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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험기간 동안 저는 초가사랑에 합격수기를 쓰는 상상을 하면서 하루하루 버텼었는데,
막상 이 순간을 맞이하고 나니 한 자도 제대로 못 적고 화면만 바라보고 있네요.
제가 글을 잘 못 쓰는 터라, 조금 횡설수설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제가 다른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들을 보며 많은 정보들을 얻고, 용기를 얻은 것처럼
제 글이 필요하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0. 베이스
지거국 자연대 졸업(농대 복수전공)
식물보호기사 자격증 취득
농업관련회사 근무 (~2019년 2월)
저는 다른 친구들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농대로 들어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처음엔 그냥 식물 분야가 재밌어서 농대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건데, 배우다 보니 대학원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4학년 때 가정 형편이 나빠지면서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졸업 후 농업 관련업체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건 의외로 적성에도 맞았고 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요.
하지만 제가 2년차가 되었을 때 여러 가지 회사 내외적으로 나쁜 일들이 겹치고 겹치면서 건강도 상하고, 번아웃도 왔습니다.
계속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서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1. 수험기간
2019년 7월 ~ 2020년 6월 농촌진흥청 연구사 시험 준비 (낙방)
2020년 7월 ~ 2020년 10월 광주 농촌지도사 시험 준비 (낙방)
2020년 12월 ~ 2021년 4월 농촌진흥청 연구사 시험 준비 (+한국사능력시험 취득) (낙방)
2021년 6월 ~ 2021년 10월 광주 농촌지도사 시험 준비 (합격)
퇴사 후 바로 시험을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지쳐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언니 집에 들어가 살며 3달 정도 건강과 멘탈을 회복하며 지냈습니다.
쉬는 동안 이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회사에 입사지원을 넣어보기도 했구요.
대학원에 원서를 내볼까 고민하다가 농촌진흥청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지도사는 사실 생각지도 않았던 시험이긴 했습니다.
일단 저는 농촌지도사가 대부분 경채로 과목 수는 적지만, 컷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무래도 학교 다닐 때 배운 과목이 하나도 없다보니 자신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2020년 6월, 연구사 시험에 낙방하고, 수험생활을 그만 두고 일반 회사에 다시 지원해볼까 고민하던 때에
어머니의 권유로 수험생활을 다시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에게는 어떤 '목표'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가까운 날짜에 있는 농촌지도사 시험을 접수해서 3개월 정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물론 처음 공부하는 과목들인데다, 시간이 촉박한 탓에 결국 합격 컷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지만,
이 다음 농진청 시험을 계속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연구사 시험에서도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제가 어떤 '선'을 못 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결국 컷트에서 조금 낮은 점수로 낙방했습니다.
그 때 저도 답답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어요. 공시의 단점은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다 느끼시겠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준비한 기간 동안 제가 어떤 노력을 했든, 아무 것도 아닌 시간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나이는 차고, 주변 친구들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저만 멈춰있다는 느낌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다고 바로 연구사 시험을 준비할 용기는 없어서, 결국 지도사 시험을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광주가 공채로 전환되었습니다. 공인시험으로 대체되는 2과목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5과목을 준비해야 해서
작년보다 더 촉박하다고 느꼈습니다. 다행히 그 해에 한국사는 취득을 해놨지만, 광주 시험은 생각지 않았기에 영어 성적이 만료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토익 점수를 만들고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2. 공부방법
1) 합격수기 분석
이전에 농촌진흥청을 준비할 땐 정말 그냥 제가 수능 때 공부하던 것처럼, 무식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합격이 간절해지니,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가사랑에 있는 최근 공무원 합격수기들을 다 프린트해서 공부하듯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읽었습니다.
몇 개 읽다 보니 어떤 과목은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좋을 지, 공부 스케쥴은 어떻게 할 지 등등의 윤곽이 잡혔습니다.
수기들을 다 뽑으니 컨셉 재배학 정도 두께가 나오더라고요. 그것들을 클립으로 집어놓고 뒷면을 암기할 때 연습장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다 지칠 때, 의욕이 안 생길 때 다시 읽어보곤 했습니다.
2) 공인시험 대체: 영어, 한국사
영어는 '해커스 토익 1000제 2'를 구입해서 2주 정도 공부했습니다. 그냥 토익 접수 해놓고, 무식하게 모의고사 치면서
연습하고, 오답하고 틈틈이 리스닝을 듣는 식으로 했습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는 '해커스 토익 기출보카' 앱을 다운받아
단어라도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점수가 바로 나와서 그 이후로는 다른 과목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는 농진청 준비할 때, 실력 테스트용으로 시험을 봤다가 얼결에 취득했습니다.
