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신진서 9단(오른쪽)이 제1회
천부배 결승1국에서 천야오예 9단에게 불계패했다.
제1회 천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결승1국
천야오예 9단에
200수 불계패… 25일 2국
신진서 9단이 결승전 첫 판을
내주었다.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제1회 천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신진서 9단은 중국의 천야오예 9단에게
200수 만에 불계패했다.
3판2선승제로 겨루는 결승전의 두 번째 대국은 25일
이어진다. 신진서 9단이 반격에 성공하면 2012년 프로 세계에 데뷔한 후 첫 세계 제패에 다시 힘을 얻게 된다. 신진서는 세계대회 결승도
이번의 천부배가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의 최고 성적은 세 차례 4강이었다. 2016년 백령배와 LG배, 2018년 백령배였다.
▲ 2012년 입단한 신진서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기는 이번의 천부배가
처음이다.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18)과 중국랭킹 8위 천야오예
9단(29). 결승전은 11살 차이의 신ㆍ구 대결이자 한중전으로 짜여졌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1승4패로 열세. 4연패 후의
1승이었다.
돌을 가린 결과 흑을 쥔 신진서는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중후반의 운영이 좋지 않았다. 중앙의 최대 승부처에서 초읽기 압박도 받았다. 최후엔 천야오예 9단의 결정타가 나오면서 돌을 거둬
들였다. 현지 동행한 박정상 국가대표 코치는 "천야오예 9단의 강점 부분에서 방심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천야오예는 세계 무대에서 2013년에 춘란배, 2016년에 백령배를
우승한 바 있다.
중국이 올해 창설한 메이저 기전인 천부배는 세계 각국의
강자 32명이 출전했다. 32명은 추첨으로 16명씩 두 개조로 나누어 각조의 1ㆍ2위가 결선 4강에 올라 크로스 대결로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신진서와 천야오예는 각각 3연승으로 4강 티켓을 확보한 후 조 1위결정전에선 패했으나 반대편 조의 1위를 꺾고 결승 티켓을 차지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ㆍ부동산 기업 천부그룹이 후원하는 대회의 상금은 우승
200만위안(약 3억3000만원), 준우승 70만위안(약 1억2000만원). 이 밖에 4강 패자 15만위안, 8강 패자 8만위안, 16강 패자
5만위안, 32강 패자 3만위안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 돌가리기 결과 1국은 신진서 9단의 흑으로 정해졌다. 2국에서는
천야오예 9단이 흑으로 두며, 1승1패로 맞설 경우 최종 3국은 다시 돌을 가린다.
▲ 결승 진출에 성공한 후 신진서 9단은 "이번 결승은 각오가
남다르다"면서 천야오예 9단은 실력면에서 톱이라 생각하고, 유리해졌을 때 방심하는 게 조금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큰 약점이 없는 기사라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 신진서 9단은 어젯밤에도 인터넷으로 인공지능과 대국을 벌이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 신예기전을 포함한 우승 횟수는 7회.
▲ 두 차례 세계대회를 비롯해 15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 천부배는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 결승2국은 25일 속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