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사회가 97년 까지 약 1만5천명 정도였다가 05년에는 10만명으로 늘어나니 사회 단체도 초기 몇 개에서 무려 10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지금은 교민수가 다시 1만5천명 정도로 쪼그라들었지만 반대로 단체수는 교민 역사 만큼이나 앞으로 더욱 더 세밀하고 잘게 분화된 단체로 늘어 날 것입니다.
모든 단체에는 그 설립 목적이 있습니다. 법률이던 정관이던 그 설립목적을 제일 먼저 규정하기 마련입니다. 통상 너댓개 목적을 정하고 있는데, 그 중 제1,2 항목이 그 목적의 80% 이상 점하는 고유의 목적이 됩니다. 나머지 3번 이하는 모든 단체에 공통으로 갖고 있는 사회적 책임 내지는 교류.봉사.저변확대 등 일반적 내용입니다.
제1목적을 친목.교류로 하고 있는 단체를 우리는 같은 취미.동향.동문.동년배 등 사모임,사조직이라고 합니다. 이는 특별히 어떤 조건이 있어야만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라, 뜻 맞는 사람들끼리 그냥 자유롭게 구성해서 운영해 나가면 됩니다. 뜻이 맞으니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외로움을 없애고 삶의 활력을 제공하여 줍니다.
반대로 제1목적이 공적으로 분명하게 규정되어있는 기관,단체가 있습니다. 이는 사적으로 몇 명이 모여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민사회를 예로 든다면 국가기관으로는 민주평통자문회의.영사관 등이 있고, 민간단체로는 한인회 및 여러 직능단체가 그렇습니다.
이들 단체의 제1의 목적은 서로 다 다르지만, 3번 4번으로 넘어갈수록 비슷비슷 같은 목적을 서로 공통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역할에 있어서 말입니다. 친목,교류,사회적 책임.봉사 등을 갖고 있습니다.
교민들에게 단체의 이름을 알리고, 외연을 확장하고자 할 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친목,교류,봉사,행사 등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삶의 참 가치이자 인류애의 발호인 것입니다. 그렇게 어울려 교류하다보면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어 비록 불안하고 도깨비 같은 이국 땅이지만 어느 정도 안정감과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삶의 가치공유라는 측면에서 사회 단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외연을 키우고 사회내에서 그 존재감을 나타내고자 하는 유혹에 사로잡히게 됩니다.소속 회원들의 보람과 임원들의 명예를 한층 높여주는 그것을 우리는 사회적 위상이라고 말합니다. 사회생활에서 이것은 큰 자존감이요, 존재감이요,보람이라 그리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렇게 사회내에서의 위상과 명예을 쫓다보면 어느새인가 고유한 가치의 80% 이상 차지하는 설립 제 일의 목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어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설립 목적이 선명한 공적 단체인 경우 일반 단체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변색되어 이름만 다를 뿐 종국엔 도데체 무엇을 위해 설립된 건지 그 가치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패거리 문화란 말이 있습니다.
패거리가 비속하게 느껴진다면, 이를 순화해서 우리는 사회적 조직,단체라 대명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순수 우리말인 이 패거리가 왜 현대사회에서는 비속적이고 낮잡아 보이는 말로 변했는가 하면, 같은 목적과 뜻을 가진 무리(조직,단체)가 그 원래의 가치를 상실했을 때 굳이 잊혀지고 사라진 우리의 옛말을 빌어 비아냥대는 것입니다.
변기는 품위있고, 요강단지는 격 떨어지듯 말입니다.
몇가지 예를 든다면..
한인회는 모든 교민들의 권익보호와 교류를 제1목적으로 삼고 있는 민간단체입니다. 반면에 각종 직능단체는 모든 교민을 다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소속 회원들의 권익보호,향상을 제1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영사관의 제1목적은 자국민 권익보호.안전에 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대통령에게 통일정책 전반에 관한 자문,건의를 제1의 목적으로 하는 헌법기관입니다.
예컨대, 직능단체, 그 중 기업,상인을 위한 단체라면 소속 회원들의 권익보호,향상이 제 일의 설립목적인데, 교민과의 교류와 외연 확장 나아가 일반 동호회 성격과 구분되지 않는 친목 활동을 주로 한다면 최소한 사회에서의 그 위상 만큼은 높아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위상이 높아지면 힘이 생기게 됩니다. 힘이 생기면 임원들의 명예와 자부심도 함께 높아집니다. 소속 회원들 역시 덩달아 사회적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교류.친목만을 주로 하다보면 본원적 설립 목적은 어디 도망가고 눈에 안 보이게 되고 맙니다.
기업인,상공인 단체에서 제3,제4항의 회원들간의 친목.교류가 없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이 활동의 처음이자 끝이되면 단체의 권위는 살아있을지 몰라도 본래의 가치 즉 기업.상인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하면 그 대답이 시원치 않습니다. 직능단체는 가입된 회원사를 위한 단체이지 일반 교민을 위한 단체가 아니지 않습니까.
