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모 월 모일.
상(上)께서 조회를 파하고 구중궁궐 깊숙이 거하신 지 수년이 지났다. 승상 또한 백관의 조례(朝禮)를 받지 않고 문을 걸어 잠근 지 오래니, 당상과 당하의 백관들 또한 이제는 이를 기이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궁궐의 단청이 빛바래면 공조(工曹)의 관리들이 알아서 새로 칠하였고, 기단의 돌이 마모되면 석공들이 새 돌을 깎아 그 자리를 메웠다. 환관과 관원들은 노소를 막론하고 각자 직분을 다하니, 조정의 모든 일이 인위(人爲)가 없어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역대 수많은 군주가 무위지치(無爲之治)를 추구하였으나 진정으로 이룬 자는 드물었다. 한(漢)의 문경지치(文景之治)도 인위적인 검소함이 섞여 있었고, 명(明)의 신종(神宗)은 태만함으로 나라를 병들게 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조정은 군주가 없어도 해가 뜨고 달이 지듯 스스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를 두고 무위(無爲)의 도라 할 만하다. 다만, 군주가 보이지 않아도 궁궐의 돌이 갈리고 단청이 새로이 칠해지는 것은 누구의 명에 의한 것인가? 보이지 않는 질서가 눈에 보이는 군주보다 엄격하니, 이는 백성들이 군주를 잊은 것이 아니라 군주라는 존재 자체가 거대한 법도(法度)가 되어 버린 기이한 치세로다. 성세(盛世)인지 망조(亡兆)인지 후세가 판단하겠지만, 사관인 나는 이 고요함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오한을 느낀다.
첫댓글 해당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는건 아닙니다. 네.. 그렇다고요...
어랍쇼..?! 서기장 동무?!
앙까베데는 언제 어디서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무위지치의 일부입니다.
알아서 잘 하고 있잖아요 데헷
에휴... 말을 말아야지
아 왜요 ㅋㅋㅋ
데헿
웅히히힣 (불립문자, 이심전심)
앗... 황제가 태만한건 역사상 있었지만, 재상까지 태만한건 보기 드문일이기는 하죠...ㅜㅜ
시스템이 알아서 잘 굴러가니 재상도 "굳이?" 케케케켘ㅋ
무위지치, 무위지치.... 소국과민
소하가 없었는데 조참이 띵가띵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