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 콜리시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6-6 동점인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미겔 테하다의 적시타에 힘입어 7-6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 미네소타 전에 이어 이틀연속 짜릿한 역전승.
이로써 오클랜드는 19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947년 뉴욕 양키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최다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또 오클랜드는 팀 연승기록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로는 5위, 1900년대 이후로는 3위에 각각 올랐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승 기록은 1916년 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
5회초가 끝날 때만해도 대부분 이들은 오클랜드의 연승기록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클랜드 내야의 수비 실책과 선발 배리 지토의 부진이 겹치면서 5회초에 5-0으로 캔자스시티가 일찌감시 앞서 나갔기 때문.
하지만 승리에 길들여진 오클랜드에게 5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5회말 데이빗 저스티스의 투런 홈런으로 반격의 시동을 건 오클랜드는 6회말 상대 실책과 집중 4안타를 묶어 4득점, 경기를 6-5로 단숨에 역전시켰다.
캔자스시티는 8회초 1점을 만회, 겨우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오클랜드로 기울어 있었다.
9회말은 '오클랜드의 수호신' 테하다를 위한 순간이었다. 전날 극적인 결승 3점 홈런을 쳐 홈구장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테하다는 6-6 동점인 9회말 1사 만루상황에서 캔사스시티의 4번째 투수 제이슨 그림즐리의 초구를 그대로 끝내기 중전안타로 연결시키며 3루주자 그렉 마이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7-6 오클랜드 승리. 메이저리그 역사를 고쳐 쓰는 순간이었다.
오클랜드 선발 배리 지토는 올시즌 AL 첫 20승을 노렸으나 수비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6이닝동안 5실점(2자책)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 빌리 코치는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네이피 페레스를 병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말에 터진 타선의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2패)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