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LA다저스의 커쇼선수를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류현진선수를 응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LA다저스 경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다저스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 사이에서 유독 자주 눈에 뜨이는 선수가 커쇼선수더라구요.
자신이 선발등판하지 않는 날은 덕아웃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동료선수들의 게임을 지켜보면서 환호성도 지르고
적시타를 치고 득점한 선수가 들어오면 하이파이브를 해주면서 사기를 돋우는데 가장 열심인 선수더라구요.
한마디로 LA 다저스의 덕아웃 응원단장이라고나 할까?
그런 커쇼가 (이미 많이 보도되었지만) 오늘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매팅리 감독과 동반 퇴장을 당했습니다.
상황은 애리조나와의 3연전 마지막날 7회말 LA공격...이전타석에서 곤잘레스와 맷캠프의 백투백 홈런으로
LA가 7:2로 이기고 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디어 선수에게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후
심판은 애리조나 덕아웃에 경고를 주고 다저스 덕아웃에도 경고를 주자
매팅리 감독이 나와서 주심에게 자신들은 경고를 받을 상황이 아니였다고 항의를 계속하자
퇴장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중에 심판 한명이 덕아웃을 향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퇴장을 명령합니다. 그게 바로 커쇼 선수였습니다.
화면에 잡힌 커쇼선수는 덕아웃에서 심판들을 향해 항의하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심판이 퇴장명령을 내렸고...
커쇼선수는 심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퇴장합니다.
(한마디로 그래... 니들이 최고다...니들 맘대로 해라...이 뜻 아니겠어요?...조롱이지 분명 욕설하는 손가락은 아니였습니다)
또 하나...
7월 21일 커쇼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서
팀 동료 라미레스가 상대 투수에게 왼쪽 어깨를 맞자
4회말(세인트루이스 공격중) 3: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타자에게 초구에
95마일짜리 직구를 엉덩이로 던져 보복구를 던집니다.
이미 20일엔 푸이그, 그날 경기엔 라미레즈선수가 몸에 맞는 모습을 보고 보복구를 던진겁니다.
퇴장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제 4회인 선발투수가 보복구를 날린다는건
매우 이례적이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였지만 커쇼는 응원단장으로서(사실은 동료의식)
과감하게 보복구를 날려 팬들에게 통쾌한 일구를 던져준거죠.
다행히 퇴장은 당하지 않았고 병살로 두 타자를 잡아내서 무실점으로 막아냅니다.
팀은 4:3으로 승리를 하지만 3실점한 커쇼는 그 경기의 승리투수는 못되었습니다.
커쇼선수는 잘알다시피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입니다.
올해도 다승부문. 방어율 1위, 삼진은 3위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입니다.
아프리카로 선행 신혼여행을 하고 학교를 지어주고 기부도 하고...
자신이 던지는 공...탈삼진 하나당 얼마간의 기부를 해오고 있는...
선행을 자주하는 선수로도 알려져 있어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층이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런 그가 굳이 시키지도 않은 응원단장을 자처하고 나서는 이유는 뭘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추측이지만...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같이 뛰는 선수들을 내 동료라고 생각하고, 지금 뛰고 있는 팀이 나의 팀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행동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최근에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경기가 7:1로 앞선 상황에서 8회 SK 임훈 선수가 도루를 하자
경기가 끝난 후 두산의 주장 홍성흔 선수는 SK 주장 박진만 선수를 찾아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항의를 합니다.
그걸 두고도 항의할 일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있지만
저는 그 장면에서 항의 자체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홍성흔 선수가 자기 동료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모습을 기특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LG 선수들은 너무 착해서 그렇게 항의하는 선수 못봤거든요.
오늘 LA다저스 커쇼 선수의 퇴장을 보면서 생각되는게 많네요.
공도 잘던지고...선행도 많이 하고... 팀(동료들)에도 잘하고...
클레이튼 커쇼... 참 멋지네요~~~ ^^

첫댓글 클레이튼 커쇼.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야구를 떠나서 본받을 게 많은 선수입니다.
저도 나이가 꽤 먹은 편이지만...
누구를 본받는다는건 나이과 관계없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인성이고 실천하는 모습이 우선이겠죠. ^^
커쇼라는 야구선수는 분명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좋은 사람인 건 맞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