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춘천)산책로를 가꾸는 작업들
홍수 발생 시 물에 잠기는 유휴부지에 화단 조성
1차 2억 원 시비, 2차 1억 원 해운대구 주민참여 예산
대천(춘천)산책로를 가꾸려는 생각과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지난해 하순경 대천(춘천)산책로에 ‘도심갈맷길 명소화 및 이용환경 개선사업’이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리고 공사기간은 ‘착공일부터 70일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착공일이 없었다.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세상에 착공일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일로부터 70일 동안 공사를 하겠다니,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도 아니고….
그러더니 산책로 옆 유휴부지를 다듬어 화단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공사를 하면서 작은 포클레인이 산책로를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산책로 곳곳이 내려앉고 부분부분 주민 통제도 이어졌다. 하지만 관청에서 화단을 조성하는 일인 만큼 충분한 이유가 있으려니 했다. 산책로를 가꾸는 일이라 묵묵히 산책로를 걷자니 이번에는 홍수 시 물에 잠기는 부분까지 화단으로 조성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해운대도서관 건너편의 그곳은 홍수 시 물에 잠기는 탓에 3년 전에도 화단 조성을 포기했던 곳이다. 더구나 토사가 떠내려가지 못하게 바닥에 촘촘한 망까지 설치되어 있어 땅을 파기도 힘든 곳이다. 그러나 지난 4월 6일 이른 아침부터 문제의 장소에 포클레인이 들어가 바닥에 깔린 토사 유출 방지망을 걷어내고 잡목을 정리해 화단 조성 작업을 하고 있었다.
홍수 시 물에 잠기는 곳까지 화단을 조성한다면 결국 예산 낭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구청 건설과에 문의를 했다. 담당자는 “앞서 행한 화단 조성 작업은 시비 2억 원으로 작업한 것이고, 이번 공사는 해운대구 주민참여예산 1억 원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담당자 역시 물에 잠기는 구간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이미 계약을 끝내고 작업에 들어간 공사라 좀 지켜보는 게 어떻겠나”라고 했다.
물론 물에 잠기는 부지라고 해도 화단으로 잘 가꾸어지기만 한다면 부지가 넓은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현장을 보면서 물에 잠기거나 토사가 산책로로 흘러들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