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figure-html" data-ke-type="html" data-source="<b>2025년 3월 16일 (일요일)</b><br>
<br>
<b>◈ 산행경로</b><br>
청량리역<br>
양평역(06:57-07:25)<br>
자자호텔(07:49)<br>
백병봉(08:50)<br>
임도(10:00)<br>
394.3봉(11:12)<br>
양자산(13:05)<br>
354.7봉<br>
주어재(13:58)<br>
앵자지맥(14:50)<br>
앵자봉(15:10)<br>
자작봉(16:06)<br>
남이고개(16:53)<br>
곤지암역<br>
판교역<br>
신사역<br>
충무로역<br>
<br>
<b>◈ 산행거리</b><br>
18.4km<br>
<br>
<b>◈ 산행시간</b><br>
9시간 04분<br>
<br>
<b>◈ 산행기</b><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4562322a3e71b52645b0c027fd2cdec6f2345567 width=683 height=1024><br>
<br>
양평 기사님도 잘 모르는 남한강변의 자자호텔에서 택시를 내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행장을 차리고 레스트랑들이 있는 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축축하게 젖은 산길을 타고 쓰레기 줍는 양철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백병봉(423.7m)으로 올라가 10년 만에 정상 석과 삼각점(이천304/1988재설)을 알현하고 짙은 비구름에 가린 용문산을 아쉽게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무사 종주를 기원한다.<br>
사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능선을 따라가며 엉뚱한 사면에서 헤매다가 리본 한 장을 발견하고 길을 찾아 젖은 몸을 달래며 임도로 내려가 무심결에 다음의 임도를 따라 마을로 내려가다 돌아와 다행히 사면 길을 만나 능선으로 붙지만 바람이 거세지며 빗줄기가 세차게 때리기 시작해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br>
된비알로 이어지는 385.8봉을 넘고 진눈깨비를 맞으며 낡은 삼각점(이천421/1988복구)이 있는 394.3봉을 지나 벗었던 점퍼까지 끼어 입고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니 눈 다발이 굵어지고 사방은 눈으로 덮여 눈부신 설원을 만드는데 상고대까지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br>
거센 바람에 얼굴을 아프게 때리는 싸라기눈을 맞으며 새하얀 눈에 발자국을 남기고 때늦게 펼쳐지는 겨울왕국을 천천히 올라가면 미끄러운 눈길은 춥고 외롭고 적막하지만 양자산이 가까워지며 길이 뚜렷해지고 벤치와 이정표들이 줄줄이 나타난다.<br>
시계능선을 지나 온통 눈 이불을 덮고 있는 양자산(x710.2m)에 올라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보이지도 않는 앵자봉을 기웃거리다가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미끄러운 암 릉 길을 떨어져서 서서히 추위가 몰려오는 젖은 몸을 달래며 소주를 훌쩍거리고 약해진 바람에 안도하며 삼각점(이천418)이 있는 354.7봉을 지나 낯익은 주어고개로 내려간다.<br>
언제나 힘들은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암벽들을 넘어서 덤불들로 덮혀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 앵자지맥과 만나서 일기도 안 좋으니 10km도 넘게 남은 해협산은 지레 포기하고 설원을 뚫고 앵자봉(x670.2m)으로 올라가 날이 조금씩 맑아오며 모습을 나타내는 양자산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통째로 마시고 자주 다녀 진부한 무갑산과 관산 쪽을 버리고 20년 만에 남이고개로 이어지는 앵자지맥으로 꺾는다.<br>
골퍼들의 목소리도 들리는 골프장을 내려다보다 잔잔해진 바람을 맞으며 뚜렷한 산길 따라 밧줄 난간이 있는 암 봉을 넘고 소망수련원 길을 지나쳐 뾰족하게 솟아있던 자작봉(x581.8m)으로 올라가 전에 없던 산뜻한 정상 석을 만나서 구름을 벗은 원적산과 정개산을 바라보며 완만해진 산길을 떨어져 내려간다.<br>
시간이 많이 남아 곳곳의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며 막걸리를 마시고 이정표 하나 없던 예전과는 달리 촘촘하게 놓여 있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남이고개 밑의 98번 도로로 떨어져 내려간다. <br>
여주와 광주의 경계점인 고개에서 일견 마을이 가까워 보여 인도도 없는 도로를 한동안 걸어서 여주의 상품리로 내려가 비가 그치며 추워지는 날씨에 몸을 떨며 마트를 찾은 택시 기사에게 물어 이곳저곳 받지도 않는 전화를 돌리다가 편의점 주인이 알려주는 무면허 택시를 불러 지나온 남이고개를 넘어 곤지암역으로 나간다.<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0525230cacd8c61f227e643fb893a7bbfd60cfc2 width=1024 height=683><br>
<br>
▲ 자자호텔<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1676829bcc2a49dd196d3a67081cfef38be4002d width=1024 height=683><br>
<br>
▲ 백병산 정상<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fe0b9042390e9ff0952951d7f96590030be7f7dc width=1024 height=683><br>
<br>
▲ 임도<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dc17358210f453d9f3b3d0ac662cf53acb8813eb width=1024 height=683><br>
<br>
▲ 안내석<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47a78d6983060a186609fe0077a866b9d2a695ea width=1024 height=683><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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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0b0e22303bd5b17ef21c831eb3c30e8b7520f0bc width=1024 height=683><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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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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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양자산 정상<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4ea5082bc80a74d8023495b0c8b66a8cddf5631e width=1024 height=683><br>
<br>
