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수 폭포 탐방은 ① 아르헨티나 쪽 푸에르토 이구아수를 먼저 탐
방한 다음 ② 브라질 쪽 포즈두 이구아수를 탐방한다.
이구아수 폭포는 1800년대 중반만 해도 파라과이 영토였는데 파라과이가
삼국동맹 전쟁(1864년∼1870년) 참패로 아르헨티나 80%(푸에르토 이구아수),
브라질 20%(포즈두 이구아수)를 각각 차지, 현재 두 양국 국경 지대의 국립공
원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구아수란 과라니어로, 큰물이라는 뜻
3국 동맹 전쟁(1864년∼1870년)은?
파라과이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솔라노 로페스는 남아메리카 제패의 야
심을 품고, 우루과이 내정에 적극적 개입,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의 대립
을 더욱 심화시켜 전쟁에 돌입(1864년), 당시 파라과이 병력 6만, 브라질 병력
3천, 남미에서 가장 강국, 총력을 기울여 싸웠으나 삼국동맹(우루과이, 브라질
, 아르헨티나)에 의해 아순시온이 함락되고, 로페스가 전사함(1870년)으로써
항복하고 만다.
이 전쟁으로 파라과이의 인구가 반으로 격감, 이에 따라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 정체를 초래,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것을 보면, 정치 지도자가 국가를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생각된다.
4월 9일 9시,
①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구아수 폭포를 찾아가는 여권 소지,
가벼운 반바지 차림으로 브라질 호텔에서 버스로 출발,
정도영 신부와 아순시온에서 만난 가이드 그리고 파라과이 교포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는다.
브라질 출국, 이구아수 강을 건너 10시, 아르헨티나 입국, 다시 버스로 카타
라 타스 역에 도착, 이 역에서 이구아수 폭포 순환 B7번 녹색 무개 미니 열차
승차 승차,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한다.
앙증맞은 꼬마 열차가 하늘이 보이지 밀림 속,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달린다.
15분 정도 지났을까? 가르간타 역에서 하차.
1km 쯤 되는 그물망 형태 의 철제다리를 도보로 건너간다.
철제다리 밑으로 세차게 흐르는 이구아수강 황갈색 물이 세차게 흐른다.
강변에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으로 뒤덮인 폭포와 계곡, 그리고
강물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약 1시간쯤 더 걸었을까?
아르헨티나 쪽 푸에르토 이구아수 폭포의 백미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에 도착,
이미 탐방객들로 빈틈없다. 물보라가 바람에 흩날려서 온통 옷이 젖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 일행들도 탐방객들 사이를 비집고 마침내 내려다본다.
꿈에 그리던 그 ‘악마의 목구멍이다’!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나온다.
황갈색 물이 어마어마하게 내리쏟는다. 폭포 앞쪽이 말발굽처럼 타원형
으로 둥글게 굽어지면서 내리쏟고 있다.
앞쪽으로 굽어 나온 폭이 약 150m, 폭포 전체의 폭이 약 700m, 높이 약
82m, 초당 약 6만t.
자욱한 물안개 속에서 요란한 굉음이 울러 퍼진다. 어마어마한 양의 폭포
물은 소용돌이치듯 휘몰아 구비 치면서 그대로 물웅덩이 속으로 빨려 들
고 있다.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집어삼킬 기세다.
과연 ‘악마의 목구멍’ ‘심연으로 뛰어드는 대양’이란 이름이 붙게 될만하
다.만약 혼자서 이 폭포를 바라본다면 무섭기도 하겠지만 온 정신이 저 소
용돌이 속으로 빠져 버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악마의 목구멍을 1분 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고, 10분 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의 온갖 시름이 사라지고, 30분 동안 바라보고 있으
면 영혼이 사라진다.’는 말이 실감 난다.
과연 이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 폭포가 이구아수 274개의
폭포 중에 백미로 꼽힌다고 할 만하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은 이 폭포를 보는 순간, ‘불쌍한 나이아가라!’
라고 경탄했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마나 초라하게 보였으면
그렇게 말했을까?
한 폭포 앞에 '‘Do not try to describe it in your voice.’, ‘당신의 언어로
묘사하려 애쓰지 마시오.’라는 뜻. 어떤 미사여구로도 감히 이 폭포 모습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 말에 공감이 간다.
‘악마의 목구멍' 폭포 탐방을 마친 13시 20분, 버스로 식당행,
아르헨티나 식당에서 브라질 대표적 전통음식 ‘슈라스코’로 중식,
고기를 쇠꼬챙이에 끼워서 숯불에 구워 먹는 카우보이 바메큐 요리다.
14시 30분,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 하류 탐방,
대형 트럭형 오픈카를 타고 밀림 속 흙길을 덜커덩거리면서 달린다.
15시,
나무 계단을 내려가 구명조끼를 받아 입고 선착장에 도착,
여나믄 사람씩 한 모터보트에 승선, 쏜살같이 강물을 위로 내닫는다.
맹렬한 속도로 ‘악마의 목구멍’ 폭포하류를 향해 달려가던 보트가 폭포
앞에서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폭포 안으로 돌진한다.
압사시킬 듯한 물줄기가 온 몸을 때린다. 뱃전에는 희열인듯 비명인듯
뒤썪인 외침이 울러퍼진다.
보트가 폭포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관광객들이 ‘Otara vez!(한번 더)’를
외친다.
기다렸다는 듯 다시 폭포 속으로 돌진하는 보트, 몇 번을 폭포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 사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버
리고 만다. 희열이 넘치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 정말 유쾌하고 통쾌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