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노벨문학상 가야바타 나스나리의 소설 雪國의 첫대목처럼.....
긴 시간 끝에 도달해서 막바지 태백 터널을 나오자 위 소설 데자뷔 가 펼쳐지고 있었다.
太白의 雪國,
강원 설악쪽은 거이 70센티미터의 폭설 내렸으니 눈산행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막 숨가프게 달려온 태백이었다.
사방 능선으로 이어진 흰 선은 草注紙을 덮어있는 세상처럼 아름다웠다.
행복하려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오늘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자.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삶의 고요함과 여유로움을 선물하는 시간
내 몸 챙기는 시간 내 마음 헤아려 주는 시간, 아름다운 자연이나 가까운 이들과의 연결감을 회복하는 시간.
여기에 서서....
오늘 산행
아쉬운 점이 있다 면 조금만 더 눈이 쌓였으면 했다. 권군의 바람처럼....
겨울 숲은 고요하다. 어쩌다 바람이 불어와 아직 떨구지 못하고 매달린 잎사귀를 흔들 뿐,
작은 새가 푸드덕 날아간 나뭇가지는 흔들다가는 은빛 비설과 같이 곧 멈춘다.
하늘은 그지없이 푸르고 겨울 산행을 잘하라라고 온화하다. 이런 날이 손꼽아도 없는 듯한 귀 한 날이었다.
나이가 어땠서 노랫말처럼 우리가 힘들게 오른 만큼 노익장이라는 단어와 성취감 또한 크다.
허나 지난 젊은 날의 힘차던 시절 그리운 것은 인지상정처럼 스치어 지나간다. 아~~ 지난 세월이여....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 장엄했다.
땀 흘러 오른 산을 또 힘겹게 내려가야 만 했다.
눈 내린 산은 그저 자신을 내어 주고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있었다.
그 자연의 섭리 앞에서 같이 동화? 하고 소통했다(1/18)
첫댓글