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어디까지 배울까하는건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어느 종목을 배울 것인가 두번째는 얼마만큼 깊이 배울 것인가의 문제다. 보통 일반인의 경우를 두고 보자. 먼저 사교 3종목(지루박, 블루스, 트로트) 모던 2종목(왈츠, 탱고) 라틴 2종목(자이브, 룸바) 정도다. 그 밖의 춤들이야 추다보면 맛이나마 보게 되므로 사람에 따라 하기도 하고 말기도 한다. 여기에는 모던에서 폭스트롯, 라틴에서 삼바 그밖에 소셜댄스에서 살사와 아르헨티나탱고 정도이다.
많아보이지만 춤이란게 종류도 많기에 대충 위 정도만 해도 많이 하는거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인가. 최소한 10년동안은 딴 일 다 팽개치고 달라붙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럴 필요가 있는가. 이리보면 춤도 출 여건이 되어야 추던 말던 할 수 있다는거다. 춤의 종류만해도 이러한데 그걸 또 얼마나 깊이 배우느냐에 따라 얘기는 달라진다. 왈츠만 하더라도 제대로 하려면 10년해도 아무것도 아니다. 선수들은 오히려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필요한 종목만 치중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 그러면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죽어라고 춤에 달라붙어서 10년이고 뭐고 올인해야 하는가.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춤을 배웠다하면 자꾸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이유는 뭔가. 그건 상대방에 맞추기위해서다. 춤이란 상대가 있는거다. 최소한 어느 누구라도 잡았을 때 못춰서 버벅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게 바로 남자들이 춤을 죽어라배우는 이유중 하나다. 이 또한 당연한 얘기다. 무슨 춤에 환장해서가 아니라 춤이란게 상대가 있는 운동이기에 그렇다.
파트너가 있으면 춤실력이 빨리늘 것 같지만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 파트너 실력 이상으로 발전하기가 힘든거다. 우리가 학원에 가보면 파트너와 함께 오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최소한 그리해야만 실력을 늘릴 수 있는거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어디까지 배워야 하는가. 정답은 배우는데 까지. 말은 좋다. 하지만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춤을 잘추는건 그게 전부가 아니라 최소한의 면피수단일 뿐이요 여자랑 어울리는걸 놓고 본다면 춤실력때문에 넘어오는 여자는 별로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문제는 남자 그 자신이 여자가 끌릴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춤실력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도 면피하려면 사교, 모던, 라틴은 할 줄 알아야 하는디?? 이리 생각하는 순간 춤의 틀에 갇히게 된다.
춤을 어디까지 배워야하는가의 문제는 자기가 춤을 어디서 출건가의 문제와 직결된다. 그저 동사무소에서 동네 할매들과 어울린다면 그 정도 수준이면 된다. 콜라텍이나 무도장에서 춘다면 사교는 지루박 트로트 블루스를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왈츠 탱고도 마찬가지다. 물론 요즘 동사무소라해도 가르치는 수준은 일반학원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배우는 사람들의 춤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과 어울릴 정도만 되면 되는거다.
만약 춤에 싫증내지 않고 또 배울 여건이 된다면 어디까지 배워야 하나. 위에서 말한대로 사교3, 모던2, 라틴2이 기본이다. 그 다음은 하면하고 말면 말고다. 이 7가지 종목을 중간이나마 하려면 몇년 걸리겠는가. 기본 20년이다. 그렇다고 맛만 보자니 실전에서는 도루묵이다. 20년. 말이 쉽지 인생 다 가는거다. 그리 인생을 다 보내면서 배울 가치가 있는가하면 또 의문이다. 그러면 어찌하라고.
여기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싶다. 나이든 사람들은 사교댄스 3종목만 할 일이다. 그것만 대충해도 노는데 지장없다. 다른데 신경안쓰고 지루박 블루스 트로트만 어느정도 하면 그만이다. 그것도 싫으면 지루박만이라도 할 일이다. 이디서 노는가는 자기가 선택하는 일이다. 그저 야유회가서 놀정도라면 지루박만 엉성하게 해도 된다. 그 정도도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너무 위만 쳐다 볼 일은 아닌거다.
지루박을 배우다 보면 블루스 트로트도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 잘추던 못추던 붙잡고 돌아가면 될 일이다. 블루스 잘춘다고 뿅가서 넘어오는 여자는 없다 , 문제는 할배 그 자신인거다. 할배의 매력을 가꾸는게 더 중요한거다. 술만 내리 퍼먹는 것도 매력이 될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또 그리하다보면 왈츠도 탱고도 또 접하게 된다. 써먹던 못써먹던 맛만 봐도 된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카바레댄서 얘기가 "춤 잘춘다고 알아주는 사람 한명도 없다"고 한다. 이리보면 너무 춤잘추려 아둥바둥대지 말자. 자기가 어디서 놀건가를 먼저 생각하자. 그래야 춤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춤 잘춘다고 밥이 생기냐 떡이 생기냐. 마누라한테 터지기만 할 뿐이다.
첫댓글 그냥 열심히 배워 볼랍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