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에 대해 고민하다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예술에서의 익숙한 낯설음에 대해 조사하였다. 현대 미술과 문학 안에서 익숙한 것들이 낯설게 표현된 방식에 대하여 탐구하였다.
우선 익숙함과 낯설음의 관계를 이해하고 익숙한 것들이 낯설게 표현될 때의 심리적, 사회적 의미를 알아보았다. 익숙한 요소가 낯설게 표현되면, 우리는 그것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사물이나 상황이 예술작품으로 변모할 때, 우리는 그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게 된다.
일상적 물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마르샐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이 있다. 뒤샹은 "샘"을 통해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물체를 작가의 의도와 맥락으로 재구성하여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예술의 정의와 범위를 확장하고, 예술작품이 반드시 창작되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에 도전했다. "샘"은 단순한 물체가 아닌, 전시의 맥락과 관객의 반응에 따라 의미가 변화한다. 이는 예술이 어떻게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로, 익숙한 일상과 낯선 변화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이 작품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정체성과 소외감을 다루며 여러 중요한 주제를 제공한다. 평범한 상업 산업으로 반복적이며 규칙적인 일상을 보내던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다는 극단적인 변화는 익숙한 일상이 어떻게 낯선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단순한 신체적 변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소외와 정체성의 위기를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익숙한 낯설음을 주제로 삼은 예술은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프카의 “변신”과 뒤샹의 "샘"은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사례로,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경험을 깊이 탐구하고 변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은 관객에게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소외감에 대한 성찰을 촉발할 수 있다.
첫댓글 뒤샹의 샘은 대량생산된 양변기를 일상적 공간에서 떼어 내서 전시함으로써 예술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예술작품이 된 까닭은 은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에 위치해 있으나, 실제로는 모두가 꼭 같은 모양으로 대량 양산되고 있는 양변기를 공적인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개인과 사물, 생산과 소비, 그것의 용도 등에 대해 되묻게끔 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누군가가 다시 양변기를 전시한다고 해도 그것을 예술작품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뒤샹과 다른 목적을 가진 의미화작업이 이루어졌다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누가 먼저 그것에 가치를 부여했느냐라는 점보다는 어떠한 가치를 부여했는가가 가치론에서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예술적 가치, 또는 미학적 가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가치도 누가 먼저 했느냐보다는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