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에서 서울 강북구와 성북구가 서울시,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주최한 ‘찾아가는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위)과 채용부스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총 부스 30곳… 청년 인재 구하는 기업 드물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2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에 40~50대 중장년층의 구직자들이 한 줄로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 있는 부스는 땡볕이지만 이들은 초조한 표정의 얼굴을 팸플릿으로 가릴 뿐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바로
‘2015 찾아가는 취업박람회’에서 현장채용 시 제출해야 할 이력서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무료로 찍은 증명사진을 들고 문서작성 부스로 가서 이력서를 작성했다. 이력서를 작성했다는 확인증을 받고 참여기업 채용정보가 담긴 책자를 들고 채용부스로 들어갔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와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서울시,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주최한 이번 취업박람회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지역의 우수한 일자리를 소개하고 구인기업에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기회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구직을 원하는 참가자들은 채용공고가 붙어 있는 게시판을 꼼꼼히 쳐다봤다. 한참을 뚫어지라 쳐다보던 한 참가자는 “마땅한 곳이 없구먼”이라며 뒷짐을 지고 자리를 떠났다.
참여 기업은 지역구에 있는 업체를 포함, 총 30곳이다. 참여기업의 채용담당자가 직접 구직자와의 현장면접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발굴한다. 취업지원관 및 부대행사관에서는 취업컨설팅, 이력서 사진촬영, 문서지원, 정보검색대 등 취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비를 지원했다는 김규창(67, 남,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씨는
“아무래도 여러 업체들의 정보를 한 번에 알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며 “전에는 일자리 소개소를 통해 취업해서 소개비가 나갔지만
직접 면접을 봐서 돈을 아꼈다”고 말했다.
가사·매니저 기업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김빛누리(31, 여,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씨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가사·매니저 분야에 대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참가 기업이 적어 취업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평도 있었다. 김미경(57, 여,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씨는 “마땅히 지원할 곳이 없어 이력서를 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지켜보니 채용정보를 둘러보는 사람은 많았지만 면접을 보는 사람은 적었다. 평균적으로 30곳의 부스 중 13곳 정도의 부스에 참가자가 드나들었다.
또 젊은 청년들의 취업 기회도 적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20~30대 청년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다.
30살 여성 무직자가 이 박람회를 통해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이력서를 넣을 수 있는 부스는 10곳 정도다. 이 10곳에는 학습지선생님, 홀서빙, 텔레마케팅, 전화 응대 등이 대부분이다.
박경준(29, 남,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씨는 “부스도 적고 청년을 대상으로 인력을 모집하는 기업도 드물어 현장채용보단 정보를 수집하는 데서 그쳐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재용(40, 남) 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부스가 적어 다 도는데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며 “이번이 2회째니 앞으로 참가기업을 더 늘리고 홍보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참가업체가 적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적지 않은 것 같다. 지난번 서대문에서 진행된 행사에선 지금 이
장소보다 좁은데도 기업 30곳이 들어갔다”고 둘러댔다. 이어 청년층이 참여할 부스가 적다는 말에는 “다음 달 2~3일에
고려대에서 진행되는 박람회 외에는 청년들이 참여할 기업이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