어쨌든 농진청 시험을 위해 한국사를 공부한거라, 기존에 공단기 인강을 수강했었습니다.
공무원 한국사를 준비하셨던 분들이라면 흐름과 대충의 키워드만 알아도 무난하게 고급 나올 정도의 난도였습니다.
3) 과목별 교재, 공부방법
- 국어
교재: 선재국어, 선재국어 기출실록, 독해야 산다(프린트), 선재국어 암기앱
저는 이선재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다양한 교재가 있지만, 저는 기본서랑 기출실록만 봤어요.
강의는 기본서 강의만 들었고, 기본서 강의 한 바퀴가 끝나면 기출실록을 풀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종이에 써가면서 풀이하거나 기화펜으로 풀고, 틀린 부분은 기본서에 메모하는 식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독해야 산다는 독해 강의인데, 인강을 듣지는 않고 교재만 프린트만 해서 거의 매일 1주차씩 풀었습니다.
(풀이가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충분히 독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독해 감각 잃지 않으려는 용도로 했고, 자투리 시간(식사 시간이나 집중 안 될 때)을 이용했습니다.
암기앱은 한글맞춤법, 표준어, 어휘, 한자어, 한자성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보통 선재국어 교재를 구입하면 쿠폰이 들어 있는데, 이거는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다른 과목(재배, 작생, 농지)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국어 단어, 특히 한자는 포기하기 쉬운데, 자투리 시간만 이용하면 한자도 포기하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운동할 때(사이클 타면서)나 이동중에, 식사중에 틈틈이 봤습니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하루에 3일차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한자는 따로 교재 안 보고 이 어플에 나오는 한자성어랑 2글자 한자어만 봤는데, 그 덕분에 이번에 나온 어휘문제는 다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생물학
교재: 하이클래스 공무원 생물(기본, 심화), 기출문제(프린트: 국가직, 지방직 7급)
(저는 생물학 전공이라 생물은 솔직히 많이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1회독: 기본서 읽기(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냥, 정한 분량만큼)
2회독: 기본서 읽기(모르는 부분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읽기)
3회독: 기출문제 풀이 병행. 맞은 것 틀린 것 상관 없이 지문 하나하나 나온 부분 찾아가며 읽기.
자주 틀리는 부분이나 자주 나오는 파트는 플래그로 표시해놓고 봤습니다. 하이클래스 책이 보다 보면 일부 빈약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전공책을 이용해서 보충했고, 책에는 없는 기출지문은 따로 적어놓는 식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 재배학
교재: 컨셉 재배학(개론), 삼고 재배학원론, 김동이 재배학(+인강 병행)
제가 제일 애를 먹은 과목입니다ㅠㅠ 처음엔 향문사 책을 봤는데, 육종 파트에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컨셉을 병행해서 봤는데, 개념이 잘 정리가 되지 않더라고요..ㅠㅠ 노트정리도 해보고, 인터넷이나 초가사랑에 모르는 것들은 검색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는 김동이 강사님의 재배학 기본 강의를 들었는데 개념 잡을 때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재배학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강의 한 번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재배학은 흐름을 잡고, 자기 것으로 이해하고, 암기까지 완벽하게 가져가야 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재배학에 암기할 내용이 정말 많은데, 미루지 않고 조금씩 외우다 보면 정말 다 외워집니다.
저는 따로 암기노트를 만들어서 두문자를 따서 외웠습니다.
두문자 암기는 초가사랑만 검색해봐도 많은 합격자 분들이 팁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저는 몇 가지는 김동이 강사님의 자료를 이용했고, 몇 가지는 스스로 만들기도 했어요. 공부하는 틈틈이 백지에 써보며 복습하면 정말 금방 외워집니다.
- 작물생리학, 농촌지도론
교재: 삼고 작물생리학, 컨셉 작물생리학(★), 컨셉 작물생리학 기출예상문제집 + 김동이 작물생리학 강의 수강
전략적 농촌지도론, 컨셉 농촌지도론(★), 컨셉 농촌지도론 기출예상문제집
저의 경우 작생과 농지론은 공부방법이 대충은 비슷합니다.
