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이름 ‘바꿔, 바꿔’ |
헤럴드 생생뉴스 2007-06-15 09:37:59 |
‘단지 이름, 바꿔! 바꿔!.....안돼 안돼 ’ 아파트 단지 이름을 최신 브랜드를 바꾸는 이름 변경(?)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새 이름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집값이 상승하고 최신 아파트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아파트 단지 주민의 민원과 달리 지자체나 주택건설업체는 탐탐치않은 표정이다.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행정비용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바꿔! 바꿔! 변경요청 봇물=수원시의 경우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매탄동 주공재건축아파트 조합원들은 ‘힐스테이트’ 사용민원을 접수했으며 망포동 벽산아파트도 ‘블루밍’을 사용토록 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이다.
시공사에도 이같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삼성건설에는 신길삼성아파트, 마포삼성아파트, 강서구 삼성하나로아파트 등과 인천 송도, 부천 소사, 광주 용봉, 춘천 삼성아파트 등이 ‘래미안’으로 변경하겠다는 협조 공문을 접수했다. 신동아건설에는 서울 보광동과 안양 평촌, 인천 동암 및 주안 등지에서 ‘파밀리에’ 사용협조를 요청했다. 주공에도 ‘뜨란채’대신 최신 브랜드인 ‘휴먼시아’로 바꿔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강은경(주부ㆍ 37ㆍ 마포삼성)씨는 “아파트가 좀 더 세련돼 보이고 새 아파트풍이 나도록 브랜드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자체는 ‘짝퉁’안돼!=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명칭변경민원에 대해 ‘불허’ 통고를 하고 있다. 집값상승 부채질, 행정비용낭비 등을 들어서이다.
건교부는 지난해 집값 상승을 목적으로 공동주택 명칭을 바꾸려는 행위는 제한토록 각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공동주택에 대한 증ㆍ 개축없이 이름만 바꿔 아파트 가격을 올린다면 주택가격이 왜곡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이유에서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브랜드를 변경할 경우 건축물관리대장, 등기부등본 수정 등 각종 행정비용이 소요되는데 명칭변경의 필요성이 추가행정비용부담을 감수할 만큼 크지 않으면 허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주택건설업체는 입주민들이 잠재 고객인데다 부수적으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기준을 만들어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래미안 런칭시점(2000년)을 기준으로 도색을 허용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신동아건설, 주공 등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