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어느덧 시기심의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상대적 박탈감'의 시대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옆집 사람이 무슨 차를 타는지, 직장 동료가 이번 휴가에는 어떤 호텔에 다녀왔는지, 동기 동창들이 어느 동네 아파트에 사는지를 의식하며 매일같이 서열을 나누고 미세한 박탈감과 시기심 속에 살아간다.
그런데 시기심은 인간이 가진 아주 파괴적인 감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내가 그 누군가에게 '시기심'을 느낀 적이 있다면, 그 순간은 거의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 채 가시처럼 뇌리에 박혀버린다. 이 가시를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삶을 파멸시킬 수 있다.
시기심이 삶을 파괴하는 하나의 방식은 상대방에게 집착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에게 괴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대에게 오히려 집착하며 중독되는 묘한 성향이 있다. 궁중에서 일어난 각종 권력 투쟁도 시기심이 얽혀 있고, 고흐와 고갱, 니체와 바그너 등 예술가들이나 학자들의 전기에도 시기심이 얽힌 에피소드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시기심을 한 번 느끼면, 우리는 상대에 대한 미움을 완전히 뽑아낼 수 없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상대가 몰락하거나 파멸이라도 하면 입가에 미소를 숨길 수가 없다. 요즘에는 유튜버 등 여러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얻다 추락하는 경우, 즉 소위 '나락'으로 가는 경우 댓글로 조롱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독일어로는 '샤덴프로이데'라고도 하는 이 감정은 가장 악마적인 것에 가까운 감정일 것이다. 그가 나에게 무슨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단지 그가 잘못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니, 이런 감정에는 확실히 소름 끼치는 데가 있다.
시기심이 작동하는 또 다른 파멸적인 방식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시기심의 에너지가 밖이 아니라 안으로 향하게 되면, 일종의 극단적인 회피 반응이 생긴다. 나에게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모두 피하면서 고립을 자처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시기심으로부터 도망치며 사람들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시기심이 불러일으키는 집착과 회피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기심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왜 그에게 시기심을 느끼는가? 과연 그 시기심은 정당한 것인가? 그에게는 나보다 더 나은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도 더 나은 점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다 서로 더 잘난 점이 있으면, 못난 점도 있다. 더 나은 점이 있으면, 더 부족한 점도 있다. 모든 면에서 시기심을 느껴야 할 만큼 서열이 우월한 사람은 없다. 그저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살아갈 뿐이다.
대개 시기심이란 나는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란 데 반해 상대방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완벽하게 보이는 순간 발생한다. 그러나 완벽한 삶 같은 건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시기심이 가리키는 것이 상대의 풍족함보다는 나 자신의 결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시기심은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그와 동시에 내가 그 밖에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어디에 가치 기준을 두고 살아가는지를 알려주는 표지가 된다. 누구도 세상 모든 걸 가질 순 없고, 각자가 가치 있다고 믿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며 살아갈 뿐이다.
단순한 부러움은 상대를 닮고 싶고 나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 나아가 상대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시기심은 내 결핍에 박힌 가시가 되고, 좀처럼 뽑히지 않은 채 거기에 더 몰두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가시 박힘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도 없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삶에는 반드시 시기심을 이겨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 우리의 결핍을 마주하고 내가 가진 좋은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집착과 회피에 매몰되기보다는 내 삶의 좋은 것을 기억하며 더 진정한 나 자신이 되어갈 수 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변호사]
시기심(猜忌心: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고 미워하는 마음. - 시기심이 발동하다. - 그 친구가 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시기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 생활의 필수품 자전거
일본 생활 중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외하고 꼭 필요한 물품을 몇 개 꼽으라고 하면 나는 자신 있게 "자전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목적이 여가생활 혹은 운동 쪽의 비중이 더 높지만, 일본에서는 자전거가 일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선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자전거가 꼭 필요했던 이유는 내가 사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로 이동을 해서 통학을 하고 출퇴근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거주하는 10여 년간 학교와 직장이 모두 도쿄에 있었지만, 도쿄 중심지역은 방세가 워낙 비싸서 일본 생활 중 대부분은 도쿄 외곽 지역에서 보냈다. 이러한 사정을 가진 사람이 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도쿄 외곽이더라도 역세권은 방세가 비싸고 역에서 멀어질수록 방세가 저렴했다.
일본에서 방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찾아가서 게시되어 있는 안내문을 보면 역에서 '도보 몇 분'이라는 문구가 대부분 적혀있다. 당연히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방값은 저렴해진다. 그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없고 지도를 자세히 봐야지 겨우 위치를 알 수 있는데 단순히 도보 몇 분이라는 안내만으로 역에서부터 거리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계산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인지를 직접 물어보니, 그곳만의 계산 법일 수도 있지만 돌아온 대답은 800m가 도보 10분이라고 했다.
집을 구할 때 같은 방세로 지하철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느냐, 지하철역에서 집에까지 가는 시간을 줄이느냐는 항상 고민했지만 결국은 조금이라도 방세를 아끼기 위해 어느 곳이든 도보 20~30분 거리에 있는 집을 구하게 되었다. 도보 20~30분 거리를 매일 걸어 다니면 건강에는 좋겠지만, 아침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저녁에는 지쳐있기 때문에 나는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이동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리고 직접 일본 여행을 가서 일본 엄마들이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매우 흔한 일상의 한 장면이다. 일본은 차량을 유지하는데 큰 비용이 든다.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것이 운전면허 취득이다. 일본은 운전면허 취득이 매우 까다로워 일반 학원뿐만 아니라 합숙 학원까지 있다. 일반 학원비가 200~300만 원 수준이고 합숙 학원은 단기간에 운전면허 취득을 목표로 하는데 학원비가 350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이렇게 비싸니 정말 큰마음을 먹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음을 증빙해야지 차량 등록이 가능하므로 주차장이 없는 집에 사는 차주는 따로 비용을 지급하고 외부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한 집에서 차를 두 대 유지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어 가정주부들은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앞 바구니가 달린 여성용 자전거를 '마마차리(ママチャリ)' 자전거라고 하는데 여기에 자녀 수에 맞게 뒷좌석, 핸들 전면, 후면에 최대 3개의 시트를 장착하여 아이들을 태우고 다닌다. 3명의 아이를 태우고 달리는 엄마를 보면 정말로 엄마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런데 마마차리는 시장을 볼 때는 짐 자전거가 되기도 해서 사실상 엄마, 아빠 구분 없이 일상에서 매우 유용한 자전거다. 한가로운 주말, 마마차리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고 집 근처 공원에 나들이를 가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던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당시 길가에 있는 민들레 홀씨 불기를 좋아했던 아이는 수시로 '아빠 멈춰'를 외쳤고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이 넘게 걸려서 갔지만, 전혀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지금은 자동차로 편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조금 느리게 가는 앞차 때문에 신호를 한 번이라도 놓치면 짜증이 밀려오는데 말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아침 통근 시간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도쿄도 시부야구에서
|
첫댓글
좋은글과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반갑습니다
고운 방문길 흔적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아침이 밝아오는 건
새로운 기회와 기쁨을
누리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행복한 오늘되세요
동길짱 님 !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멘트 감사합니다~
일교차 큰 환절기,,
건강과 보람으로 미소짓는
행복한 나날들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