컨셉 교재를 뼈대로 잡고 다른 책들의 내용 중 빠진 부분을 추가하여 단권화하며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컨셉은 다른 책에 빠진 부분들도 들어있고, 요약도 잘 되어있긴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 바로 공부하기엔 다소 설명이 부족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향문사나 전략적 농지론을 먼저 읽고 같은 챕터의 컨셉을 한 번 더 읽어 보는 식으로 처음에는 진행했습니다.
1+2회독: 삼고 작물생리학, 전략적 농촌지도론 읽기 → 컨셉 읽기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은 컨셉에 단권화)
농촌지도론은 제가 생각할 때 가독성이 제일 떨어지는 과목입니다. 번역투가 많아서, 집중력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ㅠㅠ
그래서 저는 농지론은 형광펜을 이용해서 컨셉을 좀 더 보기 쉽게 정리하며 읽었습니다.
공부할 때 책이 왜 이런 이론들을 설명하는 지, 스스로 맥락을 따라가며 스토리텔링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3회독: 컨셉 읽기(자세하게)
1, 2회독은 이게 뭐지 하면서 술술 읽었다면, 3회독부터는 더 구체적으로 체계화하며 읽었습니다. 연습장을 펼쳐놓고 구조도나 회로도 그려보고, 짧게 요약도 해보는 식으로 적어보기도 하면서 정리했습니다.
4회독: 컨셉 기출예상문제집 풀이 → 맞은 것, 틀린 것 상관 없이 지문 내용 기본서에서 찾아 한 번 더 읽기. 기본서에 빠진 부분은 별도로 메모하기. 예상문제나 기출문제에 나온 지문은 기본서에 표시하기
5회독~: 기본서 빠르게 읽기. 저는 책만 무작정 읽으면 집중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옆에 연습장을 펼쳐놓고 펜으로 써보기도 하고(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 회로나 구조도를 그려보기도 하며 공부했습니다.
읽으면서 아직도 잘 모르겠거나 더 봐야겠다 싶은 부분은 형광펜이나 색깔펜으로 또 표시를 하며 읽었습니다.
시험 2주 전부터는 1페이지 당 1분씩으로 잡고, 스톱워치를 맞춰놓고 한 챕터씩 읽었습니다. 합격자분들이 나중에는 회독 속도가 줄어든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그 때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하니 하루에 1회독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작생 인강은 개념 잡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유산소 운동이 너무 지루해서ㅋㅋㅋㅠㅜ 런닝머신 타면서 보려고 수강했습니다.
개념강의랑 문제풀이를 같이 결제하면 할인해주길래 둘 다 결제했는데, 문제풀이는 참고용으로 한 번만 풀어봤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아래 사진은 느낌만 보시라고... 넣어봤습니다...
3. 공부 환경
1) 공부 장소
저는 원래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 집 주변 생활 소음 때문에 집중력이 자꾸 흐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2번째 농촌진흥청 시험을 준비할 때부터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스터디카페에 등록을 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2) 건강 관리
2번째 농촌지도사 시험을 준비할 때쯤엔 제가 계속된 직장생활과 수험생활로 건강이 많이 나빠진 상황이었습니다.
퇴사 후 이어진 수험생활로 살도 많이 찌고, 족저근막염 등 각종 자잘한 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게다가 시험 전만 되면 이유없이 꼭 크게 아프곤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5월부터는 헬스장에 등록해 거의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때도, 그 전 수험생활을 할 때도 아침에는 집중력이 좋지 않아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자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시간에는 그냥 운동을 하고, 점심 먹고 오후 1-2시쯤부터 공부해서 밤 12시나 1시쯤까지 공부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공부 시간이 짧다고 느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시간동안 딴짓 안 하고 충분히 집중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체력이 좋아지고, 시험이 가까워지면서는 운동을 주 2-3회로 줄이고 공부했습니다.
3) 인강
본래 농진청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국어와 한국사 공부를 위해 인강을 끊었습니다.
보통 공단기 프리패스가 백만원을 넘어가고, 단과 강의도 거의 40 가까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찾아보니 운전직 프리패스가 12개월 45만원으로 국어, 한국사 강의(단, 한국사는 강사 1명 지정)를 무제한 수강 가능했습니다. 2번째 시험 준비할 때는 6개월 운전직 프리패스(35만원)를 한 번 더 이용했습니다.
국어나 한국사 인강의 가장 좋은 점은,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공부에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집니다.
