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도 남편을 버리고 정부(情夫)를 따라 불륜을 저지르는 부정(不貞)한 아내를 비유로 들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입니다. 2절에 나오는 "너희 어머니"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의미하고, “나”(남편)는 하나님을 의미입니다. “너희 어머니”라고 할 때의 “너희”는 북왕국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서로 언약을 맺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배신하고 바알 신과 아세라 신 등의 우상을 섬긴 것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입니다. 오늘 본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5절, 12절), “그 사랑하는 자”(7절, 10절), “그가 사랑하는 자”(13절) 등은 바알 신과 아세라 신 등의 우상을 의미합니다. 하나님(남편)을 버리고 정부(情夫)인 바알 신과 아세라 신 등의 우상을 따라 섬긴 것에 대한 묘사입니다.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음란하다고 묘사하시며, 음행하였다고 표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 민족(이스라엘)에게서 음란과 음행을 없애라고 요청하십니다(2절). 그래야 이스라엘 백성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돌이키지 않고 계속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저버리면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며(3절), 이스라엘에 속한 백성도 하나님의 긍휼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4절).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저지른 우상 숭배의 죄악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랑하는 자들”(우상들)을 따르며 그 우상들이 먹을 것과 풍요와 기쁨과 평안을 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5절). 그래서 하나님은 오히려 그 길을 막아 우상들에게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을 수 없도록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6절). 결국 우상을 섬기면서 얻을 수 있는 유익들을 추구하지만 그 모든 것이 헛된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여 다시 본 남편인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7절). 결국 이스라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앗수르에게 멸망하여 우상을 섬긴 결과가 패망이며 허망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에게서 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강조합니다(8절).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시며,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 조금 더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아니라 이 세상의 것들을 기대하고 의지하면 결국 하나님은 그 모든 것들을 거둬가셔서 결국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9절, 10절). 10절에 수치를 당한다는 말씀은 앗수르 제국에 멸망하게 되는 것을 시사(示唆)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상을 섬기면서 죄악을 일삼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모든 절기를 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1절). 이스라엘 백성의 절기를 폐하시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절기를 통해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어져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이러한 모든 절기를 폐하시겠다는 경고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모든 풍요들에 대해서 하나님이 아니라 엉뚱한 이방 신들이 줄 것이라고 기대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시면서 우상들이 자기들에게 줄 것이라고 의지했던 모든 풍요를 거두시고, 하나님을 잊고 바알(우상)을 섬겼던 죄의 대가를 그대로 치르게 하실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12절, 13절).
그런데 오늘 본문은 “너희 형제에게는 암미라 하고 너희 자매에게는 루하마라 하라”(1절)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이 구절은 바로 앞의 내용인 호세아 1:10, 11의 말씀과 이어지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앞의 두 구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회복하실 것에 대한 예고의 말씀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암미”와 “루하마”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씀하는 내용입니다. “암미”(עַמִּי, Ammi, My people)는 “내 백성”이라는 의미이고, “루하마”(רֻחָ֑מָה, Ruhamah, My loved one)는 “나의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여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매우 어리석은 행태에 대해 하나님의 탄식과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십니다. 우리의 주인이실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며 주관자이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우리가 하나님만을 온전히 신뢰하며 의지하면, 가장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하 것들을,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때에 공급해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에게서 풍요와 평안과 기쁨을 얻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어리석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우리의 모든 것들을 아시고 채우시는 하나님만 바라보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