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9 11:20
LG 마무리 투수 진필중(33)은 99년 한 시즌 최다 세이브포인트(52)등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서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듯 점차 쇠퇴의 길을 걷다가 지난해 기아에서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LG로 옮긴 올해 부활을 다짐하며 28일 현재 7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원부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뷔 때부터 사령탑으로서 그를 지도하고 지켜봐왔던 김인식 스포츠서울 객원기자가 잠실에서 그를 만나 문제점과 최근의 심경을 들어봤다.
― 반갑다. 오래간만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은 LG나 두산이나 마찬가지다. 서울로 복귀한 소감이 어떤가.
지난해 잠실에서 열린 LG-기아의 마지막 경기에서 9회 박빙의 상황이 됐을 때 ‘이 타이밍에 내가 올라가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가슴이 설렜습니다. 지난해 기아에서는 (이)종범이 형 등 모두 잘해줬지만 웬지 모르게 서운했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곤 후배 장정석밖에 없어 아무리 잘해줘도 낯설었어요. 어쨌든 종범이 형, 최상덕 등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 선발 중간을 오가다 99년부터 마무리로 돌아서 2001년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는데, 그때와 지금의 보직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마무리로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무척 힘들었고 늘 선발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2년간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 등 좋은 성적을 냈지만 2001년 조금 부진하자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마무리는 심적으로 부담감이 큽니다. 5승을 하더라도 선발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팬들에게 마무리투수라고 깊게 인식돼 있어 선발로 전환해 달라고 말도 못했습니다. 언론도 8연속 세이브하다 한 경기를 망치면 불쇼라고 비난합니다. 팬들도 그렇게 인식해 제가 마운드에 서면 비난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 그런 것에 왜 신경을 쓰나. 그 정도에는 초연할 때가 되지 않았나. 마무리는 15승 투수와 똑같아. 그래서 연봉도 많이 받는 거고 그만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 지난해 7월쯤인가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몸 상태는 괜찮나.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고교 2년 때쯤부터 달고 다닌 고질적인 것인데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때 제가 부진했고 팀 성적도 안좋다보니 팀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은 저를 데뷔 때부터 지켜봐서 잘하든 못하든 제 상태를 잘 알고 계속 믿고 맡겨주셨지만 김성한 감독님은 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보니 컨디션 난조 때 참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컨디션 난조가 오래가기도 했고요.
― 예전에 비해 공의 위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전성기 때의 볼을 던진다고 생각하나.
올해 초반에는 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원인이 있는데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몸상태는 좋습니다. 제 느낌에는 5월 중순께면 예전의 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시작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몸상태만 유지한다면 99년처럼 최고구속 154㎞는 안되도 그런 느낌의 볼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직구도 직구지만 슬라이더의 각이 밋밋하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서 형성되는 것 같은데.
직구는 곧 좋아질 것 같고 슬라이더는 예전만 못한 게 사실입니다. 요즘에는 너클 커브, 싱커 등 선발일 때 던져봤던 공들이 좋아지고 있고 간혹 던지고 있습니다. 포수 조인성도 ‘왜 이런 공들을 안 던지냐’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구종이 늘면서 볼배합과 로케이션 등에 좀더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 이제 마무리가 가져야 할 덕목 등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감과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과 배짱 있는 투구, 삼진이냐 맞춰잡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상황판단 능력 등입니다. 그중 타자를 압도하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그래. 마운드에 서면 기싸움에서 먼저 타자를 이기고 들어가야지. 일단 잠실을 홈으로 다시 사용하게 된 만큼 마음도 편하고 자신감도 회복할 것으로 믿네. 그런데 이제는 좀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투구 동작이나 패턴을 바꿔본다든지 하는 것 말야. 마무리는 선발과 달리 마운드에서 창조적이어야 해.
우리 팀에 후타도 같은 선수도 오버였다가 옆으로 던졌다가 투구동작을 바꾸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삼성 임창용도 그렇고요.
― 자네처럼 피칭할 때 팔각도가 11시 방향의 사선으로 나오는 투수는 팔이 좀더 내려가도 상관없어. 스피드는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볼의 움직임이 좋아지지. 다만 볼의 궤적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투수판을 어떻게 밟고 던지느냐가 중요하지. 본인이 빨리 깨우쳐야 하는데 자네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야.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해 감독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 팀도 잘 나가고 세이브 기회가 많아질 거야. 부상하지 말고 꾸준히 해서 역대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도 경신하길 바라네.
[정리] 이환범 기자
첫댓글휴우... 저번에 뚱산이랑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외야에서 응원을 하고 있었져. 그리고 8회 말인가요? 진필중 선수가 등판을 했는데, 정말이지 엘지 팬이면서 그렇게 선수를 많이 비난하는 건 첨 들었습니다. 그래도 엘지 선수이고 올해 마무리를 책임져야 할텐데... 힘을 불어 줍시다!
첫댓글 휴우... 저번에 뚱산이랑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외야에서 응원을 하고 있었져. 그리고 8회 말인가요? 진필중 선수가 등판을 했는데, 정말이지 엘지 팬이면서 그렇게 선수를 많이 비난하는 건 첨 들었습니다. 그래도 엘지 선수이고 올해 마무리를 책임져야 할텐데... 힘을 불어 줍시다!
질문하는 사람누군데 반말??ㅋ
아......김인식이구나ㅋ
어제 본부석에서 나란히 인터뷰하는걸 봤습니다 진필중 선수 항상 힘내시길!! 롯데와 할때 불지르고 불펜에서 가슴졸이면서 경기 지켜보던 모습 아직도 선합니다.
숨기고 잇는 것은 무엇이지....무슨 큰 부상같은 것은 아니길...
저게 인터뷰에요? 저게?? ㅋㅋㅋ 인터뷰가 아니고 그냥 사제지간의 대화인듯,,
진필중선수 옛날 감독이였죠
진필중 선수 욕하는 엘지팬들 많아요.. 쌍마를 가나.. 네이버 문자중계실 가나.. 그런 사람들 정말 싫습니다..
명장은 김응룡이 아니라 김인식 전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기사보니깐 맘고생많이한듯싶네요..진필중선수에게 부담감을 덜 주었으면하네요..아직 초반이고하니깐 믿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