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 생일날
영
얼른 말해 봐.
누구냐
너는.
느닷없이 나타나
이 눈을
흐리
고.
내
각시
되더니
짜증을 내고
트집만
잡고.
어떤 남정네가 여편네 생일을
모두 다 기억하고
결혼 기념일을
꼭꼭 챙긴
다냐.
느닷없이 나타난 너의 입에
풀칠시키려 허리도
못펴고 일
하는데.
얼른
말해 봐 얼른
네가 너의 종이냐.
그날 밤 내 사랑하는 아내
생일 전날
밤에,
꾼
꿈이
신의 계시였나
가위 눌려 허둥거리며
이런 꿈을
꾸었죠.
콧잔등 비틀며 깨우는
귀워운 꾀꼬리
목소리
아내.
여보!
빨리 일어나
출근해야지 옷을 다 다려 놨어.
구두도 비까빈짝
닦아 놓고.
다정히
손을 잡아
날 일으켰지요
오,
내 각시
예뿐 각시,
퇴근 길에
진주 목걸이 사다
하얗고 그 긴 목에 걸어 줬더니
얼마나 좋아라
껑충껑춘
뛰던지,
천장에 구멍이 숭숭
뚫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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