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원에서 가르치는 모던댄스는 아무리해도 고수되기는 힘들다. 그건 마차 서울에 있는 전철역이름을 눈감고 다 외워보라는 것과 같다. 아니 그걸 다 외우지 않으면 전철을 못타냐? 춤도 마찬가지다. 오만가지 피겨 배워봐야 중간 이상은 못간다. 같은 루틴으로 배운 사람들이 아니면 제대로 추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고 보면 파티에서 아무 여자나 손잡고 돌아간다는건 사실 허구다. 릴레이식으로 하더라도 기본동작을 제외하고는 출 수가 없는거다.
어떤 경우라도 카바하고자 목숨걸고 왈츠에 매진하는 사람도 있지만 설사 그리한다해도 춤은 상대적이다. 상대가 자기맘처럼 받아 줄 확률은 사실 제로에 가깝다. 설사 받아준다해도 서로 맞추느라 전전긍긍하다보면 춤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이게 우리나라 춤의 큰 병폐다. 배우기는 죽어라 배우는데 실전에 가면 도루묵인게 뭔가 잘못된건 사실이다.
모던댄스라하면 왈츠(슬로우 왈츠), 탱고, 비에니즈왈츠, 폭스트롯, 퀵스텝 5가지다. 이걸 각기 춤마다 피겨를 몽땅배우느라 애써봐야 힘만들고 실전에서 제대로 써먹지를 못한다. 무슨 묘수가 없겠는가. 남자가 어떤동작을 해도 여자가 그럭저럭 따라오는 방법은 없겠는가. 있다고라?? A코스만 반복하면 된다고라?? 여럿이 출때 정해진 루틴만으로 춘다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왈츠는 1.2.3 삼박자 나머지는 다 1.2.3.4 사박자이다. 사박자는 슬로우(Slow)와 퀵(Quick)로 이루어진다.슬로우는 2박자요 퀵은 한박자다. 음악부터가 그리 흘러가므로 그에 맞추면 될 일이다. 슬로우 퀵퀵해도 4박이요 퀵퀵 슬로우해도 4박이요 퀵퀵퀵퀵해도 4박이다. 어찌 할건가는 동작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까지는 기본이고 그 다음을 보자.
우리가 모던댄스를 추는건 사교댄스에서 블루스나 트로트 추는 것과 똑같다. 문제는 여자가 남자의 싸인을 캐치하는건데 이게 별게 아니다. 한마디로 돌리면 돌아가고 세우면 서면 되는거다. 우리가 왈츠나 탱고를 배우다 보면 피겨마다 발놓는 모양새가 다 다르다. 왜냐. 멋을 내기 위해 그런거다. 가장 멋있는 몸놀림을 교본대로 배우는거다. 그거 배우다 머리 하얗게 쇤다. 또 그리 배워도 실전에 가면 도루묵이다. 그 이유가 바로 춤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짜장면을 먹을 때 대충 젓가락으로 집어 먹지 한번에 국수 5가락 집어 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국수가락 헤아려서 집는 건 아니다. 모던댄스 5종목은 간단하다. 남자가 도는 싸인을 주면 돌고, 세우면 남자가 서는 방향으로 서면 되는거다. 왈츠에서 남녀의 역할이 5:5라고는 하지만 이는 짜고 출 때 얘기고 실전에서는 남자가 어느정도는 주도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법이다.
돌리면 돌아가고 세우면 서라. 이 말은 진리다. 왈츠에서 1.2.3도 있고 1&2.3도 있1.2&3&도 있다. 이 것만 놓고 보다라도 여자가 남자의 발 놀림을 파악하고 같은 스텝을 밟는다는건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다. 피티에서 모르는 사람과 추면서 잘춘다는 얘기는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아닌건 아니라고 얘기하자. 쓸데 없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자.
우리가 춤을 배우는 것은 그 춤에 독특한 스텝이 있기 때문이다. 왈츠는 왈츠대로 탱고는 탱고대로 추는 모양새가 있다. 그걸 잘 소화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저 목매달고 오만가지 피겨 흉내내는건 선수들이 짜고 출 때나 하는 일이다. 남자가 돌리면 돌고 세우면 서고 이게 모던댄스 뿐 아니라 모든 춤의 기본이다.
마치 선수가르치듯이 일반인을 가르친다는 얘기부터가 잘못된거다. 결국 배우다 종치고 실전에서는 버벅대는 절름발이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전에서는 Turn이면 Turn이요 Stop이면 Stop인거다. Stop을 다른말로 하면 포즈(Pause)다. 즉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말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댄스스포츠는 그냥 배우다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심 감사합니다.
그렇군요~~참 배우기 힘든게 모던인것 같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