▲ 정상 데크<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039aeb9cc782f1ebb5bc6125b5f042fdc0ba97ee width=1024 height=683><br>
<br>
▲ 주어재<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ad1298bef7656be697f8abde6f8e40efc4f0cd5c width=1024 height=683><br>
<br>
▲ 앵자지맥<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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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앵자봉 정상<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1785a0c5f1b0b2c8830f03641d20c233286ea561 width=1024 height=683><br>
<br>
▲ 앵자봉에서 바라본, 원덕산과 정개산으로 이어지는 앵자지맥<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0851dc32506b59b08935c6b1eddbeb8576a811f5 width=1024 height=683><br>
<br>
▲ 양자산<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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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골프장<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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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자작봉 정상<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9957dcf7b38e9be16cd0f0a0c64f80e73ecefbc6 width=1024 height=683><br>
<br>
▲ 광주의 산그리메<br>
<br>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8f0fc53ee9c52727965e436f2f0faa364e1b5ca8 width=1024 height=683><br>
<br>
▲ 남이고개<br>
<br>"><div data-ke-class="article"><b>2025년 3월 16일 (일요일)</b><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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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산행경로</b><br>
청량리역<br>
양평역(06:57-07:25)<br>
자자호텔(07:49)<br>
백병봉(08:50)<br>
임도(10:00)<br>
394.3봉(11:12)<br>
양자산(13:05)<br>
354.7봉<br>
주어재(13:58)<br>
앵자지맥(14:50)<br>
앵자봉(15:10)<br>
자작봉(16:06)<br>
남이고개(16:53)<br>
곤지암역<br>
판교역<br>
신사역<br>
충무로역<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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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산행거리</b><br>
18.4k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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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산행시간</b><br>
9시간 04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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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산행기</b><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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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21t/4562322a3e71b52645b0c027fd2cdec6f2345567 width=683 height=1024><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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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기사님도 잘 모르는 남한강변의 자자호텔에서 택시를 내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행장을 차리고 레스트랑들이 있는 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축축하게 젖은 산길을 타고 쓰레기 줍는 양철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백병봉(423.7m)으로 올라가 10년 만에 정상 석과 삼각점(이천304/1988재설)을 알현하고 짙은 비구름에 가린 용문산을 아쉽게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무사 종주를 기원한다.<br>
사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능선을 따라가며 엉뚱한 사면에서 헤매다가 리본 한 장을 발견하고 길을 찾아 젖은 몸을 달래며 임도로 내려가 무심결에 다음의 임도를 따라 마을로 내려가다 돌아와 다행히 사면 길을 만나 능선으로 붙지만 바람이 거세지며 빗줄기가 세차게 때리기 시작해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br>
된비알로 이어지는 385.8봉을 넘고 진눈깨비를 맞으며 낡은 삼각점(이천421/1988복구)이 있는 394.3봉을 지나 벗었던 점퍼까지 끼어 입고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니 눈 다발이 굵어지고 사방은 눈으로 덮여 눈부신 설원을 만드는데 상고대까지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br>
거센 바람에 얼굴을 아프게 때리는 싸라기눈을 맞으며 새하얀 눈에 발자국을 남기고 때늦게 펼쳐지는 겨울왕국을 천천히 올라가면 미끄러운 눈길은 춥고 외롭고 적막하지만 양자산이 가까워지며 길이 뚜렷해지고 벤치와 이정표들이 줄줄이 나타난다.<br>
시계능선을 지나 온통 눈 이불을 덮고 있는 양자산(x710.2m)에 올라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보이지도 않는 앵자봉을 기웃거리다가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미끄러운 암 릉 길을 떨어져서 서서히 추위가 몰려오는 젖은 몸을 달래며 소주를 훌쩍거리고 약해진 바람에 안도하며 삼각점(이천418)이 있는 354.7봉을 지나 낯익은 주어고개로 내려간다.<br>
