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을 앞둔 시기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선지자로 이스라엘의 극심한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며, 하나님께 돌아오면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호세아는 불행한 선지자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에게 음탕한 여자인 고멜과 결혼하게 하셨고, 고멜이 남편 호세아를 버리고 바람을 피우고, 심지어 다른 남자의 아기를 임신하여 낳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다시 데리고 와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하였는데, 이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호세아와 그의 음탕한 아내 고멜을 빗대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호세아가 메시지를 전하던 시기는 북왕극 이스라엘의 제13대 왕 여로보암의 시대인데(1절), 이 시대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가장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스라엘의 부강함은 오히려 이스라엘의 타락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고 말씀하시며,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크게 음란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죄악을 행하기 때문에 호세아에게 이러한 결혼을 통해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이라는 말씀입니다. 음란한 여자가 어떤 여자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창녀로 보기도 하고, 본성적으로 음란한 성향이 있는 일반 여자로 보기도 하고, 원래는 신실한 여자였지만, 결혼한 이후에 음란한 여자가 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선지자가 창녀와 결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지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신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는 측면에서는 제대로 된 퍼포먼스(Performance)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호세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렇게 불행한 결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호세아가 맞아들인 아내는 디블라임(Diblaim)의 딸 고멜(Gomer)이었습니다(3절). 그렇게 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을 이스르엘(Jezreel)이라고 짓게 합니다. 이 이름은 “하나님께서 파종(播種)하실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르엘의 피를 예후(Jehu)의 집에 갚아서 이스라엘 족속의 나라를 폐할 것이며, 이스르엘 골짜기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겠다고 말씀하십니다(4절, 5절). 예후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제10대 왕이었는데, 아합 왕이 속한 오므리 왕조의 요람 왕과 이세벨을 죽이며 바알의 선지자들을 죽이면서 종교개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율법을 지키지 않고 금송아지를 섬기는 등의 악을 행하여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습니다. 예후가 아합의 아들 요람을 죽여 던진 곳이 아합의 포도원이 있던 이스르엘이었기에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호세아의 아들 이름을 이스르엘이라고 짓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딸을 낳자, 그 이름을 로루하마(Lo-Ruhamah)라고 짓게 합니다(6절). “은혜를 받지 못함”이란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름입니다. 더 이상 이스라엘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지도 않고 용서하시지도 않겠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렇지만 북왕국 이스라엘과는 달리 남왕국 유다는 긍휼히 여기셔서 구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7절).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도 있었거니와 남왕국 유다는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왕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에서 북왕국 이스라엘과 비교되었습니다.
고멜이 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은 로암미(Lo-Ammi)라고 짓게 하였는데, 로암미는 “내 백성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8절). 하나님께서 북왕국 이스라엘을 버려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9절).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과 응징을 경고하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호세아의 결혼과 그 자녀들의 이름을 통해서 북왕국 이스라엘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과 벌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으십니다(10절, 11절). 그런데 조금 유의해서 볼 것은 4절과 6절 등에서는 “이스라엘 족속”이라고 표현했지만, 10절과 11절에서는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족속은 히브리어로 “베트 이스라엘”(בֵּ֥ית יִשְׂרָאֵֽל)이라는 단어(The house of Israel)가 사용되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베네 이스라엘”(בְּנֵֽי־ יִשְׂרָאֵל֙)이라는 단어(The sons of Israel)가 사용되어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결국은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을 회복시켜서 하나를 이루어 한 우두머리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는데, 이 한 우두머리는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 하나님께서 징계하시겠지만,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주실 날이 이르게 될 것임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살아계신 하나님(The living God)의 아들들이라고 일컫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히브리어로 “엘 하이”(אֵֽל־ חָֽ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들로 다시 회복할 날이 오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지만, 우리는 음란한 여자 고멜처럼 하나님을 버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좇아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배신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배신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는 가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셔서 다시 돌이키길 원하시고,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길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합당하게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며, 하나님만 따르는 삶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