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제주도로 여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비행기 아니면 배편. 요즘엔 저가항공사가 등장해 어느 때보다 값싼 경비로 제주도를 오고갈 수 있는 때다. 비성수기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평일요금제를 잘만 활용하면 아주 저렴한 경비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도 있다.
그동안 숱하게 다녀온 제주여행에서 비행기를 자주 이용했지만 가끔 여유있는 여행을 만끽하기 위해 육지와 제주도를 오고가는 배편을 이용하기도 한다. 모처럼 여유있는 긴 정신적 이완감을 즐기며 주로 한반도 땅끝까지 이동해 완도와 제주항을 왕래하는 카페리호를 이용한다.
완도와 제주를 오고가는 카페리호는 모두 3편이다. 그 중 카페리3호는 중간에 추자도를 경유한다. 카페리1호와 2호는 가장 싼 객실 요금이 2등 객실로 24,000원(비성수기 기준)이다. 완도와 제주간 카페리1호는 2시간 50분, 카페리2호는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완도까지 가는 육지 교통비를 포함해도 가장 저렴한 저가항공사 요금보다도 싸다.
제주여행 때면 가끔 이용하는 완도항과 제주항을 왕래하는 카페리호
최근엔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를 잇는 쾌속선 뱃길이 신설되었다. 비성수기 기준으로 요금은 29,500원(터미널이용요금 등 제외)에 1시간 5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다. 육지에서 제주도를 가는 가장 빠른 뱃길인 셈이다. 이 뱃길이 요즘들어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성수기에 접어드는 오는 7월부턴 오렌지 2호가 증편될 예정이다.
이번에 제주여행을 다녀오면서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행을 운항하는 이 오렌지호 쾌속선을 처음 이용해 보았다. 노력항에서 출발한 배는 2시간 여 만에 제주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쾌속선은 바다에서 요동도 심한 편이어서 배멀리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게다가 쾌속선이라는 특성상 운항 중에는 승객들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때문에 모두 의자에 앉아 배멀리를 참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완도항과 제주항을 왕래하는 카페리호와 비교가 되었다. 카페리호는 운항 속도가 느린 대신에 배멀리 승객은 자주 볼 수 없었던 기억이다. 게다가 운항 중에는 외부 휴게공간에서 승객들이 남해를 직접 체험하며 바닷바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운항 속도가 빠르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행 배가 출항하는 항구와 여객선 터미널 위치도 서로 차이가 명확했다. 완도항은 완도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완도버스터미널에서 걸어도 20분 정도면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다. 항구 가까이엔 편의시설도 많아 여행객에게 편리하다. 그에 반해 장흥 노력항은 거의 불모지(?)에 가까웠다. 장흥군 회진면과 노력항이 있는 노력도를 잇는 연육교를 건너야 마을다운 마을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장흥 노력항은 장흥시내에서도 35분 정도는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곳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엔 장흥군 회진면과 영암, 나주 등을 경유해 서울을 오고가는 고속버스나 광주 광천버스터미널을 왕래하는 무료셔틀버스(인터넷 예약필수), 혹은 장흥군내를 오고가는 일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 배편의 운항시간표와 요금은 인터넷에서 '한일카페리호'나 '장흥해운'을 검색하면 알기 쉽다.
장흥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왕래하는 쾌속선 오렌지호.
성산포항으로 출항하기에 앞서 장흥 노력항에 대기 중인 쾌속선 오렌지호의 모습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 최남단에 위치한 노력항 여객선터미널 전경
노력항을 출항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근해를 벗어나는 쾌속선
근해에 설치된 양식장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간에서 약 10분 정도 허락되는 외부 관람시간.
2시간 여의 운항 중 유일하게 선실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시간. 많은 승객들이 잠시 바다 풍경을 보기 위해 선실을 나선다.
근해에 양식장이 설치된 덕분에 즐길 수 있는 짧은 선실 바깥 나들이에 많은 승객들이 바다 풍경을 즐기고 있다.
모든 객실은 지정좌석제로 운영한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발권을 빨리 할수록 창가쪽 등 미리 좋은 좌석을 선점할 수 있다.
빠른 속도와 파도 때문에 간혹 요동치는 선실내에선 배멀미하는 승객들이 유독 많았다.
장흥 노력항 여객선터미널 내부 모습
첫댓글 배밑바닥 흘수부분이 물속으로 많이 장긴배가 배가 안정적으로 파도의 충격을 완화하지만 선저부분이 바다위에 뜬 판판한
배는 파도가 치면 그충격을 다 밭아 요동이 심한편 묵호에서 울릉도 가는 배를 장흥에서 제주가는 배랑 똑같은 기종인데
파도가 심한 을릉도 갈때 수고댕길대 배좀 타보았던 우리도 배안에서 멀미가 심해 거의실신상태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