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에 복숭아 살구꽃이 피었었습니다
그 꽃은 떨어 지시더니 열매를 남겨 놓았습니다
파란 열매는 볼품이 없어 보이더니
어느새 노란 물감을 바른듯 누릇누릇해 지더니
노오란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더군요
얼굴도 통통하니 부잣집 맞딸 같이
동그스럼하고 복스럽게 생겼습니다
노오란 얼굴에 살구향을 발라 놓았습니다
그러니 살구라 했는가라는 愚問(어리석은물음)을
던지게 되는건 아직은 제대로 익어가지 못한
저의 허물 때문 입니다
살구가 그렇게 익어 가는 요즈음 입니다
살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 올랐습니다
先事後得 非崇德與(선사후득 비숭덕여)
라는 논어의 말씀 입니다
덕을 높이는 방법은
일을 우선 제대로 하고
이득은 후에 생각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좋은일을 하고 업적을 쌓아 올리고
칭찬은 나중에 받도록 하라
그리고 베품을 하는게 일의 순서다 라는 의미로
해석을 하는 이말씀을 생각 랍니다
사람들은 김칫국을 먼저 마신다
라는 말로 베품은 없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자기 만족을 먼저 구한다고 합니다
멀 해줘야 나도 해주지
해 줄지도 모르는데 내가 먼저 너에게 베풀면
내가 손해를 보게 된다 라는 신념을
요즈음 세상은 현명 하다고 하십니다
글쎄요
그게 현명한 방법일까?
그렇게 얍삽한 생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게 이득이 되는건가?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됩니다
봄부터 살구 나무 밑에서 맛있는 살구를 기대 하면서
물 한바가지 부어준 일도 없고
거름 한삽을 넣어준 일도 없으면서
살구가 익어 가는 유월에 맛있는 살구를
따 먹을껏 이라는 도둑놈의 심보를
나는 살구 한알을 입에 넣으면서
생각을 하게 되더 군요
앞에 한자(논어) 에서도
일에는 앞뒤가 있는법이니
먼저 잘 해줘야 나에게 더큰 이익으로 돌아 온다
라는 문구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하물며
살구 한알 에도 우리가 모르는 여러 가지 노력의
결정체 임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되기 까지 내가 그를 위해 기여한게 뭔가?
그를 곰곰히 짚어 봐야 할것 같습니다
살구 한알
뾰안 속살을 내 입에 넣고
그의 향기를 그의 사랑의 희생을
한알을 만들어 내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과
주변의 무언의 환경들
어느것 하나 허투루 대할수도 없는것 이고
어느것 하나 힘들이지 않고 된일이 없는걸
알게 해준 살구 한알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 께서도 말씀 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주님 주님 이라고 찾고 부른다고
내가 너희와 함께 하지 않는다
너희는 내말을 듣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라는 말씀 역시도
세상에 생각으로만 이웃을위하고
눈짓으로 그들과 함께 하고
남들이 보는것을 의식해서 봉사 한다고 앞장서고
그런 허풍선을 없애고
살구알이 탐스럽게 익어 갈수 있도록
거름 한삽을 주는 수고와
물 한바가지 넣어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려 합니다
실행이 없는 믿음
봉사 하지 않고 복을 달라는 욕심
이웃에게 양보 하지 않고 내가 먼저라는 마음의 시작
노력 없이 행복을 독차지 하려는 마음
이런 마음을 경계 하라는 말씀으로 이해 합니다
살구가 익어 가는 살구 나무밑에
노오란 살구가 아침 이슬을 먹고 떨어져 있고
그 살구 한알을 이른 아침 학교로 향하던
내가 주어서 흙을 후후불어 내고 먹었던
그 살구 나무집 할아버지가 생각 납니다
살구
한바가지 담아 오시며 이것 잡숴 보세요 락고 하던
이웃집 아주머니는 얼마전 하늘 나라 여행을 가셨다
살구향 가득한 천국에서
아름다운이들과 福,樂을 누리시길
오늘 오랜만에 마음으로 기도 드립니다
살구가 한알
포근한 저의 살을 내어 주고
까만씨를 남기고 갑니다
또 다른
자신이 이세상에서 모든이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시면서
그 나무를 내가 알게 되면
물 한바가지 들고 가겠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나무밑에 오줌이라도 한번 누지 않고
맛있는 살구를 바라는 욕심은 과하다 라고.....
첫댓글 살구가 누렇게 익어가는
계절이네요~~
새콤달콤 입맛이 살아나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