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바둑리그]
▲ 조훈현 선수(오른쪽)가 대국 시작과 함께 첫수를 놓는 모습. |
<3라운드 4경기> 충북 제일화재 vs 광주 Kixx <제1국> 이세돌 9단(백) vs 조현훈 9단 -
238수 끝, 백불계승 <제2국> 류동완 초단(흑) vs 송태곤 8단 -
286수 끝, 흑4집반승 "이길 바둑이 없네."
조훈현 9단이 검토를 끝내고 일어서며 힘없이 던진 한마디였다. 그랬다. Kixx 조훈현 선수는 상대전적에서 3승15패로 크게 밀린 이세돌 선수를 맞아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1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저녁7시에 벌어진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1국에서 조훈현 선수는 이세돌 선수를 상대로 중반 집으로 제법 차이를 벌여 놓았다. 그런데 종반이 무르익을 무렵, 하변에 들여다본 이세돌의 응수타진에 조훈현은 어이없는 실족으로 이세돌에게 희망을 제공했다.
그때라도 조훈현 선수가 냉정함을 잃지 않았으면 여전히 좋았다는 게 검토실의 중론이었다. 허나 이미 기분이 상한 조훈현은 우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결국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검토실 모습. Kixx로서는 리그 첫승에 목말라 있다.
뒤를 의식한 듯 조훈현 선수는 첫수부터 거의 노타임으로 두었고, 반면 이세돌 선수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은 50수 언저리에서 주어진 초읽기 10개 중 9개를 쓰고 일찌감치 막판 초읽기에 몰릴 정도였다. 팀 1지명이라는 부담감이 이날 유난히 이세돌의 어깨를 짓누른 탓이었을까? 제일화재로서는 다행히 1국을 이겨 한시름 놓았다.
한편 오늘 1국에 출전한 조훈현, 이세돌 선수는 지난해 제일화재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였다. 허나 올해에는 조훈현 선수를 Kixx에서 모셔감에 따라 적(?)으로 마주 앉았던 것.
좋았던 1국을 놓친 Kixx는 아쉬움을 달래며 2국에 송태곤 선수를 내보냈다. 제일화재에서는 4지명으로 뽑은 류동완 선수가 대국장으로 들어갔다.
밤9시에 시작한 2국은 초반 우변에서 엄청난 전투가 벌어지면서 단명국의 조짐을 보였다. 그 결과 류동완 선수가 우변 백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며 도저히 질 수 없는 형국으로 만들었다. 개인전이 아닌 만큼 송태곤 선수는 이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계가바둑으로까지 추격을 했다.
허나 거기까지였다. 송태곤은 끝내 역전승을 이루지 못하고 팀에 또 다시 패점을 남겼다. 이로써 제일화재는 리그3승을 눈앞에 두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과연 어떻게 될까?
▲ 송태곤 선수와 류동완 선수가 2국을 두는 모습.
▲ 제일화재 진영. 이홍열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었다.
▲ 백성호 감독과 1지명 이창호 선수를 중심으로 검토하는 Kixx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