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茶人Ⅰ
한국 차문화를 빛낸 33人을 만나다
이제야 조명되는
한국차의 거장 33人
이 책은 조선후기, 구한말 일제강점
시기 광복전후 근현대를 이어주는 한
국차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이 책은
저자가 초의이후 200년간 전해진 차
인들을 중심으로 근현대 차사를 이끈
인물들을 규명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
었다. 초의가 열반에 들자 자연스럽
게 차문화도 쇠퇴해 갔다. 일제 식민
지와 광복을 맞아 차문화는 더욱 황
폐해졌다. 이 책은 1808년 박영보의
탄생을 시작으로 1983년 청탄 김광
추의 타계까지 200여 년간 일어났던
차사를 차와 사람 중심으로 추적해
낸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잊혀
져간 33人의 한국의 차인들을 복원
해낸 생생한 현장 이기도 하다.
200년간 전개된 한국차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
33人 의 차인의 삶을 통해 한국차 문화를 만나다.
천 년 간 한국의 차문화가 전래된 이후 무수히 많은 차인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갔다. 조선후기 초의 차의 중흥조로 평가받고 있는 초의 선사가 나타나 차문화의 황금기를 열어갔다. 해외 차학자들은 조선의 차문화에는 초의가 있고 일지암이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늘 초의 이후가 문제 였다. 초의선사가 세상을 뜨자 초의가 일으킨 차학은 점점 자취를 감추어갔다.
초의 선사가 열반(1866년)에 들자 그의 존재마저 잊혀져 갔다. 그점을 감안해 낸 저자는 초의 사후 150년간 한국의 차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가를 관심을 갖고 15년간 자료를 추적해 나갔다.
초의와 동시대를 살다간 금령 박영보(1808~1872)를 시작으로 청탄 김광추(1905~1983)까지 잊혀진 33人의 한국의 차인을 복원해 낸 것이 크나큰 성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의 부록으로 소개된 한국차문화연보는 지금까지 정리된 적이 없는 18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200년간 전개된 한국 차문화사 연보로 한국차사에 처음으로 정리한 최초
의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출간배경
2008년 여름 ≪세계의 차인≫이 출간되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차문화는 역사성은 깊은데 한국의 차인을 담은 평전이 여태 출간되지 않았느냐는 여론이 들려왔다.
이 책을 쓰게 된 근본적인 배경은 조선후기 차를 중흥시킨 초의의순 스님의 다풍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갔는지와 1866년 초의 스님이 타계한 이후 초의 다풍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가 관심사였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의 차인은 조선후기, 일제 강점시기, 개척기, 근현대를 이어지는 200년간 한국 차문화를 이끈 33人의 차인들의 삶을 추적하기에 이르렀다.
첫째, 조선후기의 차인들을 탐구했다.
1800년대 이후 한국의 차문화를 온전히 밝히려 했다.
조선후기 초의, 추사, 다산이 만나 차의 전성기를 맞이 했다. 그런데 초의가 열반에 들자 차문화가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쓴 최석환 차의세계 발행인은 그점을 주목하여 초의 사
후 인물로 본 한국 차문화를 온전하게 복원하려 했다.
둘째, 잊혀진 차인을 깨우다.
≪한국의 차인Ⅰ≫은 금령 박영보를 시작으로 청탄 김광추에
이르기까지 33人의 한국의 차인의 삶을 추적했다. 지금까지 선승으로만 알려진 경허, 만공, 학명, 한암, 용성 선사 등을 다승으로 부각시킨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셋째, 초의 다풍을 누가 이어갔나.
이 책에서는 초의 다풍을 누가 이어 갔을까가 주요한 과
제 였다. 초의의 법손으로 거론되었던 응송 박영희 존재를 완전히 배제하고 범해각안, 금명보정, 연해적전으로 이어진 대흥사와 송광사 다맥을 연결하고 대흥사 대광명전을 지킨 화중지산 스님을 주목한 것이 이책의 특징이다.
넷째, 한국의 다도가 있는가.
1950년대말 일본차회에 초대 받았던 김미희 여사는 일본차
인으로부터 ‘한국에 다도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한국 차중흥에 앞장섰던 숨겨진 비화가 담겨있다.
다섯째, 우리에게 일본식 다도는 없다.
