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등장한 따끈따끈한 신차를 한 번에 살펴보는 로드테스트 <주간 신차>. 지난 4월 셋째 주 총 네 대의 신차가 등장했다. 다만 세대 변경 거친 굵직한 신차는 없다. 기아차는 연식변경 2020 K9을, 링컨은 MKX 부분변경 노틸러스(사전계약)를, 지프는 랭글러 2도어 등을 더한 풀 라인업을,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PHEV 세단 C350 e를 선보였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날개 그릴 끝, 링컨 노틸러스 - 4월 15일
드디어 링컨이 이전 얼굴을 모두 지웠다. MKX가 부분변경을 통해 노틸러스로 바뀌며, 국내 링컨 라인업에서 날개 모양 ‘스플릿 윙’은 완전히 사라졌다. MK+@라는 이름 대신 붙은 노틸러스(탐험을 뜻하는 라틴어) 역시 링컨 새 작명법을 따른다.
부분변경이지만 바뀐 인상은 세대 변경 신차에 가깝다. 그릴은 바꿨으나 헤드램프 모양은 거의 그대로였던 MKZ 또는 MKC와 달리, 노틸러스는 헤드램프, 보닛, 펜더, 범퍼까지 앞모습을 통째로 바꿨다. 특히 헤드램프에 세로형 LED를 줄줄이 세우고 ‘ㄴ’자 방향지시등을 넣는 등 컨티넨탈을 무척 닮았다. 그러나 뒤쪽은 세세한 변화 말고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주목할 특징은 첨단 기능. 충돌 전 운전대 조향을 돕는 ‘회피 조향 어시스트’, 차로 중앙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레인 센터링’ 등 링컨 ‘코-파일럿 360’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를 기본으로 넣는다. 계기판에 넣은 12.3인치 화면 역시 첨단 분위기를 띄운다.
링컨 노틸러스는 2.7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셀렉트와 리저브 두 가지 모델로 판매한다. 값은 이전보다 각각 200만 원, 270만 원 오른 5,870만 원, 6,600만 원이다. 15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며, 공식 출시는 5월 말이다.
‘미래에서 날아온’ 2020 기아 K9 – 4월 15일
지난 1월 새해 벽두부터 2020년형 쏘렌토를 출시했던 기아차가 이번엔 2020년형 K9을 출시했다. 다른 브랜드보다 1년을 앞서나가고 있는 셈. 2020년 미래에서 왔으나 연식변경 모델이라 변화는 소소하다. 물론 값은 올랐다.
기본 장비를 늘렸다. 알아서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터널 등에서 창문과 공조 장치를 닫는 ‘외부공기 유입 방지 제어,’ ‘앞좌석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모든 모델에 들어간다. 문을 살짝 닫으면 자동으로 끝까지 닫는 파워도어 시스템은 보다 아랫급(플래티넘Ⅲ, 마스터즈Ⅲ 기본화)으로 확대했다.
새로운 디자인 ‘스포티 컬렉션’도 선보인다. 그릴에 유기적으로 얽힌 패턴을 넣고 전용 19인치 휠, 새틴 크롬 등으로 일반 모델보다 한층 역동적으로 꾸몄다. 5.0 퀀텀을 뺀 모든 모델에서 선택 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2020년형 기아 K9 가격은 3.8 5,419만~7,628만 원, 3.3 터보 6,558만~8,099만 원, 5.0 퀀텀 9,179만 원이다. 등급별로 적게는 20만 원, 많게는 54만 원까지 올랐다.
2도어부터 파워톱까지, 지프 랭글러 풀 라인업 – 4월 17일
지프 랭글러가 풀 라인업을 갖췄다. 허리 짧은 2도어 모델 2종과 고급스러운 오버랜드 4도어, 그리고 지붕을 전동으로 여닫는 파워톱 4도어를 출시했다. 기존 스포츠 4도어와 루비콘 4도어를 합쳐 선택지는 이제 6개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모두 최고출력 272마력 2.0L 가솔린 터보다.
2도어는 더 강력한 험로 주파를 위한 모델. 아울러 랭글러 엔트리 모델이기도 하다. 4도어보다 길이는 555㎜, 휠베이스는 550㎜ 줄어, 언덕길 오를 때 ‘배 닿을 걱정’ 줄인다. 작은 차체만큼 먹성도 줄어 연비는 랭글러 중 가장 높은 L당 9.6㎞(스포츠 기준)다. 값은 2도어 스포츠 4,640만 원, 루비콘 5,540만 원.
오버랜드 4도어는 한마디로 고급 랭글러다. 반짝이는 은빛 장식과 18인치 휠, 맥킨리 가죽 시트 등으로 일반 랭글러보다 화려하게 꾸몄다. 더욱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커 음파로 소음을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품는다. 값은 6,140만 원이다.
파워톱 4도어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천 소재 지붕을 전동으로 여닫는다. 기존 떼어내는 방식 지붕보다 한결 간편한 셈. 시속 97㎞에서도 문제없이 움직여, 언제든지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지붕을 얹은 만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오버랜드의 첨단 기능도 일부 탐했다. 가격은 국내 랭글러 중 가장 비싼 6,190만 원이다.
벤츠 첫 PHEV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C350 e – 4월 19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는 전동화 브랜드 ‘EQ의 해.’ 그 첫 타자가 바로 C350 e다. C-클래스를 바탕으로 전기 파워트레인을 넣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오로지 전기만으로 15㎞를 주행하고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다.
‘e’가 붙은 친환경차지만, 성능은 우습지 않다. 최고출력 211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과 82마력 전기 모터가 힘을 합쳐, 단 5.9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한다. 괜히 숫자가 ‘350’이 아닌 셈. 전동 파워트레인으로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효율은 복합 연비 기준 L당 12.7㎞다.
제법 많은 기능도 품는다. 특히 차급을 초월한 에어서스펜션 ‘에어매틱’이 기본이다. 또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와 앞차와 간격을 조정하는 디스트로닉 등 반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를 기본으로 넣는다.
가격은 우리나라에 판매 중인 C-클래스 중 가장 비싼 6,40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는 C350 e를 시작으로 다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EQ 브랜드 순수 전기차 EQC를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 밖에도 지난주 여러 자동차 관련 신제품 소식이 있었다. 지난 15일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시리즈 최신 모델 ‘벤투스 S1 에보3’를 선보였고, 18일 기아차는 LPG 자동차 일반 판매 허용에 발맞춰 LPI 모델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