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알리는 시계소리
답답한 마음 견딜수 없어 닭장같은
아파트촌을 벗어나 눈내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
밤 도둑고양이처럼 이리 저리 다녀보아도
보이는건 바람에 날려다니는 까만 비닐봉지 하나..
찾아오지않는 손님을 기다리다 지처
앞치마 깊숙히 시린손 녹이며
졸고 잇는 포장마차 주인..
오뎅은 불어 터지고 있다..
까만 밤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펑펑쏱아지는 하얀 눈꽃송이는 외로운 외등에
부딪쳐 눈물방울 되어 떨어진다..
리어카 칸막이가 바람에 펄럭이며 힘겨워하는
포장마차..
불어터진 오뎅하나 간장에 찍어
왼손으로 술따르고 오른손으로 술을 마신다..
바람에 덜렁거리는 찌든때묻은 전구는
솥에서 뿜어지는 하얀 김이 괴로운듯
비지땀을 흘리고...
한잔두잔 마실수록 쑥쑥 목이
길어나는 소주병..
흩날리는 눈꽃사이로
친구잃은 슬픈 사랑의 노래도 서러운듯 술잔을 따라
위장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모른척 손을 놓은탓일까
자꾸만 넘치는 잔을 들어 술병에 건배를 하고
이제는 불러낼 친구마저 없는
눈내리는 쓸쓸한 포장마차...
찰랑찰랑 눈에 눈물 가득채우는 소주잔아
너는 아느냐.
슬픈 이마음을....
마지막 남은 술잔으로 턱을 괴고
반조각 남은 오뎅을 위장속에
저장한채 비틀거리는 몸추스리며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불어터진 오뎅이지만
그래도 술안주로는
끝내주는구나
첫댓글 아침부터 음 침돌고 입술타네여... ㅋㅎ ..
햐~! 포장마차의 풍경을 그린 표현이 너무 좋아서 그 분위기에 함께 젖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불어터질수록 제맛이 나는 오뎅을 생각하면서 군침만 ....
저 자신이 포장마차에 앉아있는 모습을 누군가 훔쳐본듯한 느낌이 듭니다.좋은글 감사하구요, 오늘 복된하루 되시길 ^^...
어제 포마살롱에서 혼자 잔을 기울이신 분이 감악산님이셨군요?? 지나가다가 봤네요..ㅎㅎ(믿거나 말거나)--해피마리
전 어제 목동에서 한잔하구 오는데 정말 긴긴시간이었어요 차에서 내리니 얼어줄을지경이었어요
꾀꾀리 닉을 쓰고 계신분이 누구신지요? 저로 알고있었는데 지금보니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