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에 펼쳐진 챌린지의 빅매치
지난 시즌부터 숱한 명수부를 연출해온 두 팀의 맞대결 이었다. 대구는 18점으로 공동2위에 있었고 서울이랜드는 14점으로 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두경기를 더치른 안산의 승점이 21점 이기 때문에 1위등극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대구FC이었고 서울이랜드 또한 조금씩 멀어지는 선두권 다툼에 합류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는 월요일밤 잠실에서 펼쳐졌다.
◎주요선수 공백들 속에 조금씩 수정된 라인업
이날의 경기는 양팀의 주요 선수들이 부상,경고누적 으로 인해 빠지게 된 상황이었다. 서울의 올시즌 수비를 책임졌던 주장 김동철이 경고누적 그리고 주포 주민규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대구의 공격첨병 세징야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됐다. 대구는 세징야의 공백을 최정한으로 대신했는데 경기내내 세징야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대구는 이날 즐겨쓰던 백3대신 백4를 들고나왔고 서울이랜드는 최전방 자리에 조향기를 투입하며 이날의 전술을 예고했다.
◎전반초중반-노골적인 롱볼 롱볼 롱볼
서울이랜드는 선발라인업에서 알수있듯이 원톱 조향기를 이용한 롱볼축구를 구사했다. 앞선 경기들 에서는 전방에 주민규를 놓고 애매하게 롱볼을 구사했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확실한 피지컬을 갖춘 조향기를 이용해 정말 대놓고 롱볼을 구사했다. 조향기가 상대박스 근처에서 공을 떨구면 중앙에 위치한 신일수와 전민광이 달려들어 세컨볼을 노리는 공격 형태였는데 상대 박스앞에서 공을 소유하는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직접적인 득점찬스를 만드는데에는 실패했다.
*조향기를 정말 노골적으로 이용한 서울이랜드, 하지만 세컨볼 이후의 공격전개능력에서 한계를 보여주었다.
◎전반종반-조심조심 양팀의 전반전
이날 대구와 서울 두팀 다 수비시에는 라인을 깊게내려 수비에 치중했는데 특히 대구의 수비라인은 정말 낮았다. 본인들 박스근처까지 내려가 3,4선 간격을 좁게 가져갔는데 서울의 롱볼 전략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구 스스로가 별로 올라올 생각이 없어보였다. 서울 또한 수비시에는 본인들 지역에 내려선 수비를 보여줬는데, 전반 막판 중원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박스안에서 위기를 몇차례 맞기도 했다.
*전반전을 요약한 장면. 대구는 내려서고 서울은 퍼올린다.
◎후반초반-결국엔 타라바이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서울. 원했던 롱볼 형태의 골은 아니었지만 타라바이의 환상적인 골로 잠실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햇다. 전반전 내내 딱딱한 경기운영을 보여줬던 양팀이 선제골과 함께 조금씩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대구는 2번째 교체카드를 가져가며 (한재웅→데이비드) 동점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오른쪽 윙이였던 한재웅의 자리에 에델을 올리고 데이비드를 중원에 투입하고 정우재를 적극적으로 올리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이영진감독.
◎후반중종반-우리 한골씩 넣었으니 사이좋게 끝내요~
교체투입된 데이비드는 중원에 어느정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점이후 계속해서 측면을 흔들던 대구는 오른쪽에서 만든 크로스 찬스를 파울로가 놓치지 않고 동점골에 성공하는데, 이날 경기내내 환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미첼이 단한번 미스를 저질렀는데 그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제골 이후 조금이나마 올라왔던 양팀은 동점골 이후 다시 원래의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경기가 끝날때까지 양팀의 간격은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경기템포도 올라가지 않았다. 그렇고 그렇게 경기는 1:1로 마무리 되었다.
◎노골적인 롱볼, 그래도 괜찮다.
올시즌 내내 정말 무기력한 공격력을 선보인 서울이랜드. 이날은 전방에 조향기를 투입하며 정말 노골적으로 롱볼공격을 고집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앞선 경기들의 어중간한 공격운영보다는 훨씬 나았다. 롱볼은 레니가 가장 선호하는 공격방식인듯 보이는데 이러한 레니 체제에서의 원톱은 주민규 보다 조향기 같은 확실하게 공중볼다툼을 해줄수있는 원톱이 더 적합해 보인다. 이날 조향기가 떨궈준 공으로 박스근처에서 점유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득점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만약 조향기의 밑에 신일수나 전민광이 아니라 주민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내가 레니스타일
◎단단한 수비 답답한 공격
서울의 공격이 무딘 영향도 있었지만 이날 대구의 수비는 빛났다. 특히 경기끝날때까지 이어진 3,4선의 촘촘한 간격은 인상적이었다. 반면에 세징야가 빠진 공격은 많이 아쉬움이 느껴졌다. 수비를 단단히 가져가고 볼탈취 이후에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삼는 대구의 전술에서 세징야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데 이날 그자리를 대신한 최정한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이날은 정우재,박세진을 이용한 측면 공격도 자제한듯한 인상이 있어 공격력 답답함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그래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 대구는 이날의 경기로 올시즌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대구의 무패행진에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조현우의 높은 막판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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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찬스때 극장골 보는 줄 알았는데... 조현우 골키퍼도 김영광 선수만큼 대단하더군요.
좋을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