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장부터 32장까지는 애굽에 대한 심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애굽은 각 열방들에 대한 예언 중에 일곱 번째로 예언한 마지막 나라입니다. 이 예언은 하나가 아니라 모두 7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애굽에 대한 심판의 이유는 3절 “너는 말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애굽왕 바로야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너는 자기의 강들 중에 누운 큰 악어라 스스로 이르기를 내 이 강은 내 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고 했습니다. 애굽에게 있어서 나일강은 심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애굽이 그토록 번성했던 것은 나일강과 그 지류들을 잘 연결해 놓은 운하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 말하는 악어는 애굽의 상징으로 마치 악어가 자신이 나일 강의 주인인양 물속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서 먹잇감을 찾듯이 애굽의 모습이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바로는 나일강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자신을 신으로 여기길 원했습니다. 바로는 팔레스틴에서도 패권을 원했습니다. 약소국들과 이스라엘을 괴롭히며 자신을 섬기도록 요구했습니다. 특히 자신을 절대군주로 자처하여 신으로 숭배하도록 요구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피조물임을 망각하고 신의 자리에 오르길 원했을 때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애굽은 6절에 보면 하나님은 애굽이 이스라엘과의 동맹에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갈대 같은 존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전에도 누누이 이스라엘에게 애굽을 의지하지 말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선지자를 통해 선포된 말씀을 거역하고 애굽과 동맹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군사 원조를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애굽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바벨론에 의해 침공을 당하여 비참한 결말을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붙잡을 만했으나 그것은 갈대 지팡이와 같은 존재였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일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힘이 보이고, 도움이 될 만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갈대 지팡이와 같습니다. 정작 도움을 얻으려 해도 원하는 도움은 받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10~12에서는 애굽이 40년 동안 황무한 상태로 버려질 것을 예언합니다. 유다를 현혹하여 믿음의 길에서 멀어지게 했던 애굽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세계 각처로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바벨론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바사의 고레스가 고대 근동 지방의 패권을 잡는 시기에 다시 고토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는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말합니다. 그러나 애굽은 이전과 같은 강성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이스라엘의 신뢰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미약한 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유다가 의지하던 것들이 이렇게 미약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믿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뿌리 내리는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