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의로우신 하나님이시기에 죄에 대해서는 매우 엄중하게 다루시지만, 그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온다면 언제나 기꺼이 받아주시는 긍휼과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한 사랑을 음란한 아내를 맞이한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선명하게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죄악으로 가득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시고 징계하시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회복시키시길 원하셨습니다. 2장 14절부터 23절의 말씀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골 골짜기(Valley of Achor)로 소망의 문을 삼아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2:15). 아골은 히브리어로 “아카르”(עָכַר)라는 단어에서 나온 “아코르”(עָכוֹר)인데, 아카르는 괴롭히다(to trouble), 혼란하게 하다(to disturb)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근심의 골짜기, 괴로움의 골짜기 등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아골 골짜기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여리고 성을 쳐서 승리한 후에 아간이 불순종하여 아이 성 침공에 처참하게 실패한 후에 아간의 죄를 드러나 아간이 돌에 맞아 죽은 장소입니다. 이러한 괴로움의 골짜기가 오히려 소망의 문이 되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셨듯이, 포로로 끌려가게 된 상황에서 다시 구원하여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2:15).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겠다고 말씀하시는데(2:19, 20),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더 이상 바알을 비롯한 우상의 이름을 부르지 않게 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따르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2:16, 17). 이 땅에 있는 들짐승과 새와 곤충들과도 언약을 맺겠다고 하시는데(2:18), 더 이상 들짐승과 새와 곤충들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게 하시겠다는 약속이며, 전쟁에서도 자유롭게 되어 평안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2:18).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장가들겠다는 표현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켜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겠다고 약속하시는데,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이스라엘에게 장가드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2:19). 공의(公義, Righteousness)는 “옳다”, “바르다”는 의미의 “체데크”(צֶדֶק)라는 히브리어에서 나온 “베체데크”(בְּצֶ֣דֶק)라는 히브리어가 사용되었고, 정의(正義, Justice)는 히브리어로 “우베미쉬파트”(וּבְמִשְׁפָּ֔ט)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미쉬파트”(מִשְׁפָט)에서 나온 단어로 미쉬파트는 “법률에 의해 판단되는 옳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총(恩寵, Lovingkindness)은 “우베헤세드”(וּבְחֶ֖סֶד)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의 원형은 “헤세드”(חֶסֶד)로 은혜, 사랑, 긍휼, 자비 등 한국어 성경에서는 매우 다양하게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긍휼(矜恤, Mercy)은 히브리어로 “우베라하밈”(וּֽבְרַחֲמִֽים)인데, 이 단어는 어머니의 자궁이나 사람의 내장을 의미하는 “라함”(רַחַם)에서 나온 단어로 속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들을 살펴볼 때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으시면서도 은총과 긍휼을 잊지 않고 균형을 잡으시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한곳에 모여 성취되는 곳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代贖)이 이 모든 것을 이루는 곳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20). 2장 20절의 “네가 알리라”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웨야다앗트”(וְיָדַ֖עַתְּ)인데, 이 단어의 원형은 “야다”(יָדַע)로서 “알다”, “이해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이 단어는 머리로만 아는 지식을 넘어서서 경험을 통해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에 관하여” 아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의미합니다.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기심을 통해 우리를 다시 하나님의 신부(新婦)로 삼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하나님을 참으로 알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경험하는 은혜가 주어졌음이 참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2:21, 22),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 받지 못했던 자들[로루하마(לֹא רֻחָמָה)]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는 자[루하마(רֻחָמָה)]들이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던 자[로암미(לֹא עַמִּי)]들이 하나님께서 “내 백성”[암미(עַמִּי)]이라고 불리게 되는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2:23).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하나님”[엘로하이(אֱלֹהָֽי)]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2:23).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호세아 3장에서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호세아가 음란한 아내인 고멜을 값을 지불하고 다시 데려오는 퍼포먼스(Performance)를 통해서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우상을 섬기며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호세아에게 자신을 떠나 다른 남자의 품으로 간 아내를 다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3:1). 건포도 과자는 우상에게 제물로 드리는 것에 관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 간 그 음란한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값을 지불하고 다시 사 오라고 말씀합니다(3:2). 한 호멜(Homer)은 약 230ℓ이니 한 호멜 반이면 345ℓ이고, 무게로 환산하면 180kg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노예의 몸값이 은 30세겔(Shekel)이었는데, 은 15세겔과 보리 한 호멜 반은 대략 은 30세겔의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노예를 사고파는 값을 지불하고 아내를 다시 데려오라는 말씀입니다. 그 음란한 아내가 집을 나가서 불륜을 저질렀으니 오히려 돌에 맞아 죽게 하도록 해도 되는데, 값을 지불하고 다시 사 오라는 말씀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려서 죽임당하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모두 지불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미리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다시 데려온 아내에게 더 이상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시 언약의 관계를 회복하겠고 말씀하십니다(3:3).
이스라엘 백성은 포로로 끌려가 있는 동안 왕도 없고, 지도자도 없었습니다(3:4). 그리고 하나님께 제사도 드릴 수 없었고, 그들이 우상으로 섬기던 주상(柱像, Sacred pillar)도 없었습니다. 주상은 히브리어로 “맛세바”(מַצֵּבָ֑ה)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특정한 장소에 세워진 기둥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아마 우상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이 입는 예복(禮服)인 에봇(Ephod)도 없었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명한 절기와 제사들을 주관할 제사장들도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드라빔(Teraphim)은 한 집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기는 작은 크기의 우상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 생활을 하는 동안 번듯한 지도자도 없었고, 하나님을 향한 제대로 된 제사나 섬김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포로 생활에서 다시 돌아온 후에는 하나님께서 다윗 왕의 계보(系譜)를 잇게 하실 것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은총으로 나아가는 은혜가 있을 것을 약속하십니다(3:5).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완전히 성취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이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고, 공의와 정의로 행하시되,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다시 구원하셔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마치 남편을 배신하고 불륜을 행하며 음란하게 살았던 고멜과 같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의 모든 죗값을 지불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셔서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이 사랑에 깊이 감사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뜻을 다해 우리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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