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 연출의 비명자들 1
공연명 비명자들 1
공연단체 극단 고래
작 연출 이해성
공연기간 2019년 3월 22일~31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3월 29일 오후 8시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 연출의 <비명자들 1>을 관람했다.
이해성은 극단 고래의 대표, 작가 겸 연출가다. 2008년 백수광부 정기공연 <고래>作/연출.2009년 백수광부 정기공연 <고래>作/연출[박근형 연출], 2011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품 <살>作, 2012년 대학로예술극장 ‘봄 작가, 겨울무대’ <치유>연출, 2012년 남산예술센터 <사라지다>作/연출, 2013년 대학로예술극장 <빨간 시>作/연출, 2014년 대학로 자유소극장 <불령선인> 작 연출, 2015년 <불량청년> 작 연출, 2017년 광화문광장에 블랙텐트를 설치하고 <불량청년> 등을 공연했다.
수상경력은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당선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2007년 제10회 신작 희곡페스티벌 당선 <고래>, 2008년 밀양 연극제 희곡상 <고래>, 200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활성화 사후지원금 선정 <고래>, 2009년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 선정, 2010년 전국문예회관 연합회 주최 창작 팩토리 우수연극제작 지원 선정 <살> 2016년 <불량청년>으로 서울연극인대상 등을 수상했다.
<비명자들>은 외세의 침입, 정치적 수난, 대기업 근로자, 학교폭력, 불의의 사고, 세월호 그 외의 사건사고로 불의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고통과 비명을 소재로 해 1, 2, 3부 작으로 형성된 철학적 심리학적 종교적 사유를 담은 연극이다.
<비명자들 2>가 2018년에 공연되었고, <비명자들 1>은 2019년 신작이다. 무대는 배경에 돗자리 크기의 천을 얼기설기 늘어놓은 형태의 문양이 무대 좌우로 펼쳐져 있고, 거기에 영상으로 한글 자막을 투사해 영어대사에 대처한다. 1m 높이의 단이 무대 좌우로 연결되어 있고, 그 양쪽에 타악기와 생황, 그리고 현악기 연주석이 있어 극의 시작부터 대단원까지 연주로 극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조명효과로 장면변화에 대처하고, 컨테이너를 이동 배치시켜 사용을 한다. 입체로 된 사각의 조형물을 의자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에 매브니(MAVNI) 지원병이 런닝과 팬티만을 착용한 채 집총훈련을 하며 무대를 구보로 회전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매브니(MAVNI)는 미국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에게도 미군 입대를 허용하고, 미국 시민권을 단기에 취득하도록 하던 제도인데, 이라크 전쟁과 아프카니스탄 전쟁 모병 책으로 사용되었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국적의 청년들 11만 명이 매브니(MAVNI)에 입대했다.
당연히 영어로 구령을 하고 배경에 한글자막이 투사가 된다. 주인공인 한국인 요한과 현우는 작전 수행 중 무고한 희생자들의 살해현장에서의 비명들 듣고, 요한은 그 이후로 무통 증 인간이 된다는 설정이다. 알카에다가 미국무역센터 빌딩에 비행기를 충돌시킨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과 그로 인해 이성을 잃고 반복해 비명을 지르는 병에 걸린 사람이 수천에 이르고, 타인도 이들의 비명으로 인해 고통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비명을 지르는 사람과는 달리 그 비명을 듣는 사람들은 비명소리에 시달리고, 비명을 혐오할 뿐 지르는 자의 심적 고통을 이해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요한은 무통인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귀가한 요한을 아버지가 꾸짖으며 때리기 시작한다. 묵묵히 얻어맞던 요한이 아버지에게 덤벼들어 때려 쓰러뜨린다. 누이가 말린다. 요한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릴 때 어머니가 지르던 비명을 기억하며 아버지를 때려 쓰러뜨린다. 장면이 바뀌면 한국에서도 비명자가 등장하고, 비명을 지르며 거리를 헤맨다. 주인공 요한은 비명자의 계속되는 비명을 멈추게 하려다가 비명 자를 살해하게 된다. 살인자로 체포되어 배심원 평결재판에서 피고인으로 평결을 기다리게 된다. 재판정에서 변호인은 비명을 지르는 자의 고통을 멈추게 하려했을 뿐 전혀 살해의사가 없었음을 알리지만,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내린다. 그러나 판사는 살해의사가 없었고 비명을 멈춰 고통을 종식시키려는 행위였음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리고 석방한다. 이로 인해 고통연구소가 생긴다. 한편 정부에서는 한국에서도 비명자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통령까지 등장해 비명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발표를 한다. 그러자 국정원에서 요한을 비명 자를 처치하는 인물로 고용을 하려든다. 고통연구소에 근무하는 요한의 새 여자 친구는 그 일에 종사하지 않도록 말린다. 그러나 요한은 국정원 일을 맡기로 작정한다. 새 비명자가 등장을 하자 요한이 비명자의 목을 지난번처럼 조르기 시작한다. 여자 친구는 사력을 다해 말리면서 극은 점입가경으로 들어간다. 새로운 비명자가 등장을 하고 화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고공에서 농성을 하는 노무자의 상황이 소개가 되기도 한다. 대단원에서 주인공은 비명자와의 대처과정에서 드디어 무통증의 상태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결국...
이요셉이 요한, 김동완이 고통연구소장, 박윤정이 요한의 여자친구, 이송이, 김혜진, 박선신, 김성일, 김지현, 홍철희, 김수량, 변신영, 최선화, 박현민, 이사랑, 오찬혁, 임다은, 이은주, 문종철, 임미나, 김지훈, 한상욱, 차성진, 장진희, 김재환, 이준호, 고기현, 박지영 등 출연자 전원의 기량을 다한 호연과 열연은 물론 오케스트라 단원 같은 앙상블로 관객을 극에 심취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서지영, 조명 성미림, 영상 윤형철, 의상 홍정희, 안무 박이표, 음악 기타 박석주, 콘트라베이스 김성배, 타악 박인열, 바이올린 강해진, 생황 김효영, 음향 김동욱, 분장 장경숙, 소품 서정인, 사진 이지락, 판화 이윤엽, 그래픽디자인 김소희, 드라마투르크 이단비 남지수, 무대감독 안영주, 조연출 남기헌 김다슬 , 조명오퍼 서지후, 음향오퍼 윤세얀, 영상오퍼 윤희남, 기획 홍보 신장환 박윤선 김수연 김다임 오세훈, 그 외 목소리 출연자와 프로그램북 사진촬영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 연출의 <비명자들 1>을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력 그리고 연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신표현주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3월 2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