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3연승으로 시즌 7승에 도달한 박찬호의 다음 상대는 9월 8일 오전 7시 15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듯 하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9월 3일 현재 47승 89패로 메이저 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중인 최약팀이다.
따라서 앞으로 다섯 번의 등판 정도가 남은 시점에서 6년 연속 두 자리수 승수를 노리는 박찬호로서는 반드시 잡아내야만 하는 경기다.
1998년 애리조나와 함께 창단된 탬파베이는 전반적인 팀 전력에서 메이저 리그보다는 트리플 A에 가깝다는 말을 들을 정도여서 박찬호로서는 최근과 같은 투구만 이어준다면 어느때 보다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타력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이은 최저 득점을 기록중이고 폴 윌슨이나 조 케네디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선발진도 없고 불펜진 역시 미덥지 못해 그들보다 못한 방어율을 기록중인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유일하다.
그라운드에서도 104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이는 리그 11위권의 수준. 랜디 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발빠른 타자도 없으며 팀내 최다 홈런은 오브리 호프의 18개이다.
그러나 텍사스는 이런 탬파베이를 상대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제 완연히 팀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이때의 설욕까지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로서 이날 상대할 투수로는 최근 선발로 전환한 빅토르 잠브라노가 될 것으로 보인다. 90마일 초반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의 잠브라노(6-6 1S, 5.82)는 작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해 계속 구원 투수로 뛰었으나 8월 6일 선발로 전환했다.
그리고 6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동안 5실점했던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안정적 투구로 2003년 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9월 1일 텍사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으나 구위가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기에 박찬호는 타선을 믿어봐도 좋을 듯 하다.
탬파베이의 주요 타자들은 .307의 타율과 10홈런 56타점 그리고 2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 랜디 윈, 각각 16홈런을 기록중인 스티브 콕스와 1998년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신인인 벤 그리브,17홈런의 재로드 샌드버그 등이 있다.
스포팅21 포커스
박찬호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이어 네 번 정도의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일정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두 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두 번의 리턴매치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