언제나 힘들은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암벽들을 넘어서 덤불들로 덮혀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 앵자지맥과 만나서 일기도 안 좋으니 10km도 넘게 남은 해협산은 지레 포기하고 설원을 뚫고 앵자봉(x670.2m)으로 올라가 날이 조금씩 맑아오며 모습을 나타내는 양자산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통째로 마시고 자주 다녀 진부한 무갑산과 관산 쪽을 버리고 20년 만에 남이고개로 이어지는 앵자지맥으로 꺾는다.<br>
골퍼들의 목소리도 들리는 골프장을 내려다보다 잔잔해진 바람을 맞으며 뚜렷한 산길 따라 밧줄 난간이 있는 암 봉을 넘고 소망수련원 길을 지나쳐 뾰족하게 솟아있던 자작봉(x581.8m)으로 올라가 전에 없던 산뜻한 정상 석을 만나서 구름을 벗은 원적산과 정개산을 바라보며 완만해진 산길을 떨어져 내려간다.<br>
시간이 많이 남아 곳곳의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며 막걸리를 마시고 이정표 하나 없던 예전과는 달리 촘촘하게 놓여 있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남이고개 밑의 98번 도로로 떨어져 내려간다. <br>
여주와 광주의 경계점인 고개에서 일견 마을이 가까워 보여 인도도 없는 도로를 한동안 걸어서 여주의 상품리로 내려가 비가 그치며 추워지는 날씨에 몸을 떨며 마트를 찾은 택시 기사에게 물어 이곳저곳 받지도 않는 전화를 돌리다가 편의점 주인이 알려주는 무면허 택시를 불러 지나온 남이고개를 넘어 곤지암역으로 나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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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자호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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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병산 정상<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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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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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석<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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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산 정상<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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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데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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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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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자지맥<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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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자봉 정상<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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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자봉에서 바라본, 원덕산과 정개산으로 이어지는 앵자지맥<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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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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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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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봉 정상<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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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의 산그리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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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고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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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궂은 날씨에 고생하셨네요
봄이 오기 어렵네요
강화는 잘 다녀오셨지요...? 너무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리...
@킬문 거기는 더웠습니다
하룻새에 급락하네요
진달래 보러 조만간 함 고려산 가셔야지요...
동아마라톤 뛰고 감기걸리고 기록은 개판이고 아직도 콜록거리고 있어요
날이 추워서 고생했겠다. 동아는 너무 일찍 해서 안 좋아요. 예전에도 비닐 한 겹 쓰고 벌벌 떨며 한 시간을 기다렸던 기억...
자자호텔이 이름을 잘 지었네요,
봄이 오기가 참 힘듭니다.
춘설이 난분분하니.
힘든 산행하셨네요.
자자호텔은 무인텔이더만요. 정문에서 배낭을 챙기니 일하던 조선족 여자가 나와서 신호가 계속 올리니 나가시라고...^^ 아마 차가 들어오면 알려주는 신호가 계속 울렸겠지요...
춥고 힘든 길이지만 늦봄의 설경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궂은 날씨 장거리 산행 수고했습니다
오늘도 웬 눈이 이리도 오는지
강화는 간다 간다 하면서 못 가고 있습니다.
진달래 보러 가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오늘도 대설이 내렸네요...
내심 무갑산까지 가려하셨을 것 같네요
앵자 지맥상 자작봉 정상석이 새롭기도..
모쪼록 긴 세월 동안, 튼튼 무릎 유지를~ㅎ
무갑산은 자주 갔었고 원래는 해협산으로 갈려고 했는데 접었습니다. ^^
자꾸 약해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