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는 꽤나 재미있다(?)는
행동을 하며 친구들을 웃기곤 했기에
친구들에겐 재미있는 친구로 통했다.
나는 입도 매우 거칠어 친구들과 있을
땐 쌍욕을 아주 잘했고 내가 아주 잘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나
말하는 습관 등을 흉내 내면서 친구들과
모이면 남의 약점에 험담을 많이 했다.
그런 나를 친구들은 무척 재미있어했다.
재미로 시작한 험담은 어디를 가서도
발동됐고 친구들은 재미있어했던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입이 간지러워 견딜 수 없었다.
취업해서도 내 험담은 더욱 심해져 싸움까지
벌어졌고 그로 인해 직장에서 잘리게 되었다.
나는 내가 하는 험담이 그렇게 나쁜 것인 줄
모르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기에 험담이
몸에 붙고 입에 붙어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염불 하는 남자친구를
만났고, 불자들이 모두 그렇듯 그는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런 그와 맞추며 잘 지내야 하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나도 험담하는 것을 줄여 나갔다.
그러다가 남자 친구를 따라 염불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스님께서 하시는 법문 중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남의 험담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었던
난 엄청난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난 일들, 입으로 지은 죄를 깊이깊이
참회하면서 남의 험담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염불 하며 긴절하게 기도를 했다.
그날 밤 잠을 자는데, 하얀 옷을 곱게 입은 알듯
모를 듯한 중년 연인이 나타나셔서 나에게
하얀 연꽃을 주시면서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미소가 있을 수 있을까?
나는 꿈에서 깨어서도 계속 그분의 미소가
아주 생생하게 떠올랐고, 그 이후로는 다시는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후에 계속 문제가 생기게 되면 먼저 염불기도를
하는 습관이 들어 모든 문제들을 염불기도로
해결하고자 하는 불심이 깊은 불자가 되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