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위해선 우리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접하는게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대부분 그 시간이 짧고, 형식적인 과정에 그친다. 단정하게 머리를 넘기고, 간단히 화장을 하고, 또는 그저 잠이 덜 깬 얼굴을 확인하며 급하게 일상을 시작한다. 이 과정 속에서, 이 거울 속의 ‘나’를 잠시 낯설게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았다.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게 여겨보는 것 이다.
거울을 바라봐보자.우리가 보는 거울 속 얼굴은 과연 ‘진짜 나’일까? 이 질문을 떠올리면 익숙했던 모습이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거울에 비친 나의 표정, 눈빛, 주름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굴에는 고스란히 나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다. 예전에는 없었던 주름, 눈빛, 미세하게 달라진 표정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겪은 경험과 변화의 축적을 마주한다.나무에게 나이테가 있는 것 처럼 사람의 나이테는 얼굴이다. 이 작은 변화를 낯설게 바라보면, 우리는 단순한 표면적 모습 이상의 것을 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나의 얼굴 속에는 여러 해 동안 겪은 일과 감정들이 무의식적으로 새겨져 있음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거울 속 나의 얼굴을 낯설게 바라보면 사회가 바라는 모습의 ‘이상적 자아’와 나 사이의 거리도 발견 할 수 있다. 거울 속의 얼굴은 내가 기대하는 모습인가,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인가? 사회적 관념에 맞추기 위해 내가 꾸미고 연출하는 모습은 진정한 나와 어떻게 다를까? 그 답은 거울을 보면서 깨닫기 어렵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나 자신을 낯설게 바라볼 때 조금씩 답을 찾아 갈 수 있을 것 이다.사회가 바라는 이상적 모습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일은 어렵지만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하게 여겼던 나의 모습을 낯설게 보며 우리는 자신과 관계 맺는 방식을 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같은 얼굴을 본다고 해서 그 얼굴에 담긴 의미가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거울 속 나의 얼굴은 시간에 따라 변하고, 삶의 경험을 통해 변화하며 다양해진다.나의 이 얼굴을 낯설게 바라볼 때, 나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와 '나' 그 자체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매일 보는 거울 속 내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며 나는 거울 속의 얼굴은 그저 내 외모에 그치는게 아니라 나의 기억, 경험, 감정이 투영된 한 편의 이야기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어쩌다 하루쯤은,거울 속의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바라보며 내가 써온 나만의 이야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첫댓글 우리는 언제나 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일 우리가 시시각각으로 다른 사람이 된다면 어떨지와 관련해서는 <뷰티 인사이드>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서 주인공은 매일매일 다른 사람으로 변화합니다. 자신을 보증해줄 것이라고는 '기억' 밖에 없습니다. 외면적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적 아름다움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듯한 이 콘텐츠는 나라고 할 수 있는 것, 곧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나라고 하는 인식과 가치관도 그때그때마다, 오히려 외면보다도 더 많이 변합니다. 그렇다면 나임을 보증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통일된 기억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때때로 우리는 과음해서 또는 아파서 어떤 특정한 시기의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라고 하는 존재가 언제나 늘 변함없이 나일 수 있게끔 하는 것, 곧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