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른들은 ‘열방 선교(강사 임현수 목사님)’ 주최로 하는
부흥회에 참석하고 청소년들은 아이홉 집회에 참석한다.
낮 10시에 목사님들 모임에 갈까하다가 고만두고
집에서 빨래하고 다림질하고 밀린 일들을 하다.
오후에 날씨가 좋아 산에 가고 싶었지만 동행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못가고 종일 뚜렷하게 한 일도 없이 바쁘게 집에서 지내다.
요즘은 글도 못쓰고 기도회와 전도에 신경을 쓰면서 마음만 바쁘다.
오늘도 사방에 전화로 이야기 나누고 일처리를 하다.
저녁 6시에 미혜네 아이들을 돌보려고 교회에 가니
교회 큰 밴은 학생들이 아이홉 집회에 가려고 하고
작은 미니밴은 ‘열방 선교’ 집회에 가려고 하다.
나는 아이들을 돌보느라고 오늘도 내일 10시 집회도 못 가게 되었다.
조금 섭섭하지만 이 세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두 딸 전도사가 하나님의 일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고
두 딸을 이렇게 만든 것이 나이기도 하다.
애 간장을 태우는 주님의 일,
트집 잡는 새 신자들에게 잘 해주려고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
젖먹이 아기가 다칠세라 눈동자처럼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
우리 세 여자들이 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기도 하다.
폭력적인 불안정한 아이 J, 어느 교회에서도 감당하지 못해서 왔는데
나쁜 말을 하고 침을 뱉고 그 아이가 언제나 안정을 찾을까?
오늘 은혜로운 집회에서 그 아이 속에 있는 악령을 쫓아내면 좋겠다.
아이들을 위해서 김과 두부를 가지고 와서 해주는데
배가 부른지 모두 안 먹고 미혜는 라면을 해달라고 하고
국물을 마시려고 해서 몸에 나쁘다고 못 먹게 하다.
미혜는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니 집에 있는 육개장을 갖고 와야 하겠다.
엄마가 바빠서 아이들에게 적당히 해주고 다닌다.
내가 예전에 세 아이들만 두고 신학대학을 다녔던 것처럼
딸도 이제 신학대학원도 새로 다니려니 가정의 일은 언제나 뒷전이다.
밤 11시 넘어 신희가 교회 큰 밴을 가지고 오고 아직 모두 안 오다.
문제아 부모와 이 늦은 시간에 상담을 하고 있다고 한다.
큰 딸이 와야 나를 데려다 줄 텐데 …
내일 아침에 일찍 와서 세 아이들을 돌보아야 한다.
세 아이들은 자니 두고 교회 큰 밴으로 나를 데려다 주려고 하다가
딸의 미니 밴을 가지고 갖다가 내일 다시 오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내가 미니밴을 가지고 집으로 오다.
진작 그렇게 했으면 더 빨리 올 수가 있었는데 그래서 지혜가 필요하다.
거의 12시가 되어 집에 오니
남편도 방금 들어온 듯하다.
다행히 내일은 새벽기도회가 없다.
그러나 열방 선교 10시 집회와
아이홉 하루 종일의 집회가 있다고 한다.
그래, 내가 세 아이들을 잘 돌보아 줄 테니
성령 충만 받고 이 악한 세상에서 청소년들의 영혼을 살려내라.
이런 은혜의 집회에 우리 교회 아이들이 참석해서
은혜를 받는 것은 두 전도사님의 극성 때문이다.
주님 은총의 단비를 충만히 부어주소서.
내일 일찍 미혜네로 달려가서
먹이고 수영장에 데리고 가야 하리라.
사랑하니까 즐거운 마음이다.
첫댓글 하와이에 계신 미혜 할아버지가 맛있는 초코렛을 사오셨는데 내가 밤에 세 알이나 먹다. 더 먹고 싶은 유혹을 애써 참다. 입에서 살살 녹는 너무나 맛있는 초코렛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두면 좋을 텐데 .... 아이들은 안 먹다. 어찌나 훈련을 잘 시켰는지.... 할아버지는 금방 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