1타 강사는 확실히 이유가 있더라고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인강을 듣지 않더라도 다른 콘텐츠(독해, 암기앱 등)들도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어요.
전공과목은 처음엔 독학을 하다가 재배학 개념이 잘 잡히지 않아 김동이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솔직히 전공과목은 꼭 인강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처럼 흐름을 잡지 못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작생은 유산소 운동할 때 들으면서 하려고 끊었습니다. 이것도 개념정리나 복습용으로는 좋았지만 꼭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4) 동형모의고사·기출문제
저는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에서 풀 수 있는 기출문제와 기출예상문제집만 이용하고, 동형모의고사나 문제 복원은 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거나, 출제 경향을 확인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의 경우 모의고사를 쳤을 때 점수가 낮으면 멘탈이 깨지더라고요...ㅠㅠ 게다가 기본서만으로도 공부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하고 기본서만 열심히 돌렸습니다. 이것도 개인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 면접스터디원들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광주전남은 기출문제만 확실히 알고 들어가도 대부분 충분한 수준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합니다!
4. 면접
면접 준비할 때 보니 광주는 면접 자료가 유독 없어서...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글이 좀 길어지긴 하겠지만 미래의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ㅎㅎ
1) 면접 준비
저는 사실 필합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을 잘 본 것 같긴 했는데 다들 쉬웠다고 하시고ㅠㅠ 전남이나 전북 컷이 상당히 높았거든요. 게다가 필기 결과 나오기 전에 어떤 분이 점수 가지고 카페에서 장난을 치셔서... 정말 필기 발표 전까지 멘탈 바스라져서 지냈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말하는 거지만 정말 그러지 맙시다😡😡
여튼 얼결에 면접을 준비하게 된 데다, 이전에 위에 언급한 그 분이 저희 지역 면접 스터디를 이미 구한 걸로 알고 있어서
스터디 있으면 좀 껴달라고 초가사랑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참여하고 싶다는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얼결에 제가 스터디를 조직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처음엔 저 포함 6명을 모았는데, 나중에 2분이 더 오셔서 결국 광주 필기 합격자 전원이 스터디를 같이 하게 되었네요.
저 포함 다들 면접이 처음이라, 어떻게 준비할 지 몰라서 저희는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비대면(카톡)>
1. 면접 관련 자료(예상질문, 기출질문) 모으기 (초가사랑, 공무원 준비카페, 면접 준비책 등)
2. 지역 관련 행정 이슈, 농업 이슈 몇 가지씩 나눠서 조사하기
3. 자기소개 서로 봐주면서 예상질문 만들어주기
4. 1번의 면접 질문 예상 리스트 만들어 공유, 각자 답변 달아보기 (자주 나오는 질문은 별도의 페이지로 정리했습니다)
<대면 모임>
농업 관련 이슈 토론. 면접 팁 등 나누기
서로 돌아가며 예상 질문 하고 답변해보기 → 답변 피드백(자세, 시선처리, 답변 내용 등 자유롭게)
이렇게 적긴 하지만, 사실 만나서는 잡담이 거의 절반 이상이었던 것 같네요.. ㅎㅎ
저는 농대생도 아니라 주변에 준비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신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사실 우리 모두 경쟁자인데 이렇게 사이 좋게(?) 스터디를 해도 되나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서로 의지도 되고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이렇게 다같이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요.
물론 다른 지역으로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같은 지역끼리 하니까 지역 이슈에 대해 토론할 때 서로 활발하게 의견 공유도 되고, 자료 조사 시간도 줄어서 그만큼 다른 부분을 보충할 수 있어 훨씬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혼자 준비할 때는 예상 질문 리스트들마다 답변을 달아보고, 혼자 거울 보고 연습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애매한 답변은 주변 분들께 피드백을 구해 수정해서 연습했습니다.
참고자료는 농사로 사이트나 시청 홈페이지, 기술센터 블로그를 많이 봤구요. 운동하면서 농업 관련 다큐를 보거나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역 신문이나 시장님 신년사(지역 이슈를 한 눈에 보기 좋아요)도 참고했습니다.
2) 면접
면접은 '일가정양립지원센터' 라는 곳에서 했고, 행정직렬 분들과 같이 봤습니다. 강당 같은 곳에서 대기하다가, 순서가 호명되면 대기 공간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들어갔습니다.
체육관 느낌?의 곳을 파티션으로 나눠서 면접장을 만들어놨고, 면접관님은 두 분 계셨어요.