맨날 교류를 위한 단합대회, 문화행사, 교민행사 등만 남아있고 기업 회원을 위한 주 목적인 전시회,상품홍보.판매,시장상황 분석,포럼과 설명회,정책방향과 그 대처방안, 정부의 단속 등, 하다못해 주위 상가 임대료 정보 및 입점환경 등 회원 권익을 위한 진정한 활동이 없다면, 이름만 사방팔방 거창하지 종내 실속없는 단체가 되고 맙니다. 당연히 회원사들의 실망만 커져 갑니다. 그냥 같은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친목과 교류를 위한 유유상종 단체에 불과합니다.
칭다오 한인회에는 10개의 분과가 있습니다. 그중 교민들 피부에 바로 닿는 분과가 바로 민원.법률분과입니다. 이 험한 중국에서 별별 사건사고가 많은 교민사회 아닙니까. 이것은 표시도 없고 시간과 노력만 엄청 드는 반면에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기에 기실 제일 필요하지만 제일 힘드는 부문이요 가장 비인기 종목입니다. 교민을 위한 민원 활동만 중점으로 해도 한인회 설립 목적의 거의 태반을 달성하게 됩니다. 보충과 중점 지원이 필요한 부문이겠습니다. 이런 분야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건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언제나 환영할 일입니다.
정부기관이자 단체로는 유일하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의 제일의 설립 목적은 헌법에 분명히 나와있습니다. 바로 통일정책 전반에 관해 대통령에게 자문.건의를 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해외지역이라면 각 국 만의 독특한 교민 여론을 취합.분석하여 의견을 모아 건의하는 일 일겁니다. 통일에 대한 의식과 방향은 미국,중국,일본교민 등 각국의 입장에 따라 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해외에도 자문위원을 두고 있는 이유인 듯 합니다.산동성에는 55명의 자문위원이 위촉되어있습니다.
통일을 위한 자문과 여론수렴.분석 및 건의를 위한 활동 즉 토론회,세미나,연구활동 등의 활동보다 교민들에게 정부의 통일정책 홍보.교육 내지는 일반 단체 행사와 같이 교민을 상대로 하는 통일 활동을 주로 갖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럴바에야 통일부 산하에 통일정책홍보처를 하나 두는게 더 낳을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격을 요구하는 단체임에도 일반단체와 별무 다를 바 없으니, 교민사회에서도 그 가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겁니다. 앞으로 정치나 사회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그냥 경력의 디딤돌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대민활동.행사를 주로 하게되면 명예직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보내주는 운영자금이 부족하여 중국의 경우 활동기간 동안 자문위원 한 사람당 약 2백만원 가까이 회비란 명목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아니할 말로 돈주고 명예를 샀다고 그 격을 낮추어도 할 말 없겠습니다.
기수가 넘어갈 때 지난 정부의 위원들을 현 정부에 맞는 사람으로 물갈이 하자는 말도 있었습니다.일각에선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단체로 전락했으니 그 존재의 무용론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경제자문회의 모 위원장께서 중도 사표를 쓴 일이 있었습니다. 사퇴의 변으로 "일년동안 정부로 부터 단 한 건의 자문 의뢰가 온 것이 없다"란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명예직이기에 어디에 내 밀어도 빛나고 번쩍이는 명함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단체는 설립 목적 제1항에 부합해야 그 존재가치가 빛 날 것입니다. 활동의 80%이상을 그것에 집중하고 나머지 20%정도는 필요시 다른 일반 단체와 같이 교민사회와 교류.화합해야 비로소 제 값하는 것이겠습니다.
아...그리고,,,
경조사에 단체 명의로 화환을 배달할 때,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익히 보던 [회원 일동]이란 단어가 안 보입니다. [00000회 xxx회장] 만 보이던데, 회장 사비로 보내면 그리해도 되겠지만 회원의 회비로 보낼때는 [회원 일동] 이 맞지 않습니까?
"원래 다 그렇게 하던데,,따지기는...."
천만에...원래는 무슨,,
"요강단지 갖고 배구"하는 소리!!
첫댓글 "요강단지 갖고 배구하는소리.
죽은소가 웃을일".
재밌는 비유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내시경 검사 결과 나왔습니까?
아직안나왔습니다.
위.대장.동시 수면내시경2~3년마다 정기적으로 하고있습니다.
착하게 자주 하십니다.
새나라의 어린이...히히..
아니요??
교과서에 나와있는 준칙입니다.
어길시엔3000만동의 벌금을 부과받을수도있습니다.
아니 어떤 개 호//가 자기 이름을 단체 명의의 기부에 써 넣는다는 건가요.. 걔 몇살 쯤 됐나요??
심심허유~?
아아니.... 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험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