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 안보 고위대표(집행위원)은 11일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으로 EU의 무기 비축량이 고갈됐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조정관은 우크라이나의 확전은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했고,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남부 오데사에서 물 부족이 시작됐으며, 난방 시스템의 3분의 1일 작동하지 않고, 전기 공급도 끊겼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라 쿠퍼 미 국방부 차관보, 키예프가 하이마스의 도움을 얻어 크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1일자/편집자 주
◇ 크림반도 공방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에 '외교적 해결'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어느 쪽이든 한쪽이 물러서지 않으면 크림반도는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영토분쟁 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쿠르드족의 근거지인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등과 같이 해걸 난망의 분쟁지역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림반도
크림반도에 대한 강력한 요구들은 러-우크라 평화 협상의 기회를 좁힌다는 워싱턴 포스트(WP) 기사/사진출처:스트라나.ua
크림반도에 대한 러-우크라 입장은 확고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을 포함해 크림반도를 무조건 되찾을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탈환에 군사력을 동원할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 무기 사용 등 결정적인 행동을 하도록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서방 진영은 우려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도 WP의 기사를 소개하며 서방측은 크림반도의 지위에 관한 합의가 우크라이나 분쟁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초가 되고, 이를 위해 국민투표를 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EU 회원국 회의
- 보렐 EU 고위 대표는 EU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무기 비축량을 고갈시켰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 존 커비 미 백악관 조정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10일)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준비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확전은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다닐로프 서기는 우크라이나는 필요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것이며 누구에게도 허가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의 올레그 볼디례프 대표는 자신들이 개발한 장거리 공격용 타격 드론이 우크라이나 군대에 곧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 드론이라고 하면 '카미카제'(자살 공격) 옵션이 내포된 것"이라며 "새 드론의 비행 범위는 1,000km이고 탄두의 무게는 75kg"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로보론프롬의 새 드론이 러시아 본토의 랴잔과 사라토프 군공항을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무기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강력한 무기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 모스크바 외곽 트베리 중앙광장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 '인민의 적'으로 규정된 우크라이나와 미국,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이 든 종이 인형들이 장식물로 등장했다. 반정부 발언과 함께 해외로 도피한 러시아 국민가수 알라 푸가초바와 그녀의 남편 막심 갈킨도 함께 걸렸다. 드베르 시당국은 이 종이 인형을 트리에 내걸린 지 30분내에 제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