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설의고향
#29금
- 1화 코리아 장 -
1983년 12월 중부도 대강市 대충洞에서 일어났던 실화다.
남의 물건을 불법으로 자기 소유로 만드는 게 직업인 그의 암호명은 ‘코리아장’이었다.
촌스런 예명이 시사하듯 겨우 좀도둑을 면한 이십대 초반의 중견?도둑이었는데
원데이, 그의 정보망에 좋은 건수가 포착되었으니 어떤 아파트 1층에 홀로 사는 노인이 엄청 알부자라는 것이었다.
하여 심야에 그 아파트의 허술한 베란다로 가벼이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천적인 개도 없었고 알부자가 그렇듯 되게 검소한 생활인듯 거실은 썰렁했다.
안방을 살피니 뜻밖에도 노파가 아닌가,
방안 역시 부자티를 안내려 어지간히 신경쓴듯 했다.
하지만 장롱과 귀중품이 있을만한 곳을 아무리 뒤져봐도 먼지밖에 안 나왔다.
그 와중에 노파가 잠에서 깨어났으니...
“에,에구머니나! 누,누구시씨요?”
코리아장은 칼로 위장한 뭐를 들이대고는
“소리 지르면 재미없어!”라는 상투적인 단골멘트를 했다.
헌데 어쩐지 흥분되고 신나는 표정인 노파 가로되
“아이고 워쩔거나, 나에게도 기어이 올 것이 와번졌구만이라”
“암 운명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구. 다 알고 왔으니 순순히 내놔,
죽으면 싸들고 갈 것도 아니잖아”
“알것소, 그저 마음에 드는 것 몽땅 가져가버리쇼잉”
일이 넘 쉽게 풀리는 통에 찝찝해진 코리아장왈
“나 무지 바쁜 몸이니 알아서 내놓으란 말야!”
80도 넘어보이는 노파는 몸빼바지 주머니에서 야간 출장비도 안되는 8000원을 꺼내놓았다.
코리아장이 황당한 표정을 짓자, 노파는 미안한듯이 720원의 잔돈까지 얹어놓았다.
"뭐하는 거야! 지금 농담따먹기 하자는 거야. 다 알고 왔다니까!"
"월세보증금이 백오십되지만 이 밤중에 고걸 워떻게 뺀다요?"
코려장은 자신이 집을 잘못 찾았는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알부자치고는 진짜 지지리도 구차했다.
게다가 노파는 미안한듯이 구석의 골동품 카셋트를 내놓더니만
"이거 별표전축인디 안즉 라지오는 들을만 헌디 가져갈라요?"
코리아장은 확실히 재수 옴 붙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노파의 협조심은 보통 이상이었고 친절하기까지 했으니...
“참말로 미안해서 으쩔까나, 저그 찬장에 은수저가 두벌 있는디 밋천원은 될텐디 가져가불소.
글고 이 티비는 흑백이지만 케이비야스는 안즉 잘 나오는디..”
자신의 정보수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는 오천원짜리 한장만 챙겨들고 철수하려는 코리아장이었는데...
“음마, 그냥 가 번지면 으쩐다요?”
“이 할마시 웃기네, 그냥 안가면 여기서 살어?”
“그려도 되지만..나가 경찰에 신고하면 워쩔랴고 근다요?”
오천원 때문에 신고한다니 농담인지 진담인지 코리아장은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지문도 묻혀놨고 나가 순사헌티 인상이나 키를 갈켜주고 허믄..”
짜증이 버럭 치민 코려장이 인상을 썼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그렇게도 죽고 싶어?”
“긍게 그게..요즘 많이 유행허던디..성폭행이라고..”
“!!?”
“그걸 혀주면 나가 신고할 면목이 없어질 것 같은디..”
“???!!!”
“이,이 늙은이가 노망이 났나.. 지, 지금 그걸 말이라고..?”
“총가악~ 일루좀 와바앙~겉은 쭈글거려도 속은 안즉 생고무랑게,..”
“허거거거걱! 어, 어딜 잡는 거야, 이거 놓지 못해?”
“아학,안돼!”
“안되긴 벌써 될려고 하는걸”
“아..안된다니까!”
