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초록달팽이 두 번째 동화책입니다. 2012년 『사춘기 가족』으로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그동안 그림책 『물개 할망』, 동화 『교환일기』, 청소년소설 『푸른 숨』 등으로 주목받아 온 오미경 작가가 글을 썼습니다. 그림은 서양화가로 청주의 명소인 수암골 벽화작가로 16년째 활동하고 있는 박경수 작가가 그렸습니다.
목차
그림이 된 아이들
우리 동네에서 드라마를 찍는대
구름골 모델을 찾습니다!
도둑맞은 이름
욕쟁이 할머니
거지 같은 동네
구름골을 지키는 아이들
특종을 찾아라!
샛별 같은 샛별이
이별 그리고 만남
저자 소개
글: 오미경
1965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충북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8년 [어린이동산]에 중편동화 「신발귀신나무」가 당선되어 어린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2012년 『사춘기 가족』이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경험이 동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키 작은 풀, 꽃, 돌멩이, 나무, 아이들과 눈 맞춤하며 동화를 쓰는 일이 참 행복하고, 좋은 동화를 쓰고 싶은 욕심이 아주아주 많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꿈꾸는 꼬마 돼지 욜』, 『직지 원정대』, 『발트의 길을 걷다』(공저), 『사춘기 가족』, 『신발귀신나무』, 『교환 일기』, 『물개 할망』 『똥 전쟁』, 『금자를 찾아서』,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나도 책이 좋아』, 『야옹아, 가족이 되어 줄게』, 『일기똥 싼 날』 등이 있다.
그림: 박경수
청주를 드로잉하며 길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가입니다. 다섯 번의 개인 전시회를 했고, 수암골 벽화작가로 16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시집 『쓸쓸하면 마음이 선해진다』가 있으며, CJB 『TV동화 친구야』의 「준이의 공감 교실」과 「강아지풀과 참나무」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줄거리
달동네, 구름골이 벽화 작업으로 인해 관광지로 변모하면서 주변에 번듯한 가게들이 들어서게 되고, 그들의 상업적 이기주의에 의해 정이 넘치고 화기애애했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멍들게 됩니다. 구름골 아이들은 마을 이름을 빼앗아간 악덕 상인으로부터 이름을 찾기 위해 마을 수호대를 조직해 마을을 스스로 지켜나갑니다. 가난한 달동네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잠식해가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무대가 가난하고 팍팍한 달동네지만 어둡지 않고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동화입니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내가 사는 청주에는 수암골이라는 달동네가 있어요.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있는 정겨운 곳이에요. 몇 년 전, 화가들이 그곳에 벽화를 그린 뒤로 유명해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았어요. 그러면서 주변엔 크고 번듯한 가게들이 많이 들어섰고, 조용하던 마을은 시끄러워졌어요. 마을이 급격히 변하면서 뜻하지 않게 내몰려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지요. (중략)
나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수암골을 찾아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골목 걸어요. 그러면 그림 속 아이들이 튀어나와 어두워지도록 지칠 줄 모르고 뛰놀고, 골목 가득 아이들 목소리가 울려퍼져요. 신나게 놀고 누군가 자신들의 놀이터전을 침범해오면 당당하게 그것을 지킬 줄 아는 아이들! 나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잘 놀고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함께 놀고, 함께 웃고, 함께 나아가는 아이들! 구름골 아이들처럼요.
2023년 겨울로 가는 길목에, 오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