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칠덕(水有七德)
水 : 물 수
有 : 있을 유
七 : 일곱 칠
德 : 덕 덕
물이 가진 7가지 덕목이라는 뜻으로,
노자(老子)는 인간 수양의 근본과 아울러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물에서 본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아마 물처럼 대단한 것은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생긴다.
좋은 일도 많이 생기지만,
곤란한 일들도 수없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럴 때마다 옛 선조들은 물(水)에서
지혜를 배워 물처럼 살라고 한다.
BC 510년경에 만들어진 '노자(老子)'라는 책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동양적 지혜의 정수(精髓)를 담고 있다.
우리 이 '노자'의 책에서
'위기의 처세술'을 배워보면 어떨까?
'노(老)'는, 저자 노담(老聃)의 성이고,
'자(子)'는 학자나 그 저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노자'란 노선생의 학설을 정리한 책이라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의 전문(全文)은
약 5,400자이며, 보통 81장으로 나누고,
제1장에서 제37장을 상편(上篇)이라 하고,
제38장에서 제81장을 하편(下篇)이라 한다.
그중에 물에 관한 지혜를 설(說)한 것은
도덕경 제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다.
상(上)은 위라는 뜻이고, 선(善)은 착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가장 위에 있는 선(善)은 가장 위대한 선(善)이 되고,
약(若)은 '~와 같다'는 의미인데,
약수(若水)라 하면 '물과 같다'라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상선약수'는 '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상선약수'의 구체적 내용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거(居)할 때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잘하고,
마음 쓸 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며,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사랑하기를 잘하며,
말할 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하고,
다스릴 때는 질서 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할 때는 능력 있게 하기를 잘하고,
움직일 때는 때에 맞추기를 잘한다.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렇게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것(不爭)이 물의 특성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낮은 곳에 처하길 싫어한다.
하지만 물은 낮은 곳으로 가기를 거리낌 없이 한다.
'노자'는 인생을 살면서,
위기의 처세술을 물이 가진
'7가지의 덕목(德目)'을 활용하라고 말하고 있다.
노자는 물이 가진 7가지의 덕목,
즉 수유칠덕(水有七德)은
겸손, 지혜, 포용력, 융통성, 인내, 용기, 대의라고 말한다.
첫째,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謙遜) 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결국은 가장 낮은 곳으로 옮겨간다.
둘째,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智慧) 이다.
어떤 장애를 만난다고 할지라도,
돌고 돌아서 결국엔 가야 할 길을
가고야 마는 지혜가 있다.
셋째, 구정물까지 받아 융합하는 포용력(包容力) 이다.
어떤 혼탁한 물을 만나더라도
다툼 없이 섞여버리고 만다.
넷째, 어떤 그릇에도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이다.
물을 그릇에 담아보면,
둥근 그릇에는 둥근 모양으로,
네모난 그릇이면 네모난 모양으로,
호리병에 담으면, 그 모양으로 변하고 만다.
다섯째, 바위도 뚫는 인내(忍耐) 이다.
어떤 바위일지라도,
한 방울 물의 힘을 당해내지 못한다.
수백 수천 년을 두고서라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결국엔 바위에 구멍을 내고 만다.
여섯째,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 이다.
죽음으로 몰아가는 절벽 앞에서도,
물은 과감히 떨어지고야 만다.
일곱째,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이다.
이 땅의 모든 물은,
결국 큰 바다로 모여, 하나의 뜻을 이루고 만다.
어떻습니까?
뭐니 뭐니 해도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 아닌가!
이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은 없다.
그러나 물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부드러운 것은 강한 것을 이긴다.
우리 물의 덕에서 '위기의 처세술'을 배워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