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은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뜨내기 신세다.
어느 지인의 말같이 30년은 멋모르고 살고, 30년은 가족을 위해 살고, 이제 남은 시간은 자신을 위해 산다는 말이 있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가치관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하고 열정을 가지고 살지만,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잘 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잘난 사람보다 따뜻한 사람이 좋고, 멋진 사람보다 편한 사람이 좋고, 가진 것 많은 사람보다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좋으며, 사랑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비법을 신이 내려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좋은 인격은 자기 자신을 알고 겸손하게 처신하는 사람으로, 훌륭한 삶을 산 사람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었을 때 이름이 빛나는 사람이어야 하매. 노년의 품격은 풍부한 경륜을 바탕 삼아 노숙함과 노련함을 갖춘 노익장답게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현명하게 판단하고 늘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기한테 주어진 몫에 대하여 불평불만 없는 넉넉한 사람으로, 타오르는 욕망을 스스로 자제하는 강한 사람으로, 자신이 처한 현실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노년의 하루 24시간은 자유뿐이니, 나만의 자발적인 시간에 무엇을 할 건지 결정하고 실행하는 또 다른 시기가 되어야 한다.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70대에서, 23%는 7~80대에서, 6%는 80대에 성취되었다. 결국 64%가 60대 이상의 노년기에 성취한 것이다.
소포클레스가 오이디푸스를 쓴 것도 80세이었고,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도 80세가 넘어서이다. 대니얼 디포는 59세에 로빈슨 크루소를 썼고, 칸트는 57세에 순수이성 비판을 발표하였고, 미켈란젤로는 성베드로대성당의 돔을 70세에 완성하였고, 하이든, 헨델 등도 고희를 넘어 불후의 명곡을 작곡했다.
더욱 나이가 들수록 초라하지 않으려면 대인관계이다. 인간관계를 나 중심이 아니라 타인 중심이 되어야 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인생의 실패 원인을 조사했더니,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 부족은 15%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실패 85%는 잘못된 대인관계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질 중심인 인간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초라해지고, 나 중심의 인간관계는 외로움에 휘말리지만, 타인 중심의 인간관계는 나이가 많아도 찾아오거나 따르는 사람이 많다. 나 중심의 이기적인 행동은 타인의 감정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도취에 빠져 파괴되고 만다.
윌리엄 브라이언트는 죽음에 대해 ‘그대 채찍 맞으며 감방으로 채석장의 노예처럼 끌려가지 말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떳떳하게 위로받으며 무덤으로 향해 가거라, 침상에 있는 담요로 몸을 감으며 달콤한 꿈나라로 가려고 누워버리는 그런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인생관의 존재 여부가 삶의 질을 확연하게 바꾸어 놓는다.’라는 말처럼.
이제부터 남은 자유로운 삶은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며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 엄격하여 자신에게 자갈 물리고 삶 속도를 조절하며 살아야 한다.
물도 바위의 절벽을 만나야 장엄한 폭포가 되고, 석양도 구름을 만나야 붉은 노을이 곱게 빛나 보이듯, 인생도 사노라면 좋은 일, 슬픈 일, 힘든 일로 오르막길 있으면 내리막길 있으며, 폭우가 쏟아질 때와 보슬비 가랑비가 내릴 때가 있고,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날도 있듯이, 인생의 참된 즐거움도 역경과 고난을 만난 후 비로소 참맛을 느끼듯이, 우리네 세상사도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미래가 확 바뀌는 걸 부인 못하니, 좋은 만남에 좋은 일을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병에 물을 담으면 물병, 병에 꽃을 담으면 꽃병, 통에 꿀을 담으면 꿀통, 통에 물을 담으면 물통, 통에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듯, 사람 마음도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관이 달라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을 담을 건지는 오직 자기 자신이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한 해와 달의 속삭임처럼, 은은한 미소를 지닌 우리 모두의 노년기로, 감사, 사랑, 겸손을 마음 항아리에 가득 담아서 나도 행복하고 남들도 함께 기쁨에 넘쳐 행복하게 사노라면, 놓치고 싶지 않고 붙잡고 싶은 우리 모두의 노년기가 되길.... .
채홍정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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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년기는 자유롭기는 한데
이 글에서 처럼 살아가기가
생각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육신과 정신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불편해져서 하고 싶은대로
되지를 않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감사하면서 이런 저런 생활을
하면서 견디는 거지요.
반갑습니다
소산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공감가는 고견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교차 큰 환절기,,
건강과 보람으로 미소짓는
행복한 10월보내세요
~^^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동트는아침 님 !
공유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다 ~
가을이 무륵익어갑니다
환절기 감기 유의하시어
건강하게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