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불만
이게 무슨 개 신세여
자유를 달랑개, 자유를
대물림 내 털옷은 어쩌고
이 옷은 또 뭐꼬?
ㅡ 김경애
〚쪽수필/오정순〛
반려견과 함께 하며 외로움 덜어내는 풍속이 무시하지 못할 현실이다. 애지중지 아끼는 정도가 지나쳐 보이면 남몰래 불만스럽기도 해서 제목을 읽으며 피식 웃는다. 시인은 개의 불만을 읽어 주었겠지만 다른 생각이 치고 올라온다.
예전에는 동식물 이름에 개라는 접두사가 들어가면 낮추어 부르는 격인데 요즈음에는 개 쩐다, 개 맛있다, 개 멋지다 등으로 개를 앞세워 강조하는 추세다. 젊은이들의 표현이 생각나서 “개 불만이다” 해본다. 세상은 좋거나 나쁘거나 지루한 것을 못 견뎌 자꾸 변한다.
날마다 공원에서 만나는 개와 사람의 풍경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아무리 개 팔자 상 팔자라고 해도 자유가 없는 개로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란 생각에는 변함없다.
최근 들어 부쩍 견공의 패션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주인과 의상 깔맞춤하여 나들이 나오기도 하고 멋스럽게 털을 깎아 만화의 주인공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지나가는 개 옷 보고 메이커가 뭐냐고 물을 때면 개도 나도 개 불만이다. 날씨가 더워져도 옷 입고 있으면 또 개 불만이다. 뛰고 싶은데 과보호해주어도 개 불만이다. 개 불만!!!
첫댓글 머리 꼬리털을 칼라로 물 들이고 옷도 패션으로 주인의 취항대로 꾸민는데 정작 개는 좋아할까요.
그래서 개 불만 개 불만입니다
개도 불만이겠지만 바라보는
사람도 불만입니다
내 이웃보다 자신의 반려견이
우선인 현실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개 불만!!!
과유불급
당연요
자기 개 자기가 알아서 할 요량이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요. 얼마나 이쁘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이쁘면 그 상대편 입장을 먼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하며 저도 저런 모습에 불만을, 디키시에 쪽수필에 심히 공감합니다^^
개 불만, 개 불만요
저런 모습을 볼때면 굳이 저래야 하나 싶어 바라보는 마음이 불편해지곤 합니다. 개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걷고 뛰고 싶지 않을까요.
정말 개 불만입니다.
삶이 감사해야 할 이유 중 하나로 넣었습니다
나는 개 줄을 매지 않아도 된다
아직은 자율적 구속은 있어도 종속적 구속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면서 스스로 감사해 합니다
완전! 요새 딩크족들은 개 패션 자랑이더군요.---개 불만도 모르고, 모르고
참으로 볼만 합니다
오정순선생님, 저의 "개 불만"에 공감해 주시고 쪽수필 얹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애완견을 키우는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개가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할수 없다는 소견입니다.
아 오셨군요
시인님의 견해에 극공감하면서
요즈음 유행어와 맞물려서 개 불만 중의적으로 써봅니다
이왕이면 이 곳에서도 활동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