅎㅎ
긴걸음 수고많으셨습니다...
눈썰미가 ㅎㅎ 네 응원감사합니다^^
혹서기에 130km^^ 수고많으셨습니다
정독하는 내내 짠하고 안타까운 마음이ㅜㅜ
시간과 완주ㆍ두려움과 자만...공감 되네요^^
그치요ㅎ 다들 고민하는건가 봅니다ㅎ 선택은 본인의 몫인듯~
오르막횽님 대간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긴거리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네~~감사합니다^^
서울행 기차에서
잠시 졸다가
들어오니 눈이 번뜩입니다
참 아름다운 산행기 읽게되어 미소지움요
두마리토끼 는 원래 잡는게 아니고 놓쳐야 제 멋입니다(재맘대로)
힘겨운 여정인데도 불구하고
글도 사진도 풍부합니다
살짝 올라오네요
해보고 싶은 ~~~ㅎㅎ
고생많으셨습니다
훌륭합니다 ~~♡
기분좋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ㅎ 길이 너무 좋아서 가을정도에 하면 정말 좋은길이지 싶습니다ㅎㅎ
오~ 개인 커리어 최고거리 갱신을 축하드립니다.
130키로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게
100키로가 넘어가면 일수가 하루 더 필요하게 되어
까다로운면이 있거든요.
대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을 지나네요.
대단합니다.
경상권의 명산들 즐기며
안산 하세요~~
네~응원감사합니다ㅎㅎ경상권은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도 큽니다ㅎ
무더운날 진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곧 선선해 질테니 계속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
응원받고 더 얼심히 가보겠습니다. 더위도 이제는 지나가겠지요ㅎ
탄력 받고 가속도가 붙어 거침없이 내려
오시는군요.
산방전에 졸업할려면 달에 200k이상
짤라 먹어야 될듯 싶군요.
무더위에 긴구간 수고했습니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