1975년경 일본의 NHK기자가 조선차의 원형을 찾아 대흥사를 찾았는데 당시 종정(宗正) 서옹 스님을 찾아가 “한국에 다도(茶道)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이때 스님은 한마디로 “없다[無]”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일본의 기자는 “150년전 초의 스님이 전개했던 다도는 어디가고 서옹 스님께서는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여쭈었다.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기자를 찬찬히 훑어보더니 다시 그들에게 말했다.
“다도는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있어도 되나 없다고 생각하는 이에게는 없어도 무방한 것 아닌가”라고 재차 말씀했다. 다도 하는 것은 오직 일본의 것인양 그것을 확인하려 서옹스님을 찾아간 일본의 기자는 첫 관문에서 이미 완패를 당해버렸다. 서옹스님은 일본 기자의 표정을 읽은 뒤 “차를 돌려 마시며 허구에 가득찬 일본의 다도를 꿰뚫어 본 뒤 “우리에게 너희들과 같은 다도는 없다”고 일할을 했다. 그리고 한 침묵이 흐른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 전통 다도는 그 양식이나 추구하는 경지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월등이 이채롭습니다. 우선 선방의 차회 양식을 볼 것 같으면 벽면에 달마 화상을 걸고 그 앞에 본제(本製)의 투박한 찻상과 마모의 상보를 깐 다음 향로와 다기와 쌍촛불을 밝히고 참선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옆자리에 지필목과 사군자(四君子)다화를 놓았으며 꽃은 너무 화려하다 하여 기피하였습니다. 다동(茶童)이 차를 달여서 찻잔과 차완을 가지고 들어와 바치면 이를 마시며 다선일치의 선경에 들어갔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NHK 방송기자는 두 무릎을 치면서 서옹스님에게 합장하고 물러났다.
여섯째, 발로 뛴 자료들 공개.
이 책을 쓴 최석환 차의 세계 발행인은 차연구자일 뿐만 아니
라 동아시아 선차학자로 많은 성과물을 내놓았다. 2001년 중국 오백나한에 오른 무상선사를 발굴한 것은 저자의 공적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추사가 백석신군비 필의로 쓴 백석신군비를 찾아 낸 것은 그의 공로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밖에도 잊혀진 차인 천승복의 발굴도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천승복은 고래로부터 전승 되어온 다법을 제시하여 한국차문화의 전통성을 세웠다. 언론인 천관우는 1960년대 대흥사를 찾아가 초의이후 전승되어온 제다맥을 찾아내
잊혀진 차문화를 깨웠다.
≪한국의 차인Ⅰ≫은 어떤 책인가
조선말기를 시작으로 근대개척기, 차문화운동기 200년간 근·현대를 이어준 차와 함께 살아온 다양한 인물들을 정리해냈다. 이 책은 200년 안팎의 활약한 차인들을 발굴한 점에서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그간 차인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경운원기(擎雲元奇·1852~1836)스님, 용성진종(龍城震鐘·)선사, 경허성우(鏡虛惺牛·1849~1912)선사, 연해적전(蓮海寂田·1889~?)스님과 언론인 천승복(千承福·?~1983)과 최계원(崔啓遠·1929~1991),
문인 육당 최남선(六堂崔南善·1890~1957)과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1892~1950) 그리고 소암 현중화(素菴玄中和·1907~1997)와 청탄 김광추(聽灘 金光秋·1923~1983) 등은 새로 발굴하여 우리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점에서 차사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지은이 최석환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980년부터 차와 선에 매료되어 1996년 <불교춘추>를 창간했고 이어서 2000년 8월 월간 <선문화>를 창간한 후 2002년 월간 <차의 세계>를 창간하면서 차와 선을 아울렀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중국의 불학, 철학, 종교계와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여 한국 선차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힘써 왔다. 그 결과 2007년 세계선차공헌상, 2009년 세계선차문화촉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08년 《세계의 차인》2012년 신세계 의 차인에 이어 초의이후 근,현대로 이어지는 <한국의 차인 33人>을 저술 했다.