(한 분은 공무원 덕목이나 광주 관련 질문을 하셨고, 한 분은 농업이나 지도직 관련 질문을 하셨습니다.)
책상에 앉기 전에 가볍게 인사하고 평정표를 제출했습니다.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미리 말씀해주셨고, 책상에 스톱워치를 두고 진행하시더라고요. 면접은 12분 정도 본 것 같습니다.
- 자기소개 간단히
- 광주에 대한 자랑, 그리고 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 공무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 공무원법 7조? 가 무엇인지 아느냐? (물어보셨는데 답변 못했습니다ㅠㅠ)
- 일하는데 동료가 일을 못해서 당신에게 일이 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광주에서 지도사로서 하고 싶은 사업 3가지
- 광주 지역 농산물의 유통 활성화 방안(댓글로 질문이 들어와 더 정확히 적습니다) 광주 지역 특산물엔 무엇이 있고, 그것들을 어떻게 유통활성화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가 있다면?
- 광주 지역 농민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
- 합격하면 주변 도와주신 분들께 어떻게 할 것인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다행히 면접 때 자주 기출되는 문제 위주여서, 스터디 때 예상질문으로 어느 정도 준비를 한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긴장한 탓에 자꾸 스스로도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들어 자괴감이 들었습니다ㅠㅠ
게다가 면접관님들이 너무 잘 들어주시고, 반응이 너무 좋으신 편이라 말하면서 오히려 말하면서 조바심이 나더라구요ㅠㅠ
몇 개는 스스로 생각할 때도 헛소리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끄덕끄덕 하면서 들으시니까 괴롭더라는...😭
면접 끝나고 나와서 다른 스터디원분들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의 질문 내용은 비슷했고 몇 분만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블라인드 채용이라 그러신 듯 해요. 저는 다른 지역에서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이 많았대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하나도 안 물어보셔서 조금 허망하긴 했습니다ㅎㅎ
지금 복기해보니 지식형 문제는 없고, 주로 생각을 물어보셨던 것 같아요. 면접을 준비하시면서 '내가 농촌지도사가 되면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등등을 많이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마치며
사실 너무도 바란 순간을 맞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얼떨떨한 심정입니다.
공부한 책과 자료들을 모두 정리하고, 임용 서류를 준비하고, 초가사랑에 합격수기를 쓰고 있는 스스로가 믿어지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준비하시는 분들보다 제가 더 나은 점이 있거나 해서 합격한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농촌지도사 시험이 정말 한 두 문제로도 당락이 결정나기 때문에, '공채가 아니었다면?', '내가 다른 지역을 썼다면?',
'이번 시험이 조금 더 디테일 위주로 나왔다면?' 하고 만일의 경우들을 생각해보면
저도 몇 차례나 더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계신 걸 알아요.
저도 그런 생각 때문에 수험기간 동안 몇 번이나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고,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에는 집중력이 모자라 1시간도 못 한 날도 있었고, '이 공부 방법이 맞을까?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걸까?' 생각하며
공부를 하면서도 불안할 때도 많았어요.
수험기간 동안 저를 지탱하게 해준 건 이 생각이었어요. '오늘,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는 더 나을 것이다'. 어떤 날은 한 시간도 공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공부를 해낸 자신을 격려해주세요. 사자성어 중 '수적천석(水滴穿石)' 이라는 말이 있어요.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은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에요. 남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스스로의 속도로 '오늘의 나'를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 공시를 준비하다 보면 이것도 나오지 않을까, 저것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디테일에 대한 불안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니게 여러 가지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어차피 주관식 문제 아닙니다. 너무 디테일에 집중하지 마시고 스스로의 강점을 공략하시길 바라요.
저의 경우 재배학이나 다른 전공 과목이 약해서 국어와 생물을 전략과목으로 삼았는데, 다행히 부족한 전공 점수를 메꿔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사실 긴장한 탓에 생물은 너무 쉬운 데서 틀리긴 했습니다ㅠㅠ)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기간 동안 힘이 되어준 ㄷㅎ쌤❤(같이 붙어서 넘 다행이에요ㅠㅠ)
그리고 함께 고생한 스터디원 분들, 응원해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여기 글에도 남겨봅니다.
(아마 이 글을 못 보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ㅎㅎ)
쓰고 보니 너무 구구절절인 것 같네요...🙄 그렇지만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가능한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가급적이면 공개 댓글로 부탁드려요... 많은 분들과 정보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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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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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