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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의 반열에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꾸준한 강팀'이 되는 것이다.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우승 후유증을 겪고 이듬해 추락하는 팀도 적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에게 2010년이 그래서 중요하다. 롯데는 2008년과 2009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만일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년 연속 가을야구가 달성된다면 분명 롯데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 창단 첫 3년 연속 PS 진출에 도전장
3년 연속 가을야구. 2년 연속과 3년 연속은 기껏 1년 차이라 할 수도 있지만 롯데의 입장에선 엄연히 다른 것이다. 롯데는 창단 후 지금껏 단 한 차례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적이 없다.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던 롯데는 1991년 4위로 턱걸이한 후 1992년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그 후 1995년 준우승으로 큰 무대에 복귀했지만 '줄무늬 유니폼'으로 바뀐 뒤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이후 1999년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했고 2000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녹록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기나긴 암흑기의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은 2008년. 롯데는 후반기 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3위를 마크했고 지난 해에도 결코 출발이 좋지 못했음에도 4위로 가을 잔치에 나섰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2008년과 2009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과정이다. 두 해의 과정 속 이야기는 조금 다르지만 숱한 고비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고비를 넘기는 요령을 터득하고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젠 안정된 전력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노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폭발력이 있지만 때론 불안정한 롯데의 모습은 큰 경기에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2010년
2008 준PO는 홈에서 먼저 경기를 하고도, 2009 준PO는 1차전 선승을 거두고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 못한 것과 단기전에 필요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직도 강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투수들이 기복없이 잘 던지고 수비도 물 샐틈 없으면 좋겠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롯데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2010년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고 1년 계약을 맺은 로이스터 감독도 올 시즌에 '올인'해야 한다면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모두 준PO에서 시작하는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는 점은 롯데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불안 요소는 많다. 마무리투수는 아직 누구라 꼭 집어 말할 수 없고 존 애킨스의 공백을 기존 불펜 투수로 메워야 하기 때문에 불펜 보강도 필요하다. 이대호를 1루수로 쓰고 싶지만 김주찬도 1루수로 써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빠른 시일내 해답을 찾아야 한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무조건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미했지만 이젠 한 단계 올라서 가을에도 '제대로' 야구해야 하는 롯데다.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한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역대 각 구단별 최다 연속 PS 진출 기록
삼성 - 12년 (1997-2008)
KIA - 9년 (1986-1994) * 전신 해태 포함
한화 - 5년 (1988-1992) * 전신 빙그레 포함
현대 - 5년 (2000-2004)
두산 - 4년 (1998-2001) * 전신 OB 포함
LG - 3년 (1993-1995)
SK - 3년 (2007-2009)
롯데 - 2년 (1991-1992, 1999-2000, 2008-2009)
쌍방울 - 2년 (1996-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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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롯데는 글세다 그동안 엘지 기아 성이 침체여서 한화도 그렇고 히어로즈는 강세속이고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싶은데 다른팀들이 강해져서 엘지도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