저자는 2001년 난창(南昌) 우민사(佑民寺) 마조와 홍주선 국제학술연토회 개최, 2001년 백림선사(柏林禪寺)에서 중국 최초로 다선일미 학술연토회 개최, 2002년 장시성(江西省)
한·중차문화교류(韓中茶文化交流) 개최, 2003년 츠저우(池州)사범대 초청으로 ‘한국인의 눈으로 본 중국 문화’ 특강, 2004년 쓰촨성(四川省) 인민정부 초청 ‘무상과 오리진’ 특강, 2004년 난창대학에서 ‘장시(江西)와 한국 차문화’ 특강, 2005년 쓰촨성 대자사에서 한·중 무상학술연토회 개최, 2005년 세계선차문화교류대회(世界禪茶文化交流大會)를 조직하여 선차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앞장서 왔다. 2008년 닝보(寧波)시 인민정부에서 <중국차를 한
국에 전파한 인물> 논문 발표, 2010년 닝보시 인민정부에서 열린 차와 건강 학술연토회에서 <인류 문명의 차>, 2012년 8월 제4기 법문사(法門寺) 차문화 국제학술연토회에서 <한·중차문화 교류사> 2013년 《원표대사와 화엄선차》 등 다양한 논문을 내놓았다.
저자는 세계선차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아시아 저명한 선차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목차>
004 머리말
006 서문
김의정 | 《한국의 차인》 출간에 부쳐 ·한국
위웨 | 한국 차인의 찬란한 장면 최석환 선생의 《한국의 차인》 출판을 축하하며 ·중국
쿠라사와 유키히로 | 《한국의 차인Ⅰ》간행을 축하하며 ·일본
023 시작하는 말 | 조선말기 이후 근·현대로 이어준 차인 33人의 삶과 자취
제1장 조선말기의 차인
036 금령 박영보 | 남차의 향기를 노래하다
046 귤산 이유원 | 다옥 짓고 자연을 노래하며 살다간 귤산 이유원
064 범해각안 | 차를 노래한 다가茶家
074 금명보정 | 다송자茶松子로 불린 금명보정 선사
096 연해적전 | 초의다풍 계승한 연해적전蓮海寂田
제2장 광복光復전후前後의 다승茶僧들
110 경운원기 | 선암사 다맥 이은 화엄종주 경운원기
118 학명계종 | 조선의 고불古佛로 추앙받은 백학명 선사
136 경허성우 | 선다일미 실천한 한국선의 중흥조
148 용성진종 | 선농일치禪農一致 통해 큰산맥 형성해온 용성선사
162 만공 월면 | 모든법은 하나로 돌아가는구나萬法/歸一一歸何處
172 석전 박한영 | 현대불교 교육의 선구자 석전 박한영
182 방한암 | 일상다반사를 실천한 구도자
196 만해 한용운 | 만해 한용운의 정신 속에 되살아난 차와 선의 세계
208 화중지산 | 대흥사 다풍 지켜온 화중지산
제3장 조주 다풍을 이은 다승
222 경봉선사 | 조주 다풍을 한국선가로 이어준 한국선종의 큰 봉우리
236 월산선사 | 금오·보월·월산月山 선사로 이은 덕숭산의 다맥
256 서옹선사 | 무위진인無位眞人실천한 고불古佛을 만나다
272 수산지종 | 반선반농半禪半農 실천한 우리 시대의 마지막 다승
284 동곡일타 | 끽다거래 실천한 우리시대의 참다운 다승
제4장 근현대近現代 한국韓國 차문화를 일으킨 차인
300 이방자 여사 | 방方자 다완에 마음을 담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308 명원 김미희 | 차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차인
제5장 제다의 명인
334 청파 조병곤 | 근세 화개에 차의 문명을 연 잭살영감
350 이한영 | 다부茶父로 추앙받는 제다의 명인名人
366 김복순 | 우리 제다의 역사를 장식한 덖음차의 어머니
제6장 차茶를 말해온 언론인言論人
382 위암 장지연 | 제다학製茶學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언론인
390 호암 문일평 | 다고사茶故事로 한국차문화를 깨우다
402 춘원 이광수 | 청아한 맛으로 선의禪意를 일으킨 다향茶香
412 육당 최남선 | 조선의 차茶를 이야기 하다
420 홍종인 | 작설차를 노래한 언론인 홍종인의 다연茶緣
428 천관우 | 한국차문화를 개척한 참 지식인
제7장 차茶를 사랑한 문화예술인文化藝術人들
438 의재 허백련 | 전통남화의 길 걸어온 애다愛茶정신을 이끈 다도인茶道人
448 소암 현중화 | 차도茶道와 서도書道의 세계를 아우르다
458 청탄 김광추 | 청탄의 내면적 세계에 흐르고 있는 또 다른 차와 예술의 세계
468 발문 | 공종원
471 후기
473 참고문헌
477 연보
484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