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2012년 8월부터 꾸준히 이용했던 반려동물 화장장인 김포의 페트나라가 올해 8월부터 리모델링을 한 후 이름도 바뀌고 경영을 다른 분이 하신다고 하더군요. 현 페트나라 사장님은 그동안 저와 동갑 친구처럼 지내면서 우리 팅커벨 아이들과 팅커벨 회원님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려를 해주셨는데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어제 낮에 페트나라 2층 납골당에 함께 안치되어 있던 코돌이, 팅커벨, 행복이, 코난이 노을이 다섯 아가들의 유골을 잘 챙겨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조만간 집에서 책장위에 보관하고 있던 다른 아가들의 유골과 함께 다시 작은 방 한 쪽을 아이들 안치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팅커벨 초기부터 꾸준히 활동해오신 회원님들은 다섯 아가들 다 기억하실 겁니다. 다들 가엾고 안타까운 사연의 아이들이죠. 그 후에 가입하신 회원님들을 위해서 이 다섯 아가들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1) 코돌이 : 2012년 8월 5일 안치
사연 : 코돌이는 2012년 6월 경기도 용인의 한 함바집 뒷켠 마당에 코순이와 함께 누더기견으로 방치되어 있던 아이입니다. 구조 당시 두 아이는 관리가 전혀 안되었고 너무도 심하게 털이 엉켜 있던 심각한 상태였지요. 그 때 제가 바로 가서 그날 구조해서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검진 결과 두 아이다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이 나와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코순이는 다행히 완치를 해서 좋은 가족에게 입양갔는데 사상충 말기였던 코돌이는 심장사상충 치료중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코돌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잘 추스려주고자 처음으로 페트나라 화장장을 이용하게 됐고, 그 이후 지금까지 11년 동안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내사랑 코돌이 유골함.
2) 팅커벨 : 2013년 1월 7일 안치.
사연 : 팅커벨은 2013년 1월 동구협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구해온 아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구해온 첫날 밤부터 심하게 설사를 해서 동물병원에 갔더니 파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떴습니다. 그 이후 급하게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다음날 바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팅커벨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자 뜻을 모은 몇 분이 모여서 팅커벨을 페트나라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그 유골은 코돌이 오빠가 묻혀있는 납골장에 같이 봉안했습니다. 팅커벨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팅커벨처럼 보호소에서 안락사 명단에 공고된 유기견들을 구하고자 시작한 것이 바로 팅커벨프로젝트입니다.
팅커벨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었던 팅커벨
3) 행복이 : 2013년 3월 5일 안치.
사연 : 행복이는 팅커벨 초창기인 2013년 초에 동구협 보호소에서 안락사 공고된 아이였습니다. 구조 당시부터 뒷다리 장애가 심해서 제대로 보행을 하지 못하던 아이였고, 영양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건강이 나빴습니다. 하지만 이 가엾은 아가를 어떻게든지 구해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치료 도중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 이후 행복이는 페트나라에서 화장을 하고 코돌이와 팅커벨이 안치되어 있는 납골장 안에 함께 안치되었습니다.
장애가 있었던 가엾은 행복이
4) 노을이 : 2017년 7월 9일 안치.
사연 : 아깽이인 노을이는 2017년 7월 8일에 입양센터 부근의 작은 골목길에서 몸에 끈끈이가 잔뜩 묻어있는채 몸을 못가누며 붙어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팅커벨 협력동물병원에 가서 끈끈이를 떼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팅커벨과는 하루 밖에 인연이 안된 아가였지만 가엾은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페트나라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코돌이와 팅커벨, 행복이가 함께 있는 납골장안에 함께 봉안했습니다.
노을이
5) 코난이 : 2017년 11월 17일 안치.
2017년 11월에 강릉시 보호소에서 구해온 꼬물이 강아지인 코난이는 구조 당시부터 파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구조 당시에 먼저 별이된 다른 아이처럼 증상이 나타나서 포기할까 생각했다가 잠깐 기력을 되찾은 아이를 어떻게든지 살려보려고 서울의 협력동물병원에 데리고 와서 따로 격리 입원시키며 최선을 다해 치료했는데 끝내 별이되었습니다. 이후 꼬물이 강아지 코난이는 페트나라에서 화장을 한 후 코돌이, 팅커벨, 행복이, 노을이와 함께 납골장에 안치되었습니다.
코난이.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살아 있을 때 잘해야지 죽은 다음에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살아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고 돌보고 입양을 보내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으로 구조한 아이가 짧던 길던 우리 팅커벨과 인연을 맺었다면 그 아이를 죽은 이후에도 정성껏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대표 뚱아저씨 집에는 이 다섯 아가 이외에도 2017년 이후 무지개다리건넌 스물이 넘는 아가들의 유골이 책장에 잘 안치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작지만 예쁜 수목공원을 꼭 만들어서 거기에 이 아가들을 편안하게 마지막 안식을 하게 해주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그 소망이 꼭 이뤄지길 또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팅커벨 회원님들, 이 다섯 아가들을 위해 추모의 메세지 한 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코돌이, 팅커벨, 행복이, 노을이, 코난이가 함께 있던 납골장.
첫댓글 우리 아가들 ~ 무지개 다리 건너서 편안히
잘 뛰놀고 있겠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꼭 담생에는 귀하디 귀한 존재로 태어니서
사랑만 듬뿍받으며 꽃길만 걷길 이모여가
기도할께!! 사랑해~
아이들 사연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지...
전, 이아이들을 모르지만
사연을 보면서, 마치 내가 알고있던 아이들같이 느껴집니다..
별이된 팅커벨의 아이들~
꼭 다음생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기를 바래~
너희를 잊지않을게~
오래 전 아이들이네요~여전히 마음속에 함께하는 아이들~ 대표님 집에서도 편히 쉬기를 바래~
적지않은 시간들이셔서 아이들의 사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대표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잊지않은 아이들은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이제는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거에요. 결코 쉽지않은 길을 10년넘게 흔들림없이 걸으시며 말그대로 ‘끝까지’ 책임지시는 대표님의 멋진 소망이 꼭 이뤄지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마음이 데려오기 전 떠나 보냈던 아이도 페트나라에서 했었는데… 왜인지 우리 쫄랑이.. 여기 친구들 만났을 거라 생각하니 위로가 되네요.
잘 지내고있니?
무지개별에서는 어리광부리며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너희를 잊지않았단다.
고생많았던 아가들 잠깐이지만 우리 팅커벨 애기였다니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함께 있으니 외롭지않지? 오늘밤은 너희들 기도하며 이모 잘께ᆢ보진 못했지만 보고싶어진다 너희들ᆢ♡
팅커벨수목공원을 만들어서 아이들모두 편안하게 안식할수있기를 저또한 기도할께요
수목공원 입지는 수도권만 가능합니까 ?
네. 가능하면 집 근처로 하려고 합니다.
저희 16살 요푸도 여기서 보냈었네요~~
다섯 아가 너무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지만 지금까지처럼 평안하게 지내렴!!
한결같이 마음이 아픈 사연들이네요..ㅠㅠ
잊지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돌아, 팅커벨, 행복아, 노을아, 코난아, 편안하게 잘 쉬고 있으렴..
사랑한다. 아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