“안되면 되게 혀줄게..봐 벌써 되잖여”
“어~어어~~어어어~~~에라 모르겟..”
혈기왕성한 코려장은 결국 인간으로 환원했다.
양식있는 야그꾼은 이후의 야한 장면을 자세히 묘사않는 법이다.
더욱이 무이란 화상은 양식을 보통 두가마니는 쌓아놓고 먹는 인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음담패설이라고 온라인에서 영구 퇴출당할 수도 있다.
해서 비디오와 신음성오디오도 생략하고 대사만을 옮긴다.
[으.미.전.기.오.르.는.거.오.매.워.매.나.죽.것.네.아.야.구.리.모...]
아!~ 이마저도 위험수위 같아서 생략한다.
경기가 끝난 뒤 코려장은 그제야 깨달았다!
노파가 일부러 알부자란 소문을 낸 것이란 걸..
그걸 확인하려 노파를 본 코려장의 눈이 찢어졌다.
노파는 벌써 영영 못 올 나라로 떠나버린 후였다. 복상..아니 腹下死를 한 것인데,
하긴 정력의 화신인 이십대 젊은이의 양기를 85세 노파의 음기가 어떻게 감당해내겠는가.
하지만 노파의 표정은 羽化登仙한듯이 매우 만족하고 편안해보였다.
아무러나 혼비백산한 코려장은 꽁지가 빠지게 도주했지만 많은 흔적이 아니더라도
우리으 포리스가 그리 무능할 리 없다.
강도과실치사죄는 인정할지언정 강간죄만은 제발 빼달라고 하소연 하는 코리아장이었는데...
치밀한 수사 끝에 정확한 진상을 알아낸 포리스는 당연 법대로 처리했다.
코리아의 포리스도 두어말정도의 가용양식은 있기에 강도미수및 전기감전치상죄만 적용했다.
그리고 그런 껄쩍지근한 사건을 기사화 할 만큼 코리아의 기자들 양식보유도
만만치 않은 건 당근이다.
그-래-셔-어----傳說이 되고 만 것이다.
전설은 전설이 될 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다.
1983년12월15일 양식미달紙인 백성일보에 나온 [홀로 살던 독거노파 심장마비사?] 란 애매몽롱한 제목의 기사가 바로 그 건인데
[독거노인의 피끓는 외로움을 백성들은 헤아릴 필요가 있다] 는 헷갈리는 마무리만 봐도 딱 감이 잡히지 않는가?
그렇다.
코리아장은 호텔이름이나 여관이름이 아니라 현존하는 高麗葬이다.
무정한 자식들을 포기하고 고양이나 애완견을 벗삼아 사는 노인들,
차디찬 세월, 뼈골시리는 고독에 인간의 따뜻한 체온과 숨결이 그리워 그런 해프닝까지 벌일 지경인 것이다.
그로부터 20년후, 코리아는 과연 몇시인가?
新 전설의 고향 1화 코리아장 끝
이런 영양가 있는 글을 올리면 ‘그 거짓말이 진짜냐’고 묻는 사람이 꼭 두어명 있는데
정말 짜증마렵다.
그렇게도 안 믿어지면 코려장이 복역중인 강원도 청진교도소에 가서 확인해보면 될 것 아닌가,
북한땅인 청진에 무슨 놈의 교도소가 있느냐고?
이건 일급비밀인데 아주 맑은 날 설악산 꼭대기서도 보이는 걸 내 눈으로 직접....
아아~ 더 묻지 말라, 다치는 수가 있다. 난 벌써 상해도 엄청 많이 상한 사람이다.
더불어 이런 썰도 글이냐며 욕하는 사람도 꼭 한명은 있다.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고 백만번 권해도 소용없기에...
본 史官은 直筆만 했을 따름이라...ㅋ^
............2006, 5 잠파노
첫댓글 신입이라 공간을 찾기가 어렵네요.
적합한 공간으로 옮기든지 삭제해도 무방합니다.
덧붙이자면 80년대인가 90년대인가 사람 몸까지 훔치는 도둑이
사회문제화된 시기가 분명 있었지요.
요즘 도둑은 멸종 같은데...힘들게 몸쓰느니...대개 보이스피싱으로 빠진 것 아닌가 ? ㅜ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