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례적으로 연중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환자가 5년 만에 최고로 늘었다. 15일 질병관리청은 “12월 둘째 주(3~9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61.3명”이라며 “최근 5년간(19~23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통상 독감 유행은 11월 시작돼 이듬해 3~4월 끝난다. 올해는 그러나 이례적으로 독감 기세가 연중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이후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팬데믹 시기 3년간 쌓인 ‘면역 빚(immune debt)’을 한꺼번에 갚는 것으로 이 현상을 설명한다. 강력한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도 크게 줄었는데 감염으로 얻게 되는 자연 면역력도 덩달아 감소하면서 갚아야 할 빚처럼 한꺼번에 다수가 감염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인데 지역사회 면역 수준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올 초 방역 수준이 완화되며 대면 접촉이 늘고 개인 위생 수칙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시기 등이 맞물린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흔히 독감 치료제(항바이러스제)로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와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쓰는데 “어떤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느냐”고 고민하는 환자들도 많다. 타미플루는 알약이나 현탄액 형태로 하루 2번 5일 동안 10번을 먹어야 한다. 페라미플루는 정맥 주사제로 15분 이상 한 차례 맞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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