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의추억.20190428.'CHERRY'라는 카페에서 커피콩 갈아준 얘기
: 윈드보스
아내가 아는 분으로부터 커피콩을 선물받았다.
그런데, 이 커피콩을 갈아쓸 수가 없는 집 상황에 난감해 하고 있었다.
아내는 근처 스타벅스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밀봉상태에서는 갈아드릴 수 있지만, 일단 뜯으면 갈아드릴 수가 없다' 는 규정만 내세우고,
갈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근처 많이 생긴 카페들 중에서 어느 한곳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탐방(?)을 시작했다.
우리집이 있는 곳에서 부터 쭈~욱~ 카페가 많이 생겼기에 훑으면서,
커피콩을 갈아줄 수 있는지 요청을 하며 진행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해주겠다고 하는 카페가 하나도 없었다.
끝내 포기하기 일보직전 다음 지하철역(7호선 군자역) 근처까지 갔을 때,
바로 'CHERRY' 라는 카페에서 우선 알바하시는 분이,
'갈아만 드리면 되나요? 어떻게 갈아드리면 되는지 사이즈를 알려주세요.'
라고 묻길래,
'그냥 내려먹는 기계가 있으니 그 기계에 사용해서 내릴 사이즈정도로 갈아주면 됩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드립과 기계 중간 정도로 갈아드릴께요.'
라고 답변을 했는데,
갑자기 주인아주머니께서 올라오시더니,
'죄송한데, 지금 우리 기계로는 작은 사이즈밖에는 안되므로, 성수동에 커피콩 가는 우리 가게가 있으니,
시간을 좀 주시면 성수동에서 제대로 갈아서 가져다 드리면 안될까요?'
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갈아주면 좋긴 하지만, 나중에라도 바쁘게 갈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다가, 카페에서 서비스해주는 건데 재촉할 입장이 아니고,
부탁하는 입장이므로 당연히,
'괜찮습니다. 그렇게라도 해 주실 수 있으면 감사한 일이죠!'
라고 재부탁을 하였다.
당연히 그날은 안되는거고,
그렇게 금요일(4/26) 오후쯤에 오시면 된다고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아내가 가지 않았으므로,
내가 오늘(4/28) 오후에 방문했더니,
'좀 늦게 오셨네요. 봉투가 작아서 다 들어가지 않아 빨리 오시지 않으셔서 기다렸어요.'
라며 선뜻 커피콩 갈아둔 것을 내주셨다.
너무 감사한데, 나도 미안한 마음에 커피 한잔 하지 못하고 '감사하다' 는 말씀만 전한 체로 그냥 나왔다.
나중에라도 커피한잔 하면서 '감사' 인사 따로 주인분께 드려야 겠다.
카페입장에서는 장사하시는 분들인데 우리 커피콩 때문에 자기들이 취급하는 것과 다른 종으로 인해,
기계를 청소하는 등의 불편을 초래했는데, 선뜻 해주신 것은 진짜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감사했습니다. CHERRY카페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