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경상도식 애교 연기 너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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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경상도식 애교 연기 너무 어려웠어요”

- 송새벽, 이시영 주연 <위험한 상견례> 언론시사회 열려
배우 이시영이 경상도 사투리로 애교 연기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시영은 1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위험한 상견례>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애교가 전혀 없는 편인데 부산 아가씨는 애교가 굉장히 많고 ‘오빠야’라는 소리 한마디로 좋아한다고 해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이어 “경상도 사투리를 가수 메이비에게 배웠는데 그렇게 하면 뺨 맞는다고 혼나기도 많이 했다”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렇게 애교스러워 보이지 않더라. 정말 힘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시영은 이번 영화에서 애교 5단, 내숭 9단의 깜찍한 경상도 처녀 ‘다홍’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다.

서울 출신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던 이시영은 “처음에는 사투리 연기가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설레였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웠다”면서 “분명히 모자한 부분이 많은데 감정신에서는 사투리보다는 감정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전라도 순정파 ‘현준’을 연기한 송새벽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서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구나 하고 느꼈는데 나중에 다시 읽는데 내가 울고 있더라.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애정이 갔다”며 출연이유를 밝혔다.

김진영 감독은 ‘지역감정’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지역감정’이라는 소재를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엽적으로 코믹하게 다루고 희화화시켰는데 이를 보다 많이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지역감정을 심각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운동회의 청군, 백군이라고 생각하고 잘 놀다 가는 운동회의 느낌으로 접근해서 풀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경상도나 전라도 대변하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라며 “우리가 살아왔던 곳과 태어났던 곳에 대해서 재밌게 생각해 보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지역감정이 팽배했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현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정만화가 전라도 남자 현준(송새벽)이 사랑하는 경상도 여자 다홍(이시영)이 억지로 시집갈 위기에 놓이자 예비 처가의 결혼승낙을 얻기 위해 자신의 출신과 정체를 숨기고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단순한 지역감정과 과거의 묵은 감정으로 인해 무조건적으로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처가의 승낙을 얻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지역감정’이라는 소재를 좌충우돌 로맨스로 가볍게 풀어냈으며, 자칫 평범하고 진부하게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를 코믹한 에피소드로 엮어냈다. 이야기 전개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다소 유치하고 작위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를 상쇄시킬 만큼 송새벽, 이시영, 박철민, 김수미, 백윤식, 김정난, 김정난 등 주·조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맛깔스러우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카메오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일약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송새벽의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표정은 여전히 강력하며, 박철민의 특유의 빠른 말투와 애드리브는 시종일관 배꼽을 쥐게 한다. 펜팔과 유선전화로 사랑을 속삭였던 중장년층 관객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기도.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간다면 기대 이상의 웃음을 맛볼 수 있다. 오는 3월 31일 개봉한다.

★ 출처 코리아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