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젊어서 죽거나 나이가 드는 것 두가지 가능성만을 제공한다 길고 긴 노년이라는 생(生)의 지평선이 우리 앞에 펼쳐저 있다
인류 역사 초유의 도전이다 장수하는 삶은 축복과 재앙 앞에 모두 열려 있다
백세 시대라고 해도 건강하게 활동하는 백세 장수인은 많지 않다 대학병원에 가보면 아폰이가 많은데 놀라고 요양원에선 노년의 실제 모습 앞에서 처연해진다
로마 사상가 키케로 (BC 106~43)는 달랐다 책 ' 노년에 대하여'에서 그는 노인을 사회 활동과 신체 능력이 줄고 쾌락조차 잃은 채 죽음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로 보는 사회적 통념을 단호히 거부한다
오히려 노년엔 몸의 민첩함은 줄어도 판단력은 깊어질 수 있다 쾌락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 듦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죽음은 청춘에게도 불시에 올 수 있다는게 키케로의 논지였다
강력한 '노년 긍정론'이 아닐 수 없다 평범한 한국 시민들도 안정된 노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 건강과 재산이 확보되고 기본적 욕구가 충족 된 후엔 자족하는 마음의 습관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노년에 누리는 마음의 평화는 평생 노력과 단련의 열매이고 각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증명하는 결정적 지표다
좋은 삶(well - being)은 성숙한 나이 듦(well-aging)과 품위 있는 죽음(well-dying)으로 완성된다 아주 가끔은 노년과 죽음을 떠 올려야만 오늘 이곳의 삶이 풍요로워진다 삶이 이토록 고귀한 것은 행복한 노년과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 때문이다.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
|
출처: 5060함께 걸어가는 길벗 원문보기 글쓴이: 찐이야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카페 게시글
◐――――개띠동우회
축복이 되는 老年 가꾸기
용오름
추천 0
조회 50
24.09.26 23:4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철학